글 수 150
여호수아 14:6-15
새해 2006년에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가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미국의 흑인지도자로 꼽히는 부커 워싱턴(Booker Washinton, 1856∼1915)은 흑인 노예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이런 비참한 환경에 태어났지만 그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꼭 대학을 졸업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16세때 대학에 들어갈 꿈을 가지고 도시로 나가, 웨스트 버지니아의 헴프턴 대학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 대학 총장실에 가서 이 대학에서 청소를 할테니 청소부라도 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청소를 하면 언젠가는 꼭 이 대학에서 공부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총장이 보니까 부커는 너무 더러웠고 야윈, 보잘 것 없는 흑인 소년이었습니다. 총장은 부커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대강당의 청소를 맡겼습니다. 그 대강당은 혼자서 도저히 할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청소하다가 도망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부커는 청소를 시켜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열심히 청소했습니다. 그는 그 넓은 대강당을 쓸고 닦으면서 "주님 내가 꼭 이 대학에서 공부하게 해 주세요"하는 기도를 반복했습니다.
한편 총장은 오후 늦게 퇴근하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강당에 들러 보았습니다. 별다른 기대없이 강당에 들어선 총장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 큰 강당이 비품까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깨끗하게 청소를 했냐고 물어보자, 부커는 기도를 하면서 두 번이나 닦고 비품들을 정리했다고 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총장은 그의 입학을 허락했습니다. 부커는 열심히 일하면서 공부하여 그 대학의 총장까지 지낸 대 교육자가 되었습니다. 훗날 대학을 두 개나 세울 정도로 큰 일을 해낸 부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공은 인생에서 얼마나 높은 지위에 올랐던 걸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 성공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장애물을 극복했는지가 판단의 기준이다."
우리 교회는 금년에 큰 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바로 성전건축의 큰 과업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힘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대 공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셨고 우리에게 그 일을 감당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저는 이 명령 앞에 이끌려 여기까지 왔습니다만 새해 아침에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금년 우리 교회의 표어는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입니다. 이는 여호수아 14장 12절에 나오는 갈렙의 말입니다. 당시는 이스라엘이 여호수아의 인도로 가나안을 정복하고 각 지파별로 제비를 뽑아 땅 분배를 마칠 때였습니다. 그때 이스라엘의 제 2인자인 갈렙이 나서서 헤브론 산지를 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땅은 강대한 아낙 자손이 점령하고 있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엄두도 내지 못한 땅이었습니다. 과거에도 가데스 바네아에서 열 두 정탐꾼이 가나안을 정탐했을 때, 대다수의 정탐꾼들이 그곳에 살고 있던 아낙 자손을 보고 낙담하여 포기했던 땅입니다. 갈렙은 자신의 지위에 걸맞는 좋은 땅을 요구하기보다는, 아직 차지하지도 못한 땅을 자기에게 기업으로 달라고 요구했던 것입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정말 못난 짓이었습니다. 이제서 그 땅을 차지하려면 아낙 자손과의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편하게 남은 여생을 보낼 수도 있는 조건을 갖춘 갈렙이 다시 힘든 일을 자처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갈렙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이기에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면 불가능은 없다고 확신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이든 자신이 아직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열정에 불타올랐습니다.
우리의 성전 건축도 갈렙과 같은 믿음이 필요합니다. 인간적인 눈으로는 아낙자손을 대적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것처럼, 성전건축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녹녹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아침에 우리 모든 성도들이 갈렙이 되어 함께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갈렙은 일평생 오직 여호와만을 좇은 사람입니다.
