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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족보 코드 (마 1:1-17)
작년 9 월에 황당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사설 주차장을 운영하던 김씨(57) 등 3 명이 바로 곁에서 렌터카 업소를 운영하던 이 아무개씨(62)의 개를 주인 몰래 잡아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개가 무려 팔천 만원을 호가하는 순종 진돗개였습니다. 순수 혈통을 입증하는 5 대 족보까지 있는 개였습니다. 발끈한 개 주인은 김씨 등을 고소했습니다.
재판하면서 김씨는 이웃 간에 장난삼아 한 일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김씨가 평소에 농담 삼아 된장 발라 먹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 때 개주인도 웃으면서 그러자고 했답니다. 그런데 진짜 그 비싼 개를 잡아먹은 것입니다.
결국 이웃이었던 두 사람은 합의를 했고 이씨는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김씨는 합의금으로 300 만원을 치렀습니다. 이 정도 만으로도 김씨는 세상에서 제일 비싼 보신탕을 먹은 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족보가 있는 개가 사람보다 비싼 경우가 있습니다. 개도 족보를 가지고 있는데, 여러분은 족보가 있습니까?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치르면서 족보의 맥이 끊어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양반 가문이나 족보가 있지 천민들에게는 변변한 족보도 없었습니다. 요즘에는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국제결혼이 많아져 족보의 중요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족보입니다. 신약성경의 처음이 족보로 시작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새해가 되어 성경을 읽자고 결심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성경책 두께가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신약성경이 구약보다 훨씬 얇습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을 먼저 읽게 됩니다. 신약성경 처음인 마태복음을 열고 처음부터 읽어나갑니다.
마1: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마1:2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를 낳고
마1:3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고
마1:4 람은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여기까지 읽으면 계속 읽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낳고 낳고가 계속 반복됩니다. 우리나라 사람 이름도 아니고 유대인의 이름이라 발음하기도 어렵습니다. 읽어도 별 의미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것을 족보의 고비라고 합니다.
성경을 통독하려면 마태복음 1 장을 꼭 넘어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 족보를 꼼꼼하게 읽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족보에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태복음의 족보는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왜 태어나셨나 하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마태는 족보를 소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마가복음 10:45 말씀에 예수님의 이 땅에 오신 이유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45>
여기 섬김과 대속물이 되기 위함이 예수님이 오신 목적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구원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혈통에 따른 인간의 몸을 입으신 분입니다. 초자연적인 분이 아니라, 순수한 인간입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신 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마태는 먼저 족보의 역사를 통해서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를 본 것입니다.
이 족보에는 모두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 특징은 예수님의 족보가 14 대란 단위로 끊어져 기록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족보는 세 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마지막 17 절을 보면 “그런즉 모든 대 수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요,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까지 열네 대요, 바벨론으로 이거한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열네 대러라.”
14 대라는 것은 7 이 두 번 반복된 수입니다. 7 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완전수입니다. 두 번 반복되었으므로 더욱 완전함을 뜻합니다. 14 는 7 의 배수로서 2 주간을 뜻합니다. 이 14 대가 도합 3 번 구분되므로 6 주간에 해당됩니다. 이 6 주는 계시록을 보면 42 일로 하나님의 백성의 수난기간입니다. 이 고난이 지나고 오는 제 7 주는 완전과 성취의 시대입니다. 마태는 이런 묵시적 배경에서 예수의 시대를 완전과 성취의 시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첫째 14 대는 1 절부터 6절까지입니다. 이 첫 단계는 아브라함으로 시작해서 다윗까지입니다.
1 단계에서 중요한 인물은 아브라함과 다윗입니다. 1 단계는 예수님이 아브라함부터 다윗을 거쳐 태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입니다.
