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   (골로새서 1:24-29)


어느 시골에서 형제 둘이 살고 있는데 하루는 밭일을 하다가 점심때가 되어 형이 밥을 지으려고 먼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조금 뒤 형이 큰 소리로 “아우야, 밥 먹어라.”하고 밭에 잇는 아우를 부르자 아우도 큰 소리로 “형, 호미를 밭둑에 감춰놓고 갈께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밥을 먹을 때 형이 말했습니다. “아우야, 물건을 감출 때는 남에게 들키지 않게 해야 해. 너처럼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면 누가 훔쳐갈지 모른다.” 아우가 걱정이 되어 밥을 다 먹고 얼른 밭에 가 보니 호미는 벌써 누가 훔쳐가고 없었습니다. 아우는 서둘러 집으로 뛰어 와 형의 귀에 입을 대고 소근소근 말했습니다. “형, 밭둑에 감추어둔 호미를 누가 훔쳐갔어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비밀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는 ‘큰 비밀’(엡 5:32)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에베소서 5:22 이하를 읽어보면 아내들에게, 남편들에게 행복한 부부생활의 원리를 말씀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사실 부부의 생활도 큰 비밀 중의 하나입니다. 아직 결혼생활을 해 보지 않은 미혼의 형제 자매들은 어렴풋이 상상은 할 지 모르나 결혼생활의 신비는 베일에 가리운 것처럼 보일 듯 말 듯 합니다. 그래서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베일로 장식되나 봅니다. 특히 자녀들이 어느날 갑자기 평생 의지하던 부모를 떠나 부부가 한 몸을 이루어 산다는 것은 정말 큰 비밀에 속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부생활의 원리를 말씀하신 후에 갑자기 “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엡 5:32)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설명한 부부생활의 원리는 곧 신랑되신 그리스도와 그의 신부된 교회와의 영적 관계를 말씀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비밀에는 세 가지 큰 특성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이를 중심으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의 제목도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입니다.



1. 미 공개성(폐쇄성) - 그리스도는 만세 전부터 감추어 졌습니다.

1:26을 함께 읽어봅시다.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옴으로 감취었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예,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옴으로 감취었던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은 비밀이 아닙니다. 몇몇 사람만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이 비밀입니다.

예수님은 2,000년 전에나 계시던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창세 이전부터 그러니까 태초에 계시던 분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고 하였고,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주목하고 우리 손으로 만진 바라”(요일 1:1)고 하였습니다. 골로새서 1:15-17에도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니,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분이 사람들에게는 비밀의 베일 속에 가리워졌습니다. 구약성경에도 그리스도는 나타나셨으나 때로는 가죽옷으로, 때로는 여자의 후손으로, 요셉을 통해, 성막이나 각종 기구, 유월절 어린 양, 여러 가지 제사의 제물, 물고기 뱃속의 요나 등으로 예언되어졌습니다. 때로는 아브라함이나 풀무불 속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와 함께 계셨으나 그의 이름, 그의 모습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요 8:56)고 하시자 유대인들은 따졌습니다. “네가 아직 오십도 못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느냐?” 다시 예수님께서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 하시자 사람들은 돌을 들어 예수님을 치려고 하였습니다(요 8:56-59). 마태복음 16:14의 말씀대로 그래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 중에 ‘세례 요한’ 혹은 ‘엘리야’ ‘예레미야’ 아니면 ‘선지자 중의 하나’ 쯤으로 생각했을 뿐 사람들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요즈음은 어떻습니까? 소크라테스, 공자 석가와 함께 세계 4대 성인(聖人)의 한 분이라고 하지만 예수님은 이런 범주에 들어갈 분이 아닙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취급되어서는 안 될 분입니다. 물론 사람도 역시 동물이기는 하지만 누가 묻기를 “너희 집에 동물이 몇 마리가 있느냐?”고 물을 때 “강아지, 고양이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모두 네 마리입니다”라고 대답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학자나 지식인이라고 해서 알 수 있는 분이 아니요 권력가라고 해서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가리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시기를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뇨, 선비가 어디 있느뇨, 이 세대에 변사가 어디 있느뇨,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케 하신 것이 아니뇨.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고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전 1:20-22)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비밀인 그리스도가 성도들에게는 나타나 밝히 알려지고 있습니다.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약속하신대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그리스도는 비밀이 아니라 너무나 밝히 알려지셨습니다.

2. 가치성 - 그리스도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취어 있습니다.

