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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들에게 기쁨이 되는 소식 (사62:6-12, 딛3:4-7, 눅2:1-7, 8-20 )
지금으로부터 약 2천년 전, 유대 나라 베들레헴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들판에서는, 목자들이 밤을 새워 가며 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주의 영광스러운 빛이 그들을 두루 비추더니,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목자들이 겁에 질려 떠는 것을 보고, 천사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면서 목자들을 위로했습니다.
이어서 천사가 말하기를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가장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식은 모든 사람들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번 12월이 인상 깊은 한 달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국제적인 스포츠 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일이 보름 사이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일에는, 일본의 후쿠오카 마라톤에서 우리 나라 이봉주 선수가 우승을 했다는 기쁜 소식을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모두 물리치고 당당히 1등을 함으로써, 국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보름이 지난 16일에는, 한국 축구가 밑바닥으로 떨어진 날이었습니다. 아시아컵대회에서 간신히 8강에 합류하더니, 그만 이란에게 6대 2로 참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의 마음을 어지간히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노라면, 이같이 기쁜 일과 슬픈 일을 교차하여 경험하게 됩니다. 누구든지 원하는 것은 기쁜 일만 있었으면 하지만,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일입니다.
어쩌다가 까치라도 짖어 대면, 괜히 마음이 설레입니다. 혹시라도 반가운 손님이 오리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기쁜 소식을 기다립니다. 오뉴월 가뭄에 비를 기다리듯이, 우리는 늘 반가운 소식이 있기를 은근히 기다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봉주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은, 그래서 국민들의 마음을 즐겁게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승을 기대했던 축구가 참패를 했을 때에는, 애매하게 방바닥만 주먹으로 치며 화풀이 한 이들이 많았으리라 여겨집니다.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도, 어떤 꿈과 기대감을 갖고 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천사들이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천사들이 전해 준 소식은, 너무나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천사들은 말하기를
ㄱ.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가장 기쁜 소식이고 ㄴ.모든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놀라운 소식이란, 〈아기 예수가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을, 죽음의 죄에서 건져내어 생명의 나라로 인도하실, 구주 예수가 나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아기 예수의 탄생은 ㄱ.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ㄴ.땅에서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가 되는,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성탄절이 되면, 서로 사랑하거나 존경하는 사람들끼리, 카드를 나누거나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여러분은 아마, 이번 성탄절에 누군가에게 선물을 준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받아 본 경험도 있을 것입니다. 무슨 선물이든지 받게 되면, 마음이 기쁩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선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예수님을 통하여 구원의 선물을 허락하셨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살도록 은혜와 사랑을 주신 것입니다. 이보다 더 큰 선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천사들이 말하기를, 이 구원의 선물은 모든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된다고 했는데, 아직도 이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봉주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을 했다고 해도, 무관심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소식을 듣지 못해서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한국인이라는 긍지나 자부심이 없는 사람들이 그처럼 무관심했으리라 여겨집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구원의 선물을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오늘 말씀을 잘 들어야 합니다.
이봉주 선수가 우리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 주기까지, 그는 피나는 훈련을 거듭했으며 많은 고통을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몇 해 전, 그는 전국 체전에서 우승을 했는데, 그때 그는 엄지발톱이 빠져 도망갔는데도, 그 아픔을 참고 계속 달려서 우승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의 그러한 성실함과 인내심,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그가 있게 된 것이며, 많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놀라운 구원의 소식이 전해지게 된 것은,
1.먼저, 정말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①마리아가 그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그는 연약한 여자였지만, 그 믿음만은 굳건했습니다. 온 세상의 많은 여자들 중에서, 하나님이 그를 예수의 어머니로 선택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그 일이 주어진 사람에게는 새롭게 발전할 기회가 됩니다. 그러나 그 일을 감당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ㄱ.마리아가 예수의 어머니가 된다고 하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영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시집도 못 가고 죽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처녀가 아기를 갖는다고 하는 것은, 유대 율법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죄악이었기 때문입니다.