1:1 말씀에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고 소개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오시기 전부터 그리스도를 기다려왔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아브라함과 다윗을 거쳐서 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 예언에 꼭 맞게 오셨습니다. 혈통으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후손 가운데 메시아가 오신다고 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 다윗 왕의 후손입니다. 그러므로 1 단계는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되심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는 이스라엘이 가장 강성했던 때입니다. 다윗 왕까지 이스라엘은 최고의 영광을 보여주었습니다.
둘째 단계는 7절부터 11절까지입니다.
다윗 왕 이후부터 이스라엘은 둘로 갈라졌습니다. 이때부터 피비린내 나는 쿠데타와 왕족 싸움이 일어납니다. 앗수르와 바벨론의 공격을 받고 이스라엘은 멸망합니다. 이스라엘은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수치를 당하는 포로기를 겪습니다. 다윗 왕 때부터 이때까지가 14 대라는 것입니다.
다음 셋째 단계는 12절부터 16절까지입니다.
70 년 바벨론 포로기부터 그리스도의 출현까지가 14 대입니다. 이때는 그리스도의 출현을 소망 가운데 기다린 시기입니다.
그러니까 첫째 14 대는 왕권을 받은 약속의 역사입니다. 이스라엘의 진흥기입니다. 둘째 14 대는 그 약속과 복을 상실한 비극의 역사입니다. 이스라엘의 쇠퇴기입니다. 셋째 14 대는 그리스도의 출현으로 다시 영광과 축복을 회복하는 은혜의 역사입니다. 메시아를 소망하는 회복기입니다.
우리는 마태가 예수님의 족보를 14 대로 구분한 것을 통해 예수님의 탄생이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는 갑자기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모두 소중한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들어 쓰고자 하십니다.
우리는 만세 전부터 하나님이 택하셨습니다. 그 때를 정하셨다가 이 때 우리를 낳게 하셨습니다. 낳고 낳고를 이어오다가 드디어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우리들 가운데 누구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 있습니까? 우리들 가운데 누구 땅에서 솟은 분 있습니까? 우리는 조상의 혈통을 이어 태어났습니다.
에베소서 1:4-6 말씀입니다.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
우리는 하나님이 거저 주시는 은혜의 영광을 찬양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태어난 사명입니다. 창세전에 하나님은 이미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 나를 택하셨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21 세기는 아주 소중한 때입니다. 과거에 비해 이 시대는 복음이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구령의 열매를 거두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따라 이 시대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교회를 세울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또한 이 영광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믿음의 계보를 이어가야만 합니다.
두 번째 예수님 족보의 특징은 사람의 혈통만이 아닌 다른 계보를 잇고 있다는 것입니다.
16 절을 보겠습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마 1:16>
족보가 남자로 이어오다가 마리아에게로 넘어갑니다. 사실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에 아버지 요셉의 역할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요셉으로 이어진 이 족보는 혈통으로 예수님과 상관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긴 족보를 소개하는 까닭은 예수님이 유대의 한 가문에 아들로 태어났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셉의 아내 마리아를 족보에 소개한 것은 예수님이 사람의 혈통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서 탄생하셨음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족보에는 육적인 면과 영적인 면이 다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인간인 동시에 하나님이심을 암시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사람인 동시에 하나님이기에 믿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사람으로만 존재하셨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 때 사람을 현혹시킨 교주가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혹은 영웅이나 성인 취급 정도로 그쳤을 것입니다.
반면 예수님이 신의 아들로 신적 존재로만 존재하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전히 우리의 구원은 멀게만 느껴졌을 것입니다. 어떤 방법으로도 인간은 자신의 노력이나 공력으로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자기를 스스로 초월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신적 존재는 우리에게서 멀리 느껴지는 초월자일 뿐입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예수님은 사람인 동시에 신이십니다. 그래서 낮고 천한 인간이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지 잘 아십니다. 인간의 고통이 뭔지 주님은 아십니다. 십자가에서 친히 그 고난을 겪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또한 신이시기에 이 연약한 우리를 구하실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와 멀리 계시지 않고 아주 가까이 함께 계시며, 동시에 세상을 초월해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을 통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구원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예수님 족보의 특징은 족보에 불미스러운 여자들이 끼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족보에는 모두 4 명의 여자들이 등장합니다. 당시의 문화나 관습으로 볼 때 여자는 인격체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당연한 것이지만 당시로는 여자가 족보에 언급된 것은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간혹 유대인의 족보에 여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모두 위대한 공적이 있거나 세도가 있었던 경우입니다.
