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82
아름다운 가정 (행 10:1-8)
로마제국의 멸망사가 남긴 교훈 가운데 하나가 도덕 불감증과 가정의 파괴였습니다. 로마 가정들의 붕괴와 함께 역사가 무너져 가는 그 마지막 황혼을 지켜보면서 한 철학자는“애국자여 가정을 지키시오.”라고 호소했으며“신이여, 기도하는 가정을 로마에 다시 일으켜 세워주십시오.”라는 기도문을 남겼습니다. 가정이야말로 축복의 근원이 될 수도 있고, 타락과 불의의 온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5월 첫째 주일인 오늘은 어린이 주일 즉 꽃주일입니다. 이 어린이 주일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1856년 6월 둘째 주일에 미국의 메사추세츠 주에 있는 유니버설리스트(Universalist)제일교회의 레오날드(G.H Leonald)목사가 어린아이들을 모아놓고 하나님께 헌신하는 일이 얼마나 귀중함을 알리는 반면, 부모들에게는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몸과 마음을 하나님께 바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던 것이 어린이 주일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 1868년 미국감리교 연회에서 6월 둘째 주일을 어린이 주일로 정하기로 결의를 했고, 1883년에는 장로교회와 조합교회가 총회에서 6월 둘째 주일을 어린이 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했습니다. 이 어린이 주일은 미국만이 아니라 복음의 씨가 뿌려지는 곳마다 지켜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23년 고 방정환 선생의 주장으로 어린이 명절을 지켰으나 일제탄압으로 중단되었다가 해방 후 다시 5월 5일을 어린이 날로 정해 지키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는 1957년부터 5월 첫째 주일을 어린이 주일로 정해 지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린이 주일의 취지는, 세상 때가 묻지 않은 하얀 마음의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를 가르치기 위함이었습니다. 반면 부모들에게는 어릴 때의 신앙교육의 중요함을 일깨워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어려서 가정의 꽃인 어린이는 훗날 가정과 교회와 사회의 기둥이 됩니다. 기둥은 곧게, 굵게, 단단하게 자라야만 비로소 기둥이 됩니다. 이러한 훌륭한 기둥은 좋은 토양의 가정에서만 성장이 가능합니다.
오늘 본문은 고넬료의 가정에 관한 기록입니다. 고넬료의 가정은 어느 모로 보나 이상정적인 가정, 모범적인 가정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넬료의 가정의 모습에서 삶의 교훈을 얻고자 합니다.
一. 고넬료의 가정은 어른이 바로선 기정이었습니다.
본문 2절에“그가 경건하여”라고 했습니다. 가장(家長)인 고넬료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먼저 경건한 삶을 살아갔을 때“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했습니다. 가장의 신앙생활이 경건했을 때 그 영향은 가족 전체에 미쳐 온 집이 하나님을 경외하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하나님 앞에 바로서서 신앙생활의 본을 보일 때 그 가정의 자녀가 바로 자랄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 단체에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만일 인간복제가 가능하다면 제일먼저 복제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질문에 가장 많은 사람이 김구 선생을 지목했다고 합니다. 그토록 김구 선생을 존경한다는 의미입니다.
김구 선생이 상해 임시정부에 있을 때였습니다. 나라를 빼앗기고 외국으로 쫓겨나 있으니 형편이 넉넉할 리가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노모를 모시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김구 선생이 퇴근을 해서 집에 돌아왔는데 노모께서 배추 국을 맛있게 끓여놓았습니다. 의아해서 어머니께 여쭙기를“어머님, 제가 어머님께 돈을 드린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국을 끓이셨습니까?”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내가 시장에 가서 다른 사람이 필요 없다고 내다버린 시래기를 주어다가 국을 끓였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김구 선생은 마음이 아파서 말하기를 “어머니, 제가 비록 조국에서 쫓겨나서 이렇게 피해 있지만 그래도 한 나라의 주석인데 주석의 어머니가 남들이 시장에 바닥에 버린 것을 줍고자 다니셔야 되겠습니까? 어머니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그 소리를 듣자 김구 선생의 어머니께서 갑자기 호통을 쳤습니다.“이놈, 일어나서 종아리를 걷어. 건방지구나. 언제부터 이렇게 건방졌느냐?”라고 하면서 사정없이 종아리를 쳤습니다.“내가 시장 바닥에 가서 내다버린 시래기를 주웠기로 그것이 무엇이 잘못 되었다는 거냐?”종아리를 맞던 김구 선생의 눈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이놈, 울기는 왜 울어?”“어머님, 종아리가 아파서 우는 것이 아닙니다. 저를 때리시는 어머니의 팔에 예전처럼 힘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니 제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흘렸습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분이 곧 우리민족이 존경하는 지도자였습니다.