갈렙은 여호수아와 함께 가데스 바네아에서 파견된 열 두 정탐꾼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열명의 정탐꾼이 가나안 땅을 악평하고 애굽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할 때, 강력하게 항의하며 "그 땅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땅"이라고 긍정적인 보고를 했던 사람입니다. 여호수아도 물론 같은 의견이었으나,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전진하자고 주장한 사람은 갈렙이었습니다. 갈렙이 그처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 때문이었습니다. "나와 함께올라갔던 내 형제들은 백성의 간담을 녹게 하였으나 나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으므로"(수 14:8).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았던 갈렙은 다수결의 원칙이나 대중들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로하였습니다. 그후 40년 광야 생활과 7년 간의 가나안 정복 전쟁을 통해서도 그 신실한 믿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후에 모세의 후계자로는 갈렙이 아니라 여호수아가 지명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억울한 마음에 항의라도 할만하지만 갈렙은 전혀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히려 이스라엘 민족을 이끄는 여호수아를 도와 가나안 정복을 묵묵히 감당합니다. 그리고 여호수아가 각 지파에게 가나안 땅을 다 분배한 직후에, 85세가 된 갈렙은 이제 다시 헤브론을 정복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현대인들은 경제적인 생활과 세파에 시달리면서 세속과 타협하고 육신의 편리한대로 넘어지는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또한 자신의 능력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않으면 견디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환경 때문에, 형편 때문에 신앙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주님의 일을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분은, 우리가 인정받아야 할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 뿐입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만 섬기겠노라"(수 24:15)고 했던 여호수아의 고백이 금년에 여러분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2. 갈렙은 여호와의 언약만 굳게 믿은 사람입니다.
갈렙은 이스라엘의 제2인자요, 개국 공신이면서 그냥 좋은 땅, 값이 많이 나가는 땅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점령하기 힘든 미수복지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85세 노인이 만용을 부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의 신앙에서 나온 요구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온전히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갈렙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부정적인 보고를 하는 자들은 제압하고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민 14:9)고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믿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믿었습니다. 모세는 그러한 갈렙을 보고 마음이 든든하였습니다. 그리고 갈렙에게 이렇게 약속하였습니다. "오직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온전히 여호와를 순종하였은즉 그는 그것을 볼 것이요, 그가 밟는 땅을 내가 그와 그의 자손에게 주리라"(신 1:36)
모세로부터 이러한 약속을 받은 갈렙은 이를 근거로 자신이 원하는 땅을 여호수아에게 당당히 요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헤브론 산지를 원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 곳을 원한 이유는 부동산 가치가 높은 땅이 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강남교회 건축도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에게 요구한 것이 아닙니다. 저와 여러분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명입니다. 우리가 해야 합니다. 세상적인 관점으로는 어려워 보여도, 사람이 보기에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여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대로 포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허버트 후버라는 스탠포드 대학의 학생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학교에서 타자기만 사용할 줄 알면 일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는 사흘 동안만 시간을 달라고 하여, 사흘 후에 출근을 하였습니다. 교수가 후버에게 "사흘 동안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우선 타자기를 하나 빌려서 사흘동안 사용법을 배웠습니다." 그는 그렇게 노력해서 타자기로 서류를 작성하는데 어럽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졌습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무슨 일이나 대처했던 후버는 미국의 31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열심히 도전하며 개척해 나가는 것입니다. 비록 산 같은 장애물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만일 오르지 못한다면 굴이라도 뚫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것들에 도전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3. 갈렙은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믿는 사람입니다.
갈렙은 헤브론 땅을 요구하면서 "그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혹시 나와 함께 계시면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라"(12절) 고 했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헤브론에서 사는 아낙자손을 무찌르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강하다거나 그 성이 견고한 것은 문제가 안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느냐 하시지 않느냐가 문제일 뿐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하게된 것도, 홍해 바다를 가르고 건넌 것도,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게 된 것도, 반석에서 생수를 얻게 된 것도, 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만일 이스라엘이 함께 하시지 않았다면 그 어느 것도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고, 광야에서 하루도 견디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찌 200만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무서운 사막에서 살 수 있었겠습니까?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까 가능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위대한 선교사 데이빗 리빙스턴은 말년에 옥스퍼드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게 되었습니다. 학위 수여식에 앞선 예배시간에 리빙스턴은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무덥고 짜증만 나는 한낮이 계속되고, 또 춥고 소름끼치는 그 많은 밤 동안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했노라는 리빙스턴의 말에 많은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또 말하기를, 온갖 짐승의 공격과 인디언들의 방해로 당한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의 오른 팔은 사자의 공격으로 불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연설을 마치자, 한 학생이 손을 들고 일어섰습니다. "선생님! 그렇게 힘든 아프리카 생활을 잘 이겨내도록 한 비결이 있었다면 그것이 무엇이었습니까?" 리빙스턴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내게 있어 비결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하신 예수님의 말씀과 그분의 십자가가 나를 끝까지 붙들어 주었을 뿐입니다."