족보는 혈통이 중요합니다. 주로 부계의 혈통을 따지지만, 모계의 혈통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족보에는 이상한 경력을 가진 여자들이 등장합니다.
3 절에 나오는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에게서 아이를 낳은 여자입니다. 5 절에 나오는 라합은 여리고 성의 기생입니다. 룻은 당시 이스라엘로부터 개처럼 취급받았던 이방여자입니다. 6 절에 나오는 우리아의 아내는 다윗과 간통한 여자입니다.
구약 성경에 좋은 여자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하자가 있는 여자들이 예수님의 족보에 들어있습니다. 예수님의 명예를 더럽힌 것은 아닐까요?
여기에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족보에 나타난 네 여자는 과거에 허물과 실수가 많았던 여자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같이 하나님 앞에 돌아와서 변화 받고 새로워졌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모든 죄악과 허물과 실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장벽을 허무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차별을 허무는 것입니다. 성도와 죄인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이 여인들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모두 축복의 조상으로 변했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으로 은혜를 입었습니다. 예수님의 족보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우리들의 과거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출신과 배경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허물과 실수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이 씻깁니다. 어떤 종류의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모두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족보는 오늘 나의 탄생에까지 빛을 비춰주십니다. 나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태어났으며, 사명이 있습니다. 주님은 신의 아들이면서 인간의 몸을 입으셨습니다. 이곳에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인간이면서 동시에 초월하시는 신이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을 통해 구원받습니다. 여기엔 어떤 허물과 실수도 용납하시는 십자가의 사랑이 있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족보에 나타난 은혜입니다.
출처/황금성목사 설교 중에서
작년 9 월에 황당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사설 주차장을 운영하던 김씨(57) 등 3 명이 바로 곁에서 렌터카 업소를 운영하던 이 아무개씨(62)의 개를 주인 몰래 잡아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개가 무려 팔천 만원을 호가하는 순종 진돗개였습니다. 순수 혈통을 입증하는 5 대 족보까지 있는 개였습니다. 발끈한 개 주인은 김씨 등을 고소했습니다.
재판하면서 김씨는 이웃 간에 장난삼아 한 일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김씨가 평소에 농담 삼아 된장 발라 먹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 때 개주인도 웃으면서 그러자고 했답니다. 그런데 진짜 그 비싼 개를 잡아먹은 것입니다.
결국 이웃이었던 두 사람은 합의를 했고 이씨는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김씨는 합의금으로 300 만원을 치렀습니다. 이 정도 만으로도 김씨는 세상에서 제일 비싼 보신탕을 먹은 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족보가 있는 개가 사람보다 비싼 경우가 있습니다. 개도 족보를 가지고 있는데, 여러분은 족보가 있습니까?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치르면서 족보의 맥이 끊어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양반 가문이나 족보가 있지 천민들에게는 변변한 족보도 없었습니다. 요즘에는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국제결혼이 많아져 족보의 중요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족보입니다. 신약성경의 처음이 족보로 시작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새해가 되어 성경을 읽자고 결심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성경책 두께가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신약성경이 구약보다 훨씬 얇습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을 먼저 읽게 됩니다. 신약성경 처음인 마태복음을 열고 처음부터 읽어나갑니다.
마1: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마1:2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를 낳고
마1:3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고
마1:4 람은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여기까지 읽으면 계속 읽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낳고 낳고가 계속 반복됩니다. 우리나라 사람 이름도 아니고 유대인의 이름이라 발음하기도 어렵습니다. 읽어도 별 의미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것을 족보의 고비라고 합니다.
