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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는 KBS 다큐오락프로그램 도전! 지구탐험대의 카메라 작가 '정승희'가 쓴 책이다. 그러니까 도전! 지구탐험대의 취재, 그 속이야기쯤에 해당한다.

사군자출판사에서 나왔고, 값은 1만 5000원.

 

이 책을 읽기 전 제목만으로 순수한 아마존을 생각했다. 맞다. 아마존은 순수하고 아마존 사람들은 순수하다. 그리고 순수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다지 순수하지 못한 아마존을 부분 부분 만나기도 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문명인들의 유혹이나 폭력.

직접 대놓고 한방 갈기는 것만 폭력이 아니다. 아니...폭력이란 말보다는 더 끔찍한 횡포에 어울리는 표현이 필요하다. 예전에 평화롭고 순수하던 아마존에 기어 들어가 아마존 사람들을 착취한 백인들은 이젠 아마존에서 마약 등을 만들어 아마존 사람들을 운반책으로 쓰기도 한다.

그리고 또 어떤 인간들은 벌목을 하거나 등으로 아마존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이유는 하나다. 아마존 인디오들이 떠나야 맘껏 자원을 쓸 수 있고 배를 불릴 수 있기때문....

대략 이렇게 우선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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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표는 십수 년 전 일본 취재진이 스쳐간 부족마다 걸려있는 '이찌반라면' 봉지를 모두 삼양라면으로 바꾸어 놓는 것, 물론 그러한 과정에는 세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우리의 라면을 그곳 부족들과 함께 나눠 먹는 신성한 의식이 필요하다. 한국 사람이 뉴욕의 타임스퀘어 중앙에서 LG나 삼성로고를 발견했을 때 큰 감동을 느낀다고들 하는데, 그것이 오지에서 내가 남긴 우리나라 라면봉지를 발견하는 감동보다 더할까." - 책속에서

첫번째 글 제목이 '인디오들은 나를 충이라고 부른다'에서 만난 이 사진은 무척 신선했다. 사진은 질감이 떨어진다. 정승희씨를 만나면 묻고 싶다. 사진작가라는 명함에 어울리지 않게 이 사진 질감이 왜 이런가?고...질감이야 어떻든 삼양라면 봉지 두 개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라면봉지는 인디오들에게 무척 요긴한 도구다. 그 험악한 바퀴벌레들도 뚫지 못한 것이 이 라면봉지. 카카오 열매 등을 보관하기에도 좋아 인디오들에게 라면은 라면 이상이란다.

 

자, 라면봉지 이야기. 10여년전에 처음 취재나갔을 때 인디오들은 저자에게 하뽄!이라고 불렀단다. 하뽄은 일본인을 말하는데, 1970년대 일본 NHK에서 취재를 나와 취재 답례로 그들에게 모터보트 한대를 선물. 한국인들은 본적이 없으니 그때 그 일본인들을 기억하여 하뽄!

하지만 이제는 꼬레아. '충'이라고 부른다. 벌레충? 아니 '정'을 영어로 써보면 힌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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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를 먹는 이들의 표정이 우리들이 길거리에서 붕어빵이나 군고구마 등을 사먹으며 아이 뜨거워! 하는 표정과 닮지 않았는지. 내용을 읽기전에 풍성한 화보들을 먼저 보면서 어머나!

이 애벌레는 모호이.아래 사진처럼 나뭇잎에 싸서 도시락처럼 먹는다고.또한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 놀면서 나누어 먹는 간식으로 인디오들의 주요 단백질원. 위의 사진에서 두 사람은 까만 머리까지 먹는데 이방인들에게는 머리를 떼버리고 연한 몸통부분만 준다고. 그런데 머리째 먹으면 오돌 오돌 씹는 맛이 그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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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말하길, 이 애벌레는 세상에서 제일 크다! 이것의 이름은 모뻬이.맛이 쫄깃 쫄깃.씹는 맛이 그만이란다. 그 밖에도 많은 애벌레를 먹고 말벌알도 먹는데 우리와는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징그러울 것 하나도 없겠다. 말벌알이 메추리알만하다네!

개미를 입에 넣고 와작하고 씹으면 꼭 오렌지 주스를 먹는 것 같은 새콤하고 달콤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인디오들은 깨끗한 나뭇잎이나 촌띠나무 속을 먹고 사는 곤충들은 아주 질 좋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생각한다. 특히 이 '모호이'는 먼 길을 갈 때마다 나뭇잎에 10마리씩 나란히 싸서 끈으로 딱 묶어 도시락으로 가져간다. 애벌레 중 제일 큰 것이 '모뻬이'다. 거의 15센티쯤 되는 소시지 크기인데 내가 알기로는 세상에서 제일 큰 애벌레다 -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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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많은 부족들이 이처럼 옷을 입지 않고 산다. 이런 모습을 보고 겸연쩍어하거나 큭큭 웃는 사람이 이상하지. 아마존 인디오들에게는 아무런 이상할 건덕지가 없는 모습이다. 목에 두른 목걸이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지만,허리에 두른 것은 미혼인가 유부녀인가를 표현한다고.