ㄴ.그러나 마리아는, 천사가 전해 준 말을 믿었습니다. 천사가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은 무엇이나 다 그대로 이루어진다(눅1:37)』고 했던 것입니다. 마리아는 이 말을 믿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기꺼이 따르겠습니다(눅1:38)』라고 말했습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또한 의지했습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찾아와서『하나님께서 이루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믿은 마리아는, 참으로 복된 여인입니다(눅1:45)』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②그러나, 그녀와 약혼한 요셉의 믿음이 형편없었으면, 그녀의 훌륭한 믿음은 아무 소용이 없었을 것입니다.
목사가 아무리 훌륭해도, 그를 뒷받침해 주어야 할 중직들의 믿음이 신실치 못하면, 목사는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대통령이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그의 참모들이 잘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없습니다.
마리아가 예수의 어머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남편 되는 요셉의 절대적인 협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ㄱ.요셉이, 그의 약혼녀가 자기와 상관없이 아기를 갖게 되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에, 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아마 모르면 몰라도, 소태 씹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ㄴ.하지만, 요셉은 마리아를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를 믿었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조용히 파혼하려 했습니다(마1:19). 그러나 천사가 나타나, 요셉을 말렸습니다. 마리아를 그냥 아내로 맞아들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요셉은 그대로 따랐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요셉도 정말 훌륭한 믿음의 소유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③이와 같이, 무슨 일이 이루어지는 가정은, 부부가 협조를 잘하는 집입니다.
부부가 믿음 안에서 협력을 하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십니다. 그래서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인도하십니다. 그러나,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하면서 다투는 가정은, 일이 되지 않습니다. 자꾸만 불행스러운 일이 일어납니다.
이봉주 선수가 후쿠오카 마라톤에서 우승하기까지는, 그 뒤에 정봉수라고 하는 훌륭한 감독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봉수 감독이 없었으면, 이봉주 선수도 없었다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정목사가, 나중에 훌륭한 목사라는 평판을 혹시라도 얻게 된다면, 그 뒤에는 그의 부인인 서혜숙씨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 영춘교회 목사가 훌륭하다는 소문이 나게 된다면, 그 때에는 두분 장로님과 권사님들의 협조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할 것입니다.
예수께서 탄생하신 가정은 행복했습니다. 평화스러운 가정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과 가정, 그리고 교회에, 주님께서 오시도록 하려면, 그 마음과 가정, 그리고 교회가 화평스러워야 합니다. 믿음 안에서 서로 협조하고 도와야 합니다.
이와 같이 아기 예수가 탄생하는 데는, 요셉과 마리아가 이룬 행복한 가정이, 배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쁜 소식을 마을 사람들에게 전해 준 것은,
2.양을 지키는 신실한 목자들이었습니다.
①그들은 평소에 자기 직무를 다하고 있었습니다.
누가복음 2장 8절 말씀을 보면, 『목자들은 밤을 새워 가며 양떼를 지키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찬송가에는, 목자들이 양 틈에서 자고 있었다고 되어 있는데, 성경에서는 그런 내용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밤새워 양을 지켰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맡은 일에 열심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주인이 그들을 감독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밤을 새워 가며 양떼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대개, 자기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이, 봉급이 적다고 불평을 합니다. 남에게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이, 교회가 구제하는 일에 등한히 한다고 비판합니다. 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은, 남이 하는 일을 비판하거나, 품삯 적은 타령을 하지 않습니다.
천사들이 목자에게 나타나, 주님 나신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한 것은, 그들이 성실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목자에게 소식을 전해 주면, 틀림없이 그 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전하리라 믿었던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목자들은 소식을 듣자마자
②서둘러 마을로 달려가서, 천사가 전해 준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소식을 알려 주었습니다.
ㄱ.목자들은 무턱대고 소식을 전한 것이 아닙니다. 천사가 말한 것을 확인부터 했습니다.