우리가 금년에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소망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 또한 우리와 동행해 주시는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올해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함께 해 주신다면 그 어떤 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불가능이란 없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 9:23)
더군다나 하나님의 집인 성전을 건축하는 이 일에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새 성전을 통해 통일 한국의 주춧돌을 놓을 인물들을 키우고 세계선교를 당당시키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을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시시 않겠습니까? 이런 거대한 일을 꿈꾸고 있는 우리 교회 성전을 짓는데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실 것입니다.
85세의 갈렙이 구태여 그 험난한 헤브론 정복을 시작하려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얼마든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는 하나님의 약속이 자신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을 보기 원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가 그 일만은 꼭해야겠다고 믿었습니다.
하나님의 일, 내가 꼭 감당하고 가야 될 일을 꼭 하고 가야 합니다. 불원간 주님께 가면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는지 점검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을 두려워 마십시오. 우리는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성전건축도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꼭 내가, 여러분이 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새해에는 갈렙처럼 하나님만 좇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갈렙처럼 하나님의 언약을 굳게 믿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하고 나가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갈렙처럼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승리하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갈렙과 같은 신앙으로 어떤 어려움과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갈렙에게 헤브론이라는 새 땅을 허락하신 것처럼, 우리 강남교회에 성전건축이라는 새 땅을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출처/전병금 목사 설교 중에서
새해 2006년에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가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미국의 흑인지도자로 꼽히는 부커 워싱턴(Booker Washinton, 1856∼1915)은 흑인 노예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이런 비참한 환경에 태어났지만 그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꼭 대학을 졸업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16세때 대학에 들어갈 꿈을 가지고 도시로 나가, 웨스트 버지니아의 헴프턴 대학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 대학 총장실에 가서 이 대학에서 청소를 할테니 청소부라도 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청소를 하면 언젠가는 꼭 이 대학에서 공부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총장이 보니까 부커는 너무 더러웠고 야윈, 보잘 것 없는 흑인 소년이었습니다. 총장은 부커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대강당의 청소를 맡겼습니다. 그 대강당은 혼자서 도저히 할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청소하다가 도망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부커는 청소를 시켜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열심히 청소했습니다. 그는 그 넓은 대강당을 쓸고 닦으면서 "주님 내가 꼭 이 대학에서 공부하게 해 주세요"하는 기도를 반복했습니다.
한편 총장은 오후 늦게 퇴근하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강당에 들러 보았습니다. 별다른 기대없이 강당에 들어선 총장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 큰 강당이 비품까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깨끗하게 청소를 했냐고 물어보자, 부커는 기도를 하면서 두 번이나 닦고 비품들을 정리했다고 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총장은 그의 입학을 허락했습니다. 부커는 열심히 일하면서 공부하여 그 대학의 총장까지 지낸 대 교육자가 되었습니다. 훗날 대학을 두 개나 세울 정도로 큰 일을 해낸 부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공은 인생에서 얼마나 높은 지위에 올랐던 걸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 성공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장애물을 극복했는지가 판단의 기준이다."
