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07
충성에 대한 축복 (계 2:8-11)
충성이라는 것은 맡은 일에 대하여 최선을 다해 수행하는 것은 말합니다. 하나님은 맡은 자에게 충성을 구하셨습니다. 고린도전서 4:2에 "그리고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충성된 자라 하셨습니다.
느헤미야 9:7-8에 "주는 하나님 여호와시라 옛적에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갈대아 우르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을 주시고 그 마음이 주 앞에서 충성됨을 보시고 더불어 언약을 세우사…"라고 하셨습니다. 모세에 대해서도 말씀하시기를 "저가 자기를 세우신 이에게 충성하시기를 모세가 하나님의 온 집에 한 것과 같으니…"(히 3:2)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충성된 자와 언약을 세우시고 또 일을 맡기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충성하였듯이, 모세가 하나님께 충성하였듯이, 그리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충성한 것같이 충성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충성하는 자가 받는 복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1. 자손이 복을 받습니다.
하나님은 충성된 아브라함을 보시고 그 자손에게 가나안의 온 땅을 주셨다고 하였습니다(느 9:8). 하나님께 충성된 자는 그 자손이 복을 받습니다. 충성된 자의 가문은 대대로 번창하고 왕성합니다. 출애굽기 20:6에도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고 하였습니다. 부모가 충성의 씨를 심어 놓으면 자녀들이 열매를 거둡니다. 충성으로 주를 섬긴 가정의 자녀들이 복받지 아니한 가정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녀들의 번영과 행복이 우리의 손에 달려 있음을 알고 충성하여야 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자식에게 대한 부모의 책임은 크고 무겁습니다.
신라 진평왕 때에 병부령을 맡은 김후직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진평왕은 훌륭한 왕이긴 했으나 오락을 즐겨 정무를 잘 돌보지 않았다. 김후직은 왕에게 그렇게 하는 일이 좋지 못한 일이라고 무수히 간하였으나 왕은 듣지 않고 날마다 산야로 돌아다녔습니다. 김후직은 왕 때문에 날마다 근심하다가 결국 병이 들었습니다. 그는 아들을 불러 "나는 이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 왕의 오락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이다. 내가 왕을 간하지 못하고 가게 되니 내 마음이 아프다. 내가 죽거든 나를 대왕이 다니시는 길가에 묻어 주기 바란다"하고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루는 왕이 길을 가다가 김후직이 묻혀 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인지 "이제는 가시지 마시고 정무에 힘쓰소서"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왕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이것이 어디서 나는 소리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신하들이 "저 곳에 있는 무덤은 김후직의 무덤이온데 그 속에서 나는 소리입니다"라고 하며 그가 임종할 때의 일을 다 아뢰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크게 깨닫고 "나에게 그런 충직한 신하가 있어 간하였는데 듣지 않았으니 내가 무슨 면목이 있어 후일에 그를 대하랴!" 하고는 가던 길을 돌아서서 환궁하여 오로지 전무에만 힘썼습니다.
물론 그 후손이 나라에 쓰임을 받았고, 그 후손도 선친의 절개를 따라 나라에 충성하여 귀한 이름을 남겼습니다.
2.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합니다.
마태복음 25:23에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라고 하였습니다. 충성된 자에게 하나님의 즐거움이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그리고 주와 함께 먹고 주와 함께 사는 영광을 주십니다. 예수님은 그 별명이 '충성'이라 부를 만큼 하나님께 대하여 충성하였습니다(계 3:14). 그러므로 하나님은 그를 높이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다고 하였습니다(빌 2:9). 우리 모두 맡은 일에 충성하여 하나님의 즐거움에 동참하는 성도의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일제 말기 당시 감발을 하고 국민복을 입고 본의 아니게도 촉탁으로 동분서주하는 송창근 목사를 못마땅히 여기는 K전도사가 있었는데, 그는 작은 농촌교회를 돌보며 과수원을 경영하였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자기 과수원을 찾아 온 송 목사와 마주앉은 K 전도사는 밤을 새워가며 진지하게 토론한 끝에 송 목사를 이해하고 따르고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8.15 해방이 되고 난 직후 K 전도사는 미군정청에 있는 옛친구를 만나기 위해 상경한 후에 동작동에 있는 한신대학의 송 목사에게 인사차 들르게 되었습니다. 송 목사는 K 전도사를 반갑게 맞으면서 "임자,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던 베드로가 생각나지. 임자도 때가 되었으니 모든 것을 버리고 나서게"라고 말하였습니다.