베들레헴으로 먼저 갔습니다. 그리고 마리아와 요셉을 찾아냈습니다. 그래서 아기가 구유에 누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다음에, 그들은 마을 사람들을 찾아가서 구주 탄생을 알렸던 것입니다. 여기서도 다시 한번, 그들의 성실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ㄴ.목자들은, 천사가 일러준 사실과 자기들이 듣고 본 것이 모두 일치한다는 것을 알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우리도 다시 한번 진리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냥 사람들에게서 얼핏 들은 것만 가지고, 예수를 믿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살펴보고 알아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 과연 구원의 진리가 될 수 있는지, 바로 깨닫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믿어지면, 그래서 ‘이 길이 진리다’는 확신이 생기면, 정말 열심을 다해 주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③목자들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진실로 멋있는 목자들의 모습입니다. 그 놀라운 소식을 들었으면, 들뜬 마음 때문에 양치는 일을 소홀히 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 본분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잊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할 일은, 먼저
ㄱ.진리의 말씀을 바로 깨닫는 일입니다.
ㄴ.그리고, 그 진리를 널리 전해야 합니다.
ㄷ.그런 다음에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그 진리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목자들의 신실한 믿음과 수고가 있음으로 해서,
3.오늘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천사들의 노래가 하늘에서 들리니,
산과 들이 기뻐서 메아리쳐 울린다.
여- 여- 여- 영광을 높이 계신 주께
여- 여- 여- 영광을 높이 계신 주님께」
(찬송가 125장)
천사들이 부른 노래에는, 무슨 내용이 들어 있습니까? 우리가 다 잘 아는 것입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눅2:14)』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 줄 아십니까? 돈을 노래하고 육신의 쾌락만 노래하며 살던 우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창조주 여호와를 알고 찬양하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큰 놀라운 변화가 어디 있겠습니까?
사탄의 자녀들은, 결코 하나님을 찬양할 수 없습니다. 죄악을 행하는 이들이, 어찌 찬송을 부를 수 있겠습니까? 찬송을 부를 수 있는 것은,믿는 자의 특권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무엇을 찬양해야 하는 고 하니,
①세상 만민에게 은혜와 사랑을 베푸신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ㄱ.하나님은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셔서, 우리를 죄 중에서 건져내시고, 그 모든 죄를 깨끗이 씻어 주셨습니다. 이 사실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을 해야 합니다.
ㄴ.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성령을 우리 속에 살게 하셔서, 새로운 기쁨과 구원을 주셨습니다. 슬픔과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신음하고 있던 우리가, 이제는 기쁨으로 주의 일을 하며 소망 중에 살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쁨과 평화를 주신 하나님께, 우리는 찬양을 돌리고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입으로만 찬양할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하여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②그것은, 우리가 예수를 확실히 믿고서, 기쁨과 평화의 삶을 사는 일입니다.
목자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자기 일터로 돌아간 것처럼, 우리들도 이곳에서 맘껏 하나님을 찬양하되, 그 기쁨을 갖고 일터로 나가야 합니다.
ㄱ.그래서 소망을 갖고, 자기 직무에 충실해야 합니다. 인생을 진실하게 살려는 노력이 있어야, 진리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또한 그 진리를 바로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ㄴ.진리를 깨달은 사람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 기쁨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자 하는 강렬한 믿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아직도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진리를 잘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입으로 진리를 전하지 못하는 사람이, 그 진리를 삶의 실천으로 옮긴다고 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우선은 입으로 진리를 증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ㄷ.진리의 말씀을 갖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자신의 일에 더욱 충실하는 것이, 기쁜 소식을 들은 사람의 태도입니다.
우리가 들은 소식은,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가장 기쁜 소식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기뻐할 수 있는 소식입니다.
우리 모두, 진리의 말씀을 열심히 전하고 실천함으로써, 우리 생활 전체가 저들 세상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새로 맞이한 성탄절을 그냥 무의미하게 보낼 것이 아니라, 뭔가 뜻깊은 성탄절이 되도록 힘쓰시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즐거운 성탄과 기쁜 새해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