우리 교회는 금년에 큰 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바로 성전건축의 큰 과업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힘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대 공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셨고 우리에게 그 일을 감당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저는 이 명령 앞에 이끌려 여기까지 왔습니다만 새해 아침에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금년 우리 교회의 표어는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입니다. 이는 여호수아 14장 12절에 나오는 갈렙의 말입니다. 당시는 이스라엘이 여호수아의 인도로 가나안을 정복하고 각 지파별로 제비를 뽑아 땅 분배를 마칠 때였습니다. 그때 이스라엘의 제 2인자인 갈렙이 나서서 헤브론 산지를 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땅은 강대한 아낙 자손이 점령하고 있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엄두도 내지 못한 땅이었습니다. 과거에도 가데스 바네아에서 열 두 정탐꾼이 가나안을 정탐했을 때, 대다수의 정탐꾼들이 그곳에 살고 있던 아낙 자손을 보고 낙담하여 포기했던 땅입니다. 갈렙은 자신의 지위에 걸맞는 좋은 땅을 요구하기보다는, 아직 차지하지도 못한 땅을 자기에게 기업으로 달라고 요구했던 것입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정말 못난 짓이었습니다. 이제서 그 땅을 차지하려면 아낙 자손과의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편하게 남은 여생을 보낼 수도 있는 조건을 갖춘 갈렙이 다시 힘든 일을 자처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갈렙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이기에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면 불가능은 없다고 확신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이든 자신이 아직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열정에 불타올랐습니다.
우리의 성전 건축도 갈렙과 같은 믿음이 필요합니다. 인간적인 눈으로는 아낙자손을 대적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것처럼, 성전건축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녹녹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아침에 우리 모든 성도들이 갈렙이 되어 함께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갈렙은 일평생 오직 여호와만을 좇은 사람입니다.
갈렙은 여호수아와 함께 가데스 바네아에서 파견된 열 두 정탐꾼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열명의 정탐꾼이 가나안 땅을 악평하고 애굽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할 때, 강력하게 항의하며 "그 땅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땅"이라고 긍정적인 보고를 했던 사람입니다. 여호수아도 물론 같은 의견이었으나,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전진하자고 주장한 사람은 갈렙이었습니다. 갈렙이 그처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 때문이었습니다. "나와 함께올라갔던 내 형제들은 백성의 간담을 녹게 하였으나 나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으므로"(수 14:8).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았던 갈렙은 다수결의 원칙이나 대중들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로하였습니다. 그후 40년 광야 생활과 7년 간의 가나안 정복 전쟁을 통해서도 그 신실한 믿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후에 모세의 후계자로는 갈렙이 아니라 여호수아가 지명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억울한 마음에 항의라도 할만하지만 갈렙은 전혀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히려 이스라엘 민족을 이끄는 여호수아를 도와 가나안 정복을 묵묵히 감당합니다. 그리고 여호수아가 각 지파에게 가나안 땅을 다 분배한 직후에, 85세가 된 갈렙은 이제 다시 헤브론을 정복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현대인들은 경제적인 생활과 세파에 시달리면서 세속과 타협하고 육신의 편리한대로 넘어지는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또한 자신의 능력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않으면 견디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환경 때문에, 형편 때문에 신앙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주님의 일을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분은, 우리가 인정받아야 할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 뿐입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만 섬기겠노라"(수 24:15)고 했던 여호수아의 고백이 금년에 여러분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2. 갈렙은 여호와의 언약만 굳게 믿은 사람입니다.
