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섭리  (로마서 9장 14- 29절)


하루는 하나님께 사탄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빛을 만드시고 빛을 보니 좋았더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땅과 하늘을 만드시고 보기에 좋았더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을 만드셨을 때는 사람을 보니 좋았더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하나님은 "내가 빛과 땅, 하늘은 완성품으로 만들었으나 인간을 만들 때는 완성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라고 대답을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은 인간에게 자신의 완성을 위한 책임을 맡긴 것을 의미한다"는 의미 있는 한 마디를 덧붙이셨습니다. 인간은 미완성에서 완성으로 나아가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창조물입니다. 그분이 직접 계획하시고 창조하신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맞게 진행되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의 상식과 지혜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선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그분이 우리의 인생의 주인이시고 우리를 향한 가장 좋은 계획을 갖고 계심을 믿고 맡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낮도 주의 것이요 밤도 주의 것이라 주께서 빛과 해를 예비하셨으며 땅의 경계를 정하시며 여름과 겨울을 이루셨나이다"
(시74: 16- 17)

우리가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을 가지려면 그의 뜻과 섭리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주의 창조자시요 삼위일체 하나님일 뿐만 아니라 그의 피조물을 유지케 하고 통치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그의 주권은 완전하며 포괄적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여호와께서 무릇 기뻐하시는 일을 천지와 바다와 모든 깊은 데서 다 행하셨도다”(135:6)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신약에서도 이 말씀의 메아리같은 말씀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 그것을 행하려고 (그들이) 이 성에 모였나이다”(행 4:28)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 1:17) “모든 일을 그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 자의 뜻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엡 1:11)
그러면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우주 통치를 흔히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이라고 부릅니다. 이 계획은 과거 현재 미래 할 것 없이 언제나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우리의 한정된 마음으로 볼 때에는 이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이라는 말에 좀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하나의 로봇처럼 취급하는 듯한 어감이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알 수 없는 신비한 방법으로 우리를 인격적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주와 전적으로 떨어져 계시지만 우주 어디에나 계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시간은 하나님이 창조한 것이기 때문에 시작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는 시간이 있기 전에 계셨고 활동하셨습니다.
골로새서는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아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1:17)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에게는 모든 것이 다 영원한 한 순간에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마지막을 다 알고 계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할 때에 몇 가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절대적 뜻(예를 들면 자연법칙)은 항상 성취됩니다. 때때로 인간은 에덴에서의 아담처럼 하나님의 뜻을 거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경우에 이 거역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하나님의 지시적 뜻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허용적 뜻입니다. 예를 들면 아담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이 범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지만 허용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이 땅에서의 죄악이나 불의에 대해서 그 책임을 하나님께 돌려서는 안 됩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야곱과 에서가 이미 리브가의 태중에 있을 때부터 하나님의 선택에 의하여 한 사람은 선민의 조상이 되고 한 사람은 이방인의 조상이 된(창25: 23)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우리의 구원에 관련된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인 선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인 선택은 우리 역시 들어 익히 알고 또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러한 절대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오랜 신앙 경륜과 많은 신앙 지식, 습관화된 경건의 모양 등을 내세워 스스로 의를 이룬 양 교만하게 굴거나 혹은 이웃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여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할 때 등등입니다. 성도 여러분, 사실 바울이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강조하여 가르친 것은 바로 이러한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관해 좀더 정확히 알아봅시다.