성경을 통독하려면 마태복음 1 장을 꼭 넘어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 족보를 꼼꼼하게 읽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족보에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태복음의 족보는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왜 태어나셨나 하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마태는 족보를 소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마가복음 10:45 말씀에 예수님의 이 땅에 오신 이유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45>
여기 섬김과 대속물이 되기 위함이 예수님이 오신 목적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구원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혈통에 따른 인간의 몸을 입으신 분입니다. 초자연적인 분이 아니라, 순수한 인간입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신 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마태는 먼저 족보의 역사를 통해서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를 본 것입니다.
이 족보에는 모두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 특징은 예수님의 족보가 14 대란 단위로 끊어져 기록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족보는 세 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마지막 17 절을 보면 “그런즉 모든 대 수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요,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까지 열네 대요, 바벨론으로 이거한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열네 대러라.”
14 대라는 것은 7 이 두 번 반복된 수입니다. 7 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완전수입니다. 두 번 반복되었으므로 더욱 완전함을 뜻합니다. 14 는 7 의 배수로서 2 주간을 뜻합니다. 이 14 대가 도합 3 번 구분되므로 6 주간에 해당됩니다. 이 6 주는 계시록을 보면 42 일로 하나님의 백성의 수난기간입니다. 이 고난이 지나고 오는 제 7 주는 완전과 성취의 시대입니다. 마태는 이런 묵시적 배경에서 예수의 시대를 완전과 성취의 시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첫째 14 대는 1 절부터 6절까지입니다. 이 첫 단계는 아브라함으로 시작해서 다윗까지입니다.
1 단계에서 중요한 인물은 아브라함과 다윗입니다. 1 단계는 예수님이 아브라함부터 다윗을 거쳐 태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입니다.
1:1 말씀에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고 소개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오시기 전부터 그리스도를 기다려왔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아브라함과 다윗을 거쳐서 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 예언에 꼭 맞게 오셨습니다. 혈통으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후손 가운데 메시아가 오신다고 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 다윗 왕의 후손입니다. 그러므로 1 단계는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되심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는 이스라엘이 가장 강성했던 때입니다. 다윗 왕까지 이스라엘은 최고의 영광을 보여주었습니다.
둘째 단계는 7절부터 11절까지입니다.
다윗 왕 이후부터 이스라엘은 둘로 갈라졌습니다. 이때부터 피비린내 나는 쿠데타와 왕족 싸움이 일어납니다. 앗수르와 바벨론의 공격을 받고 이스라엘은 멸망합니다. 이스라엘은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수치를 당하는 포로기를 겪습니다. 다윗 왕 때부터 이때까지가 14 대라는 것입니다.
다음 셋째 단계는 12절부터 16절까지입니다.
70 년 바벨론 포로기부터 그리스도의 출현까지가 14 대입니다. 이때는 그리스도의 출현을 소망 가운데 기다린 시기입니다.
그러니까 첫째 14 대는 왕권을 받은 약속의 역사입니다. 이스라엘의 진흥기입니다. 둘째 14 대는 그 약속과 복을 상실한 비극의 역사입니다. 이스라엘의 쇠퇴기입니다. 셋째 14 대는 그리스도의 출현으로 다시 영광과 축복을 회복하는 은혜의 역사입니다. 메시아를 소망하는 회복기입니다.
우리는 마태가 예수님의 족보를 14 대로 구분한 것을 통해 예수님의 탄생이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는 갑자기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모두 소중한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들어 쓰고자 하십니다.
우리는 만세 전부터 하나님이 택하셨습니다. 그 때를 정하셨다가 이 때 우리를 낳게 하셨습니다. 낳고 낳고를 이어오다가 드디어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우리들 가운데 누구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 있습니까? 우리들 가운데 누구 땅에서 솟은 분 있습니까? 우리는 조상의 혈통을 이어 태어났습니다.