갈렙은 이스라엘의 제2인자요, 개국 공신이면서 그냥 좋은 땅, 값이 많이 나가는 땅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점령하기 힘든 미수복지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85세 노인이 만용을 부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의 신앙에서 나온 요구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온전히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갈렙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부정적인 보고를 하는 자들은 제압하고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민 14:9)고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믿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믿었습니다. 모세는 그러한 갈렙을 보고 마음이 든든하였습니다. 그리고 갈렙에게 이렇게 약속하였습니다. "오직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온전히 여호와를 순종하였은즉 그는 그것을 볼 것이요, 그가 밟는 땅을 내가 그와 그의 자손에게 주리라"(신 1:36)
모세로부터 이러한 약속을 받은 갈렙은 이를 근거로 자신이 원하는 땅을 여호수아에게 당당히 요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헤브론 산지를 원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 곳을 원한 이유는 부동산 가치가 높은 땅이 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강남교회 건축도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에게 요구한 것이 아닙니다. 저와 여러분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명입니다. 우리가 해야 합니다. 세상적인 관점으로는 어려워 보여도, 사람이 보기에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여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대로 포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허버트 후버라는 스탠포드 대학의 학생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학교에서 타자기만 사용할 줄 알면 일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는 사흘 동안만 시간을 달라고 하여, 사흘 후에 출근을 하였습니다. 교수가 후버에게 "사흘 동안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우선 타자기를 하나 빌려서 사흘동안 사용법을 배웠습니다." 그는 그렇게 노력해서 타자기로 서류를 작성하는데 어럽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졌습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무슨 일이나 대처했던 후버는 미국의 31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열심히 도전하며 개척해 나가는 것입니다. 비록 산 같은 장애물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만일 오르지 못한다면 굴이라도 뚫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것들에 도전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3. 갈렙은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믿는 사람입니다.
갈렙은 헤브론 땅을 요구하면서 "그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혹시 나와 함께 계시면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라"(12절) 고 했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헤브론에서 사는 아낙자손을 무찌르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강하다거나 그 성이 견고한 것은 문제가 안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느냐 하시지 않느냐가 문제일 뿐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하게된 것도, 홍해 바다를 가르고 건넌 것도,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게 된 것도, 반석에서 생수를 얻게 된 것도, 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만일 이스라엘이 함께 하시지 않았다면 그 어느 것도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고, 광야에서 하루도 견디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찌 200만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무서운 사막에서 살 수 있었겠습니까?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까 가능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위대한 선교사 데이빗 리빙스턴은 말년에 옥스퍼드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게 되었습니다. 학위 수여식에 앞선 예배시간에 리빙스턴은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무덥고 짜증만 나는 한낮이 계속되고, 또 춥고 소름끼치는 그 많은 밤 동안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했노라는 리빙스턴의 말에 많은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또 말하기를, 온갖 짐승의 공격과 인디언들의 방해로 당한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의 오른 팔은 사자의 공격으로 불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연설을 마치자, 한 학생이 손을 들고 일어섰습니다. "선생님! 그렇게 힘든 아프리카 생활을 잘 이겨내도록 한 비결이 있었다면 그것이 무엇이었습니까?" 리빙스턴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내게 있어 비결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하신 예수님의 말씀과 그분의 십자가가 나를 끝까지 붙들어 주었을 뿐입니다."
우리가 금년에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소망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 또한 우리와 동행해 주시는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올해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함께 해 주신다면 그 어떤 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불가능이란 없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 9:23)
더군다나 하나님의 집인 성전을 건축하는 이 일에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새 성전을 통해 통일 한국의 주춧돌을 놓을 인물들을 키우고 세계선교를 당당시키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을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시시 않겠습니까? 이런 거대한 일을 꿈꾸고 있는 우리 교회 성전을 짓는데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실 것입니다.
85세의 갈렙이 구태여 그 험난한 헤브론 정복을 시작하려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얼마든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는 하나님의 약속이 자신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을 보기 원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가 그 일만은 꼭해야겠다고 믿었습니다.
하나님의 일, 내가 꼭 감당하고 가야 될 일을 꼭 하고 가야 합니다. 불원간 주님께 가면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는지 점검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을 두려워 마십시오. 우리는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성전건축도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꼭 내가, 여러분이 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새해에는 갈렙처럼 하나님만 좇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갈렙처럼 하나님의 언약을 굳게 믿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하고 나가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갈렙처럼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승리하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갈렙과 같은 신앙으로 어떤 어려움과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갈렙에게 헤브론이라는 새 땅을 허락하신 것처럼, 우리 강남교회에 성전건축이라는 새 땅을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출처/전병금 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