1. 하나님의 절대 주권은 우리 구원의 기초입니다.
바울은 우리의 구원에 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롬9: 16절) 그렇습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우리가 구원받아야겠다고 간절히 바라는 마음도, 열심히 힘써 노력한 것으로도 아니고 오직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는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인도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곧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속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도 여러분, 우리는 그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격만이 있어야 할 것아닙니까? 그런데 왜 조금만 신앙 경력이 쌓이고 신앙의 공로만 세우면 교만해집니까? 여러분에게는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바로 아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특별히 긍휼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참으로 겸손하게 감사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2.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는 불의가 없습니다.
본문 14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하리요 하나님께 불의가 있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사실 현상적이고 결과적으로 볼 때 누구는 선택하고 누구는 버렸으니 하나님이 불공평하고 독단적인 분이 아니시냐는 반문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하나님이 인간의 자격이나 조건을 보시고 구원하시는 것이라면 이 질문은 타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이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자비와 긍휼에 관계된 문제입니다.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15절, 출33:19) 그렇습니다. 모든 행사가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모두 죽어 마땅한 죄인들에게 자비를 베푸사 그들을 구원하신 것입니다. 이 세상 사람 그 누구도 구원받을 자격이나 권리가 없지만 하나님의 주권적 사랑과 자비로 말미암아 당신의 선하신 뜻에 따라 택한 자들에게 구원을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에게 무슨 공로나 자격이 있어 하나님이 구원하시는 것이라면 그분의 특정한 자들에 대한 구원행위를 편파적이라 비난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전혀 아무런 자격이 없는 자들 중에서 일부의 사람들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것이기에 우리는 오히려 그분의 자비로운 행위에 대해 찬양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절대 주권은 우리의 판단과 평가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바울은 모든 구원이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속한 일이라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죄인을 심판할 수 있느냐고 항변하는 자들 에게 이렇게 반문합니다. " 이사람아 네가 뉘기에 하나님을 힐문하느뇨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뇨"(20절) 무슨 말입니까?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이 감히 창조주 하나님께 항의하며 하나님을 파난할 수 있느냐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 행사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우리는 피조물로서 창조주에게 그 어떤 항변도 할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지 않습니다. 보십시오. 토기장이 와 진흙에 대한 예증이 이를 명확히 설명해 주고 잇지 않습니까? 우리는 시체(時體)말로 흔히 "주제넘은 짓을 하지 말라", "주제 파악을 하라"고 말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야말로 우리 자신의 위치와 처지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은 지극히 의로우시고 지혜로우시기에 실로 어리석고 악한 인간으로서는 감히 그것을 판단하고 평가한다는 것이 있을 수도 없는 일인 것입니다. 당대에 의인이었고 죄없이 고난을 받았던 욥이었지만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한 대가로 얼마나 호된 책망을 들었습니까?(욥38- 41장) 자신의 위치를 바로 알고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온전히 순복하는 복된 여러분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구원, 우리의 인생살이에 관한 모든 것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속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결코 구원받지 못할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사 구원해 주셨기에 우리는 구원받는 사실로 인해 교만해 하거나 자랑해서는 안됩니다. 아울러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원망하거나 악평해서도 안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 선택속에는 불의가 전혀 없을 뿐더러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물로서 창조주 하나님에 관한 그 어떤 것도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에 대해 절대 주권을 가지신 분으로서 모든 일을 예정하시고 섭리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절대 주권의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그의 선하신 뜻을 따라 모든 일에 절대 주권을 가지고 행하십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란 만물을 창조하시는 일,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 인간을 지으시는 일, 타락한 인간에게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구속의 길을 열어 주시는 일, 공중권세 잡은 마귀를 심판하시고 그의 자녀들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주시는 일 등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일컫는 모든 신보다 크시고 천지의 주재가 되시는 지극히 높으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유일한 예배의 대상이 되십니다. 하늘과 땅 위의 모든 만물은 다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 만물을 주관하시며 모든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십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 만물을 지으셨고 지금도 그의 주권 아래 다스리고 계시며 장차 이루어질 일들을 작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작정은 창조하시고 섭리하시고 구속하시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영원한 계획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장래에 일어날 모든 일을 주권적으로 결정하시고 모든 피조물에게 자기의 주권적 의지를 행하시되 미리 작정하신 계획에 의하여 행하십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16:9)

2. 모든 것을 작정하신 하나님
성경은 이 세상의 모든 일이 하나님의 작정에 포함되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우주 만물’과 ‘땅의 모든 사람들’과 ‘모든 일’을 그의 정하신 뜻에 따라 다스리십니다. 하나님의 경영과 뜻에 의해 펴신 손을 돌이키게 하거나 금할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도모는 영영히 서며 그의 경영하심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됩니다(시편 33:11; 이사야 46:11).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일 중에서 가장 특별하고 위대한 일은 죄인 된 인간들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해 주신 구속 사역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구원을 영원 전에 작정하셨습니다. 특별히 성도의 구원에 관한 하나님의 작정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성경은 성도의 구원이 만세 전에 예정되었음을 말해 줍니다(고린도전서 2:7).
하나님께서는 성도 개개인의 구속 사역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세울 것을 영원 전에 작정하셨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기에 합당하며 성도들은 그 일에 부르심을 받고 동참할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작정의 목적
하나님께서 만물의 모든 일을 작정하신 목적은 무엇일까요?
첫째로, 하나님의 작정의 최고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천지 만물은 곧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냅니다(시편 19:1).
요한계시록에 보면, 24장로가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그들의 면류관을 벗으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요한계시록 4:10, 11). 이와 같이 만물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인생의 진정한 목표로 삼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목적과 온전하게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최고의 복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작정의 둘째 목적은 피조물의 행복에 있습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피조물인 인간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의 축복을 우리가 누리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뜻입니다(사도행전 14:17).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피조물을 거룩하게 하기 위하여 작정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진리와 의와 거룩함으로 사람을 지으셨기 때문에 우리가 거룩하게 되기를 원하십니다(레위기 11:44, 45).
하나님께서는 그의 거룩한 율법을 사람들에게 삶의 표준으로 주셨으며(로마서 7:12),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을 거룩하게 하기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성령님께서는 사람을 중생케 하고 거룩하게 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좋으신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거룩해지기를 원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4. 하나님의 작정의 내용
하나님의 작정하심은 하나님의 영원하신 목적이며 하나님의 지극히 지혜롭고 거룩한 뜻에 기초합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지혜로 만물을 만드실 것을 작정하셨습니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여 주의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다 지으셨으니 주의 부요가 땅에 가득하니이다”(시편 104:24)라고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하나님께서 지혜로 모든 일을 이루심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잠언 3:19; 예레미야 10:12; 51:15).
둘째로, 하나님의 작정하심은 영원한 것입니다(에베소서 3:11). 하나님의 작정은 영원 전부터 세워졌을 뿐만 아니라 역사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이루어짐에 있어 변함없이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셋째로, 하나님의 작정은 영원불변합니다(시편 33:11). 하나님께서는 지혜와 지식이 무한하시며 모든 피조물 위에 뛰어나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면에 완전하시고 영원불변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계획은 변함이 없으십니다.
넷째로, 하나님의 작정은 우주 만물의 모든 것 즉, 물리적인 것이나 정신적인 것이나 구속에 관한 모든 것까지 다 포함합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보면 우주의 질서와 열국의 경계, 모든 인간의 생명과 삶, 성도들의 구원, 그리스도의 왕국의 건설, 그리고 그 왕국에서의 그리스도와 그의 백성이 하는 일 등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에는 다른 이론이나 항변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며 믿고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출처/한태완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