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8
구원에 이르는 길목, 세례와 성찬 (마28: 19,20,막16:15,16,요6:51,54,55)
모든 종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구원’입니다. 그래서 고행도 하고 자선도 합니다. 기독교도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함께 인간의 '구원'을 추구합니다. 예수란 이름 자체가 '구원자’ 라는 뜻입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마1:21).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1) 구원을 얻으려면 나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서 나 대신 십자가에 달려서 죽으신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입으로만 믿으면 안되고 마음으로 그리고 가슴으로 믿어야 합니다.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롬10:9). 마음으로 믿어야 하지만 또한 사람들 앞에서 입으로 시인하여야 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10:10). 그리고 회개하면서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마4:17). 회개 없는 믿음은 참 믿음이 아닙니다. 김창인 목사님이 말한 대로 회개하지 않고 구원 얻는 길은 없고 회개하지 않고 천국 가는 길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자기의 거짓과 교만과 위선을 무릎을 꿇고 회개하면서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 구원을 얻습니다.
그런데 구원의 종착역에 이르는 길목에 반드시 거쳐서 지나가야 하는 두 가지 정류장이 있습니다. 한 정류장에 머물면서는 세례를 받아야 하고 다른 정류장에 머물면서는 성찬에 참예하여야 합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정해 놓으신 정류장들입니다. 기독교는 영의 종교이고 마음의 종교인 동시에 몸의 종교이고 의식의 종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으로 마음으로 믿어야 하지만 동시에 몸으로 믿어야 하고 의식에도 참여하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세상에 오셨고 친히 몸으로 세례를 받으셨고 친히 의식으로 성찬을 거행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을 향해서 너희도 몸으로 세례를 받고 의식으로 성찬에 참예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막16:1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요6:54,55). "받아 먹으라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흘리는 바 나의 피니라"(마26:26,27). 우리가 구원의 종착역에 이르려면 몸으로 세례를 받아야 하고 의식으로 성찬에 참예하여야 합니다.
먼저 세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우리 장로교회에서는 물 뿌림의 세례를 거행하지만 세례는 본래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침례였습니다. "예수께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 쌔"(막1:9,10). 예수님은 우리들 보고만 세례를 받으라고 분부하지 않았고 자신이 먼저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몸으로 세례 의식을 거행하실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우리보다 먼저 친히 세례를 받으시고 그 다음 우리들보고 너희도 몸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그리고 회개하고 믿는 자들에게는 반드시 세례를 주라고 분부하셨습니다.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마28:19).
세례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립니다. 박윤선 목사님은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사람인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물 속으로 들어가신 것은 ‘절대 겸손’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도 무릎 꿇고 몸으로 세례를 받는 것은 절대 겸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 걸을 더 나아가서 물 속에 들어가서 물에 잠기는 것은 자기 자신을 물 속에 장사 지내는 ‘자기 죽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 속에 들어가는 것은 ‘죄 씻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세례는 ‘절대 겸손’과 ‘자기 죽음’과 ‘죄 씻음’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례는 주님과 하나 되고 성도들과 하나되는 ‘하나됨’을 나타냅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음으로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 됩니다. 주님과 하나가 되고 성도들과 하나가 됩니다. 예루살렘에 모였던 사람들이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마음에 찔림을 받아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음 다음 모두 세례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받는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제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행2:41). 루디아가 빌립보 강변에서 사도 바울의 말을 듣고 믿은 후 세례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들었는데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신지라 저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행16:14,15). 구원의 종착역에 이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절대 겸손’과 ‘자기 죽음’과 ‘죄 씻음’과 ‘하나됨’의 의식인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정해 놓으신 의식이고 주님께서 분부하신 의식이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성찬에 대해서 말씀을 드립니다.
성찬은 기독교의 복음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생생한 그림입니다. 기독교 복음의 요점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살을 찢기시고 피를 흘리신 것을 믿음으로 죄 사함과 구원을 받는 것인데, 성찬이 바로 그것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나타내 보여줍니다. 그리고 성찬은 우리로 하여금 십자가 사건에 생생하게 참여하게 하는 참여 의식입니다.
이제 성찬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립니다.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성찬은 ‘기념’의 의미가 있고 ‘임재’의 의미가 있고 ‘화체’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기념의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의 십자가 사건을 기념하는 기념의 의미가 있습니다. 성찬을 거행하면서 우리는 과거의 십자가 사건을 생생하게 기념합니다. 우리가 성찬을 거행하면서 십자가 사건을 생생하게 기념할 때 그것은 2천년 전에 일어난 과거의 사건으로 머물지 않고 바로 지금 오늘의 사건으로 나에게 다가옵니다. 그러면 십자가의 은혜가 바로 지금 내 몸에, 내 세포에, 내 영혼에, 임합니다.
둘째 임재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멀리 하늘에 계시는 추상적인 분이 아닙니다. 죄인들을 찾아오시고 죄인들에게 임재하시는 분이십니다. 모세에게 임재하셨고 솔로몬에게 임재하셨고 엘리야에게 임재하셨고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들에게 그리고 디베랴 바다가의 일곱 제자들에게 임재하셨습니다. 어떻게 임재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방편이 있습니다. 말씀과 함께 임재하시고, 기도와 함께 임재하시고, 제물과 함께 임재하시고, 그리고 성찬과 함께 임재하십니다. 성찬을 거행할 때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지금 여기에 임재하십니다.
셋째 화체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떡과 포도주를 받아 먹고 마실 때 그 떡과 포도주는 영적으로 주님의 살과 피가 됩니다. 우리가 성찬을 받을 때 떡과 포도주가 영적으로 주님의 살과 피로 변화된다는 뜻입니다. 주님께서 떡과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면서 "이것이 내 몸이니라" "이것은 내 피니라" 라고 분명하게 말씀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생명이 내 속에 들어와 계시게 됩니다. 주님이 내 속에 들어오시고 내가 주님의 몸 속에 들어가는 신비한 일이 일어납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3:20). 주님과 일체가 되는 신비한 은혜가 임합니다. 그러면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두려움이 물러가고 죄악의 세력이 무너지고 사탄 마귀의 세력이 항복을 하게 되고 질병의 세력이 물러가게 됩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요 신비한 일이요 두려운 일이요 축복의 일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을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2:20).
믿음과 회개와 세례와 성찬을 통해서 우리는 죄 사함과 구원을 얻고 영원한 구원의 종착역에 이르게 됩니다. 그뿐 아닙니다. 세례와 성찬을 통해서 주님께서 내 안에 거하시고 내가 주님 안에 거하는 신비로운 일체의 삶을 지금부터 살게 됩니다. 오늘 아침 우리는 이런 신비한 예식에 참예합니다. 그래서 로마 카톨릭 교회는 물론 루터교회도 성공회도 무릎을 꿇고 성찬을 받습니다. 회개와 믿음으로 무릎을 꿇는 자세로 성찬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성찬을 받는 이 시간에 여러분들의 죄가 사해지고 주님의 살과 피가 여러분들 속에 부어지는 놀라는 은혜가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출처/김명혁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