에베소서 1:4-6 말씀입니다.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
우리는 하나님이 거저 주시는 은혜의 영광을 찬양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태어난 사명입니다. 창세전에 하나님은 이미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 나를 택하셨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21 세기는 아주 소중한 때입니다. 과거에 비해 이 시대는 복음이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구령의 열매를 거두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따라 이 시대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교회를 세울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또한 이 영광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믿음의 계보를 이어가야만 합니다.
두 번째 예수님 족보의 특징은 사람의 혈통만이 아닌 다른 계보를 잇고 있다는 것입니다.
16 절을 보겠습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마 1:16>
족보가 남자로 이어오다가 마리아에게로 넘어갑니다. 사실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에 아버지 요셉의 역할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요셉으로 이어진 이 족보는 혈통으로 예수님과 상관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긴 족보를 소개하는 까닭은 예수님이 유대의 한 가문에 아들로 태어났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셉의 아내 마리아를 족보에 소개한 것은 예수님이 사람의 혈통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서 탄생하셨음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족보에는 육적인 면과 영적인 면이 다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인간인 동시에 하나님이심을 암시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사람인 동시에 하나님이기에 믿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사람으로만 존재하셨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 때 사람을 현혹시킨 교주가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혹은 영웅이나 성인 취급 정도로 그쳤을 것입니다.
반면 예수님이 신의 아들로 신적 존재로만 존재하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전히 우리의 구원은 멀게만 느껴졌을 것입니다. 어떤 방법으로도 인간은 자신의 노력이나 공력으로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자기를 스스로 초월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신적 존재는 우리에게서 멀리 느껴지는 초월자일 뿐입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예수님은 사람인 동시에 신이십니다. 그래서 낮고 천한 인간이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지 잘 아십니다. 인간의 고통이 뭔지 주님은 아십니다. 십자가에서 친히 그 고난을 겪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또한 신이시기에 이 연약한 우리를 구하실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와 멀리 계시지 않고 아주 가까이 함께 계시며, 동시에 세상을 초월해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을 통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구원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예수님 족보의 특징은 족보에 불미스러운 여자들이 끼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족보에는 모두 4 명의 여자들이 등장합니다. 당시의 문화나 관습으로 볼 때 여자는 인격체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당연한 것이지만 당시로는 여자가 족보에 언급된 것은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간혹 유대인의 족보에 여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모두 위대한 공적이 있거나 세도가 있었던 경우입니다.
족보는 혈통이 중요합니다. 주로 부계의 혈통을 따지지만, 모계의 혈통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족보에는 이상한 경력을 가진 여자들이 등장합니다.
3 절에 나오는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에게서 아이를 낳은 여자입니다. 5 절에 나오는 라합은 여리고 성의 기생입니다. 룻은 당시 이스라엘로부터 개처럼 취급받았던 이방여자입니다. 6 절에 나오는 우리아의 아내는 다윗과 간통한 여자입니다.
구약 성경에 좋은 여자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하자가 있는 여자들이 예수님의 족보에 들어있습니다. 예수님의 명예를 더럽힌 것은 아닐까요?
여기에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족보에 나타난 네 여자는 과거에 허물과 실수가 많았던 여자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같이 하나님 앞에 돌아와서 변화 받고 새로워졌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모든 죄악과 허물과 실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장벽을 허무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차별을 허무는 것입니다. 성도와 죄인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이 여인들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모두 축복의 조상으로 변했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으로 은혜를 입었습니다. 예수님의 족보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우리들의 과거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출신과 배경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허물과 실수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이 씻깁니다. 어떤 종류의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모두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족보는 오늘 나의 탄생에까지 빛을 비춰주십니다. 나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태어났으며, 사명이 있습니다. 주님은 신의 아들이면서 인간의 몸을 입으셨습니다. 이곳에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인간이면서 동시에 초월하시는 신이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을 통해 구원받습니다. 여기엔 어떤 허물과 실수도 용납하시는 십자가의 사랑이 있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족보에 나타난 은혜입니다.
출처/황금성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