골로새서 2:3을 읽어봅시다.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취어 있느니라.” 비밀은 아무리 감취어진 것이라도 그 가치가 인정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우리 집 냉장고에 달걀이 몇 개 있는지 아십니까? 우리 식구들 외에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비밀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가치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 은행 통장에 현금이 얼마나 예금되었는지는 비밀입니다. 그것은 가치가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알래스카 주는 텍사스의 두 배가 넘고 미국 본토의 1/5에 해당하는 큰 땅덩어리인데 1867년 러시아로부터 720만 달러를 주고 산 것입니다. 미국 정부가 알래스카를 사들이자 미 의회는 국무장관 슈워드와 대통령 죤슨을 소환하여 맹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아무 쓸모도 없는 땅을 엄청난 돈을 주고, 그것도 의회를 무시하고 제 맘대로 사들였다는 것입니다. 의회에 불려나간 대통령은 “죄송합니다. 이미 사버린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의회를 거칠 마음이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매스컴이 떠들고, 소문이 퍼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러시아가 팔지 않겠다고 하거나 값을 많이 달라고 할 것 같아서 국무장관과 의논해서 샀습니다” 라고 사과했지만 의원들은 “이 바보들아, 정 얼음이 그렇게 필요하면 겨울에 꽁꽁 언 미시시피강의 얼음을 깨다가 너희 집 안방에 둘 것이지 미쳤다고 쓸모도 없는 땅덩어리를 720만 달러씩이나 주면서 사들였느냐”고 욕을 퍼부었습니다.

그 후, 의회가 조사단을 파견하여 알래스카를 조사해 보았더니 금과 백금이 가득하고, 풍요한 어장과, 삼림이 우거져 있고, 무진장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었습니다. 코가 납작해진 의회는 대통령에게 “의회에서 있었던 당신의 사과를 되돌려 드립니다. 알래스카는 얼음창고가 아니라 보물창고입니다. 정말 잘 샀습니다” 라고 칭찬했다고 합니다.

알래스카가 겉으로 보기에는 얼음창고 같지만 그 속에 무한한 보물이 묻혀 있듯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온갖 보화가 무궁 무진하게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취어 있느니라.”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은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라도 소유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비웃을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지혜의 보고(寶庫)입니다. 그분 안에는 온갖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가득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을 구하는 것같이 그것을 구하며 감추인 보배를 찾는 것같이 그것을 찾으면”(잠 2:4) 그 보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는 극히 값지고 소중한 진주 하나를 만나면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산다고 하셨습니다(마 13:45-46). 이처럼 이 보화의 가치를 아는 사람, 그리스도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그 보화를 얻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물질을 투자하고, 온 정력을 투자하게 되는 것입니다.


3. 영원성 -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이 바랄만한 우리의 영원한 소망입니다.


1:27 하반절에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고 했습니다. 공동번역은 이 부분을 “이 심오한 진리는 곧 이방인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는 사실과, 또 영광을 차지하게 되리라는 희망입니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방인인 골로새 교인들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는 것 즉 골로새 교인들의 마음속에 그리스도가 살아 계시다고 하는 것은 이방인들도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누어 가질 소망의 확실한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비밀은 가치가 있고 가리워져서 모든 사람이 알고싶어하고 모든 사람이 갖기를 염원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다고 하신 것입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마 13:44).

사람에게 만일 식량이 없다면 40일을 견디기 어렵고, 물이 없으면 7일을, 공기가 없으면 5분을 견디기 어럽지만 소망이 없이는 단 1분도 살수 없습니다. 젊은 학생들이 왜 즐거운 시간을 갖지 못하고 책과 씨름하고 밤을 지새워 공부합니까? 그들에게는 대학교 진학이라는 영광의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 많은 시간, 물질, 노력을 다 기울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순교하기까지 순종하고 충성하는 이유가 바로 이 영광의 소망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영광의 소망이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친다”(골 1:28)고 하였습니다. 왜 그렇게 합니까?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일을 위하여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골 1:29)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완전한 사람으로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이를 위하여 힘을 다하여 역사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고 만나고 소유한 우리가 완전한 사람이 되는 길이 무엇입니까?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영적인 양식인 말씀을 계속 공급받아 소화를 잘시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를 알아야 하고, 그 일을 위해 열심을 다해야 합니다.

마르다는 자기가 택한 것이 좋은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일을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그렇지 않은 동생 마리아를 꾸짖어 주기를 바라고 말씀을 드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뜻밖에도 마르다를 책망하고, 마리아의 선택이 옳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주님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마르다 처럼 이 세상과 육신을 위한 일, 곧 자기 자랑과 남을 헐뜯고 비난하는 일에 몰두하면서 살아야 하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비밀을 깨달은 엄연히 하나님 나라 백성입니다. 죽기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니라, 영생의 약속을 믿고 사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입니다. 이처럼 가장 값지고 소중한 비밀을 간직한 여러분과 저는 비밀을 간직한 자답게 한 차원 더 높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늘 감사함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출처/황의봉목사 설교자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