이러한 인물은 어머니가 길렀습니다. 김구 선생의 어머니는 신앙이 독실한 교회 권사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들을 믿음으로 키우면서 늘 두 가지를 강조했다고 합니다.“너는 어찌하든지 교회를 떠나서는 안 된다. 항상 교회 안에서 살도록 해라. 그리고 무슨 일을 만나든지 어제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라.”이 민족의 큰 지도자였던 김구 선생의 배후에는 이처럼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자녀가 올바르게 자라나길 바라십니까? 가정의 어른이 바로서야 합니다. 어른이 정직할 때 어린이도 정직하게 됩니다. 부모가 부지런히 하나님을 섬길 때 자녀도 부모님의 정성어린 신앙을 본 받게 됩니다. 부모가 경건할 때 자녀의 신앙도 경건하게 되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 증거를 본문에 나타난 고넬료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초기 청교도 역사 속에서 가장 위대한 영향을 끼쳤던 사람 중 조나단 에드워드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에드워드는 주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신앙적인 여인과 결혼해서 신혼 초기부터 철저하게 기독교적 원리에 입각해서 그리스도인의 가정을 형성해 갔습니다.
같은 때에 뉴잉글랜드에서 그와 같이 자란 동네 친구였던 맥스 쥬크는 신앙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방탕한 여인과 결합하여 나중에 자신도 신앙을 저버리고 그의 사람됨이 점차 잘못되기 시작했습니다. 방탕하게 살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 두 사람의 가계(家系)를 추적했습니다.
그들의 후손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에드워드는 오늘날까지 617명의 후손을 두었는데 대학의 총장을 지냈던 사람이 12명, 교수가 75명, 의사가 60명, 성직자가 100명, 군대 장교가 75명, 저술가가 80명, 변호사가 100 명, 판사가 30명, 공무원이 80명, 하원의원이 3명, 상원의원이 1명, 미국의 부통령을 1명 배출했습니다.
맥스 쥬크는1292명의 후손을 두었는데, 유아로 사망한 사람이 309명, 직업적인 거지가 310명, 불구자가 440명, 매춘부가 50명, 도둑이60명, 살인자가 70명, 그저 그런 사람이 53명이었습니다.
이것은 극단적인 예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섬기며 ㄱ싶은 영성이 있는 가정과 그리스도가 떠나버린 가정과의 차이를 여실히 볼 수 있는 좋은 예입니다. 우리들의 가정은 어떻습니까? 우리들의 가정은 고넬료의 가정처럼 한결같이 하나님을 사랑하며 경건하게 살고 있습니까? 어른이 믿음의 본을 보이고 있습니까?
二. 고넬료의 가정은 어른의 말에 순종하는 가정이었습니다.
사도행전 10:24-25에“고넬료가 일가와 가까운 친구들을 모아 기다리더니 마침 베드로가 들어올 때에 고넬료가 맞아 발 앞에 엎드리어 절하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고넬료의 말에 온 가족이 순종하여 베드로 사도를 기다렸다가 베드로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일, 영혼이 잘되어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있는 귀한 일에 모든 자녀들이 가장의 말에 순종했습니다. 그리하여 베드로 사도에게 생명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얼마나 귀하며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고넬료의 가족들은 자기의 고집대로, 자기들의 멋대로 살아가는 가정이 아니었습니다.
성경 잠언 22:6에 말씀하시기를“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의 핵심적인 교육의 장(場)은 가정입니다. 유대인은 유대인으로서 살아야 하고 어떤 유혹이 있더라도 유대인임을 저버릴 수 없는 강한 선민의식을 가정으로부터 전달받게 됩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이러한 교훈을 들은 어린이들은 좀처럼 유대인으로서의 신분과 정신을 떠날 수 없게 됩니다. 잠언 22:6절의 말씀은 바로 그러한 유대들의 교육을 말해 줍니다. 그런데 이러한 선민의식, 정체성 교육 외에 무엇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까?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의 행위를 제한하여 악을 행치 못하도록, 혹은 불신양의 길로 가지 못하도록 하고 출발부터 옳은 길로 걷게 한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의미는‘어린이를 하나님께 바치라’‘장래 책임을 위해 어린이를 준비 시켜라’‘어른이 될 때를 대비해 어린이를 훈련시키고 가르치라’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의 때가 곧 어린아이라는 것입니다.