뜻밖의 말에 k 전도사가 "언제요?" 하고 반문하니 송 목사는 "무슨 소리야, 주님 앞에 몸바쳐 일하게 해달라고 기도할 때는 언제고" 하였습니다.
"목사님, 마음의 준비, 육신의 준비가 필요하답니다." k전도사는 말하였습니다.
"아니야, 모든 것은 그에게 맡기고 나와."
"저는 농촌에 해산한 지 한 달이 안된 아내와 핏덩어리 딸이 있는데요."
"그것도 주님께 맡기고."
"농사하던 과수원과 교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지요."
"임자, 주님의 음성이 들리거든 모든 것을 맡기고 그대로 지금 내려가서 이부자리 싸고 공책 가지고 모레까지 와."
시골로 돌아온 k전도사는 아내에게 자기의 뜻을 전하자 아내는 "주님의 뜻이면 도리가 없지요" 하고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마침내 k전도사는 다음날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상경하여 학업에 열중했습니다.
그 후 K 전도사는 목사가 되어 선산, 대구 지방에 명성을 날릴 정도로 청빈한 복음주의 생활을 하였고, 60고개가 넘어서는 아무도 돌보지 않는 변두리의 교회에 가서 새벽종을 치고 마당을 쓸고 코흘리개 주일학생 20여 명과 신자 10명을 가르치는 일로 헌신하였습니다.
그는 주님의 즐거움에 참여하게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주님의 기쁨이 된다는 것 이상의 귀한 일은 성도에게 다시 없습니다.
3. 생명의 면류관을 받습니다.
본문 10절 마지막에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주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환난의 바람이 불어 닥칠 서머나 교회에 대하여 주신 말씀이면서 동시에, 각양의 시험 속에 살고 있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환란이 와도 충성하라는 것입니다. 충성하되 죽도록 충성하라는 것입니다. 불같은 환난이 온다 하여도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이길 시험이 없을 것입니다.
죽도록 충성하는 자에게는 생명의 면류관을 주시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울도 충성하였습니다. 그리고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고 더욱 주의 일에 힘쓰는 자가 되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죽도록 충성합시다. 생명의 면류관을 바라보며 인내합시다. 더욱 주의 일에 힘쓰는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작은 일에서부터 충성합시다(마 25:21, 눅 16:10).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라야 큰 일에도 충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충성하고자 할 때 하나님은 필요한 건강도, 물질도, 시간도 주실 줄 믿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충성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일을 대신해 주시는 것입니다.
1907년 헤이그밀사 사건 때입니다. 이상설, 이 준, 이위종 세 밀사는 투숙하는 여관에 태극기를 내걸로 평화회의 의장인 노국의원 네리도프 백작을 방문하는 등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행동들을 취했습니다. 또한 회의 중에는 방청객 뒷자리에 앉아 투쟁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황제의 이름으로 보내 온 날조 답전이 낭독되던 날, 회의장은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 숙연하였고, 세 밀사의 흥분은 극도에 달하였습니다.
이 준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한국 민족이 저 왜족의 비인간적 무도에 항쟁하여 생명을 나라에 바치는 것을 세계 만방에 보이니 실제로 보시오" 하고 회중의 단도를 꺼내어 "대한제국독립만세!"를 고창하고 할복하여 고귀한 선혈을 만국 사신 앞에 뿌렸는데 당시 그의 나이 49세였습니다.
청국의 원세개는 이 준의 충절을 높이 찬양하여 만장을 지어 보냈는데 첫 구절이 "가슴 해쳐 피 뿌리니 그 마음 참됨이여, 장한 절개는 천하 사람의 가슴을 울리네"라고 시작하는 시입니다. 충성의 절정은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2:10)
충성하는 자에게는 하늘에서 주시는 지극히 귀한 면류관을 받습니다. 생명의 면류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