인류마지막 에덴동산으로 불리는 싱구족 여인들 같다.나도 여성이어서 한가지 궁금한 것은 달마다 치루어야 하는 생리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그게 제일 궁금. 저자는 남성이어서 그것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조차 없으니 남자라서 안쓴건지, 몰라서 안쓴건지...조만간 저자를 만나보던지 아마존으로 날아가 물어 보든지 해야지 궁금한 것 참을길이 없네.

이들은 남자든 여자든 이렇게 벗고 살지만 간통과 같은 성윤리 문제가 전혀 없단다. 요즘 많은 여성들이 꿈꾸는 44킬로그램은 어린도 없어보이고 어린 꼬마들 입에도 서슴없이 오르내리는 S라인은 더더욱 어림없어 보이지만 무지 건강해 보인다.

까르르....인디오 여자들은 이렇게 잘 웃는단다. 그들의 웃음 소리를 꼭 한번 듣고 싶다. 웃음소리를 듣는 순간 무척 기분좋아지고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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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문명인들은 고무나무 액을 차지하기 위하여 짐승보다 못한 만행을 서슴없이 저질렀다. 아마존의 여러 부족 남자들을 끌어다가 고무액을 채집하면서 먹이지도, 재우지도 않았고, 게으르다고 채찍질을 하면서 일만 시켰기 때문에 많은 인디오들이 죽었다. 고무나무 1톤에 인디오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심심할 때 몽둥이로 인디오의 머리를 부수면서 놀기도 했다나.

하지만 이것만이 아니다. 젊은 여자들을 가두어 놓고 부지런한 일꾼을 만들겠다며 여자들이 임신할 때까지 강간했단다. 아들이 태어나면 고무나무 액을 긁을 노예로 쓰고, 딸이 태어나면 아무 곳에나 던져 버렸다. 이때 여러 명의 여자가 탈출해 여자들만의 부족들이 생겨났다. 200년 넘게 여자들만으로 아나콘다까지 잡으며 살아가는 야르보족이 이렇게 생겨났다.

침입자들은 고무나무만이 아니라 카카오 등을 채집하면서도 인디오들을 착취했는데, 건축재로 쓰인 밀페소나무 벌목에도 많은 인디오들이 착취했다. 밀페소나무 한그루에 인디오 한 명이 죽어갔고, 그 대신 정복자들 집에는 대들보 하나가 세워졌다고 한다.

문명을 가속하는데 지대한 발전을 하게 한 타이어의 역사는 인디오들의 아픈 역사다. 이 책에서 만나는 문명의 이기와 횡포가 씁쓸하다. 우리가 한때 '미개인'이라고도 불렀던 아마존 인디오들에게 문명이 어떻게 스며들어 어떤 상처와 어둠을 남겼는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이 문명인들에 의해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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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축제 모습으로 우리의 지신밟기와 같은 축제도 보인다. 이 책은 이처럼 전면이 사진으로 구성된 경우도 있고 아래처럼 사진반 글반인 경우도 있다. 그리고 텍스트만으로 이루어진 페이지도 있다. 300몇페이지더라? 여하간 사진도 많고 내용도 많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도 많은가 하면 마음 쓸쓸해지는 내용도 많은 책이다. 최근에 읽은 책중 책을 그다지 많이 읽지 않는다는 사람들에게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으니 새해 연휴에 꼭 읽어 보길 권하는 책이다.

 

지금 아마존의 여러 부족들이 갈림길에 서 있다. 싱구족이나 야르보족처럼 자연 속에서 건강하고 밝게 살 것인가? 아니면, 문명의 껍질을 입고 도시 노동자로 살 것인가? 지금처럼 문명과 자연의 언저리에서 어정쩡하게 살아갈 것인가? 인디오들에게 이런 고민과 선택을 하게 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행복을 보장하는 듯 밝은 웃음 속에 감추고 있는 어둡고 포악한 문명이다. 인디오들이 사라져야 문명인들이 아마존의 풍성한 자원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후기에 이렇게 적고 있다.

아마존이여 영원하라! 빌고 또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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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세상이 활성화되면서 우리가 잃게된 것 중에 하나가 책을 멀리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은 좋은 책 한권 소개할 까 합니다. 혹 시간 되시면 함 읽어보시구요.. 이 글을 읽어보시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집니다. 관련이 있는 음악과 함께 하면 더욱 의미가 있겠죠.


안데스의 한이 서려있는 음악과 함께 읽어보시라고.... 이 자료는 퍼온 글을 편집한 것입니다. 여러군데 자료를 수집하다보니 일일히 출처를 밝히지 못하였슴을 밝힙니다. 그리고 중남미 미전도종족을 찾는 과정에서 본 글을 편집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