링컨이 미국 대통령이 되기 전이었습니다. 한번은 어느 육군 대령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맞은편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대령은 자기 소지품 속에서 위스키를 한 병 꺼냈습니다. 그리고 술잔에 가득 부어서 링컨에게 권했습니다. 그때 링컨은 정중하게 사양을 했습니다.“죄송합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또 한참을 가다가 이번에는 대령이 담배를 꺼내어 링컨에게 권했습니다.“죄송합니다. 저는 담배도 피우지 않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계속 사양하니까 대령이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고 링컨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제 나이 아홉 살 때였습니다. 갑자기 병세가 악화된 어머니가 저를 머리맡에 불렀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뼈마디가 앙상한 손으로 저의 손을 꼭 쥐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나는 네가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니 나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줄 수 있겠니? 앞으로 너는 일평생 동안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않겠다고 약속해다오. 이것이 네게 하는 마지막 부탁이다.’그때 저는 어머니의 손을 굳게 잡고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술과 담배를 입에 대기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일생동안 어머니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 소리를 듣고 대령은 깊이 감동한 듯 말하기를“알겠습니다. 어머니와 굳게 약속하셨다니 제가 더 이상 권하지 않겠습니다. 만일 제게도 그와 같은 어머니가 계셨다면 저는 아마도 지금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세상의 어느 부모가 자기 자녀가 훌륭하게 자라기를 원하지 않겠습니까? 부모는 누구나 다 자녀를 사랑합니다. 성경에도 말씀하셨습니다.“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하면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태복음 7:9-11)이것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심정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합니다. 자기 자녀가 잘되길 바랍니다. 부모에게는 세상을 살아온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의 순종이 필요합니다.
감리교회의 창설자 요한 웨슬레의 어머니 수잔나는 자녀 양육에 대해 묻는 말에 “나는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고집을 꺾고 순종을 가르쳤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또 말하기를“자녀들의 고집을 즉시 꺾어 버려라. 이것은 빨리 꺾을수록 좋다. 자녀들에게 지나치게 친절하고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는 부모는 사실상 잔인한 사람이다. 이런 부모는 자녀에게 악습을 길러 주는 것이다. 또 자녀들을 제 멋대로 버려두는 부모는 마귀의 일을 하는 사람이며, 신앙생활을 무식하게 하고, 구원도 받지 못하게 해서 자녀들의 영혼과 육식을 영원히 멸망케 하는 사람이다”라고 했습니다.
어느 입양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자동차를 팔아도 에프터 서비스를 하잖아요. 그런데 나의 아빠는 자식을 갖게만 했고, 나의 엄마는 태어나게만 했지 그 다음은 책임을 지지 않았어요.”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송아지는 가만 두어도 크면 소가 됩니다. 망아지는 가만 두어도 크면 말이 됩니다. 그러나 사람은 다릅니다. 사람은 오직 교육과 교훈을 통해서만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하시기를“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언 22:6) 하셨습니다. 가르쳐도 말을 듣지 아니하면 회초리를 들라 하셨습니다.“초달을 차마 못하는 자는 그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잠언 13:24) 하셨습니다.
다섯 살 난 한 어린아이가 아버지로부터 호되게 매를 맞았습니다. 이 어린이는 호기심으로 교회의 헌금 주머니에서 동전 하나를 훔쳤기 때문입니다. 이 어린이는 그날의 실수를 교훈삼아 평생 단 한번도 남의 것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는 땀 흘리지 않고 거액을 벌어들일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이 사람의 정직성은 갈수록 빛을 발해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는 대통령 재임당시 인기 없는 지도자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랑의 지도자, 평화의 지도자로 세계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도 주일이면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또 연장가방을 들고 전 세계를 다니며 집 없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집”을 지어주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사랑의 집짓기 운동 총재인 지미 카터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내 소유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위탁하신 생명의 선물입니다. 올바로 양육해야할 사명이 부모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자식 농사가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에 나타난 고넬료의 가정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고넬료와 같이 부모가 경건한 신앙의 본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고넬료처럼 어려서부터 하나님과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녀가 되도록 가르쳐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자녀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과 축복을 받아 누리는 복된 자녀가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