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7
한아기로 오신 성탄절 (사9:1-9)
오늘 본문에 6절을 보면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하나님께서는 한 아기를 보내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아기의 어깨에 정사를 메었습니다. 정사란 곧 통치권자임을 말해 줍니다. 이 아기는 별명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 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우리는 이 성탄절에 이 이름을 다 살펴보지 않아도 짐작을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첫째, 기묘자입니다. 한마디로 놀라우신 분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복음서를 읽을 때 예수님이야 말로 기묘하신 분이심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둘째, 모사이십니다. 이 말은 상담자라는 말입니다. 탁월한 지혜를 가지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주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우리 인생들은 참으로 상담자가 필요합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는 고민이 많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문제를 들어주는 상담자기 있다는 것은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미 문제의 절반은 해결한 샘이기 때문입니다. 한 아기로 오신 예수님은 지금도 보혜사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 주셔서 우리의 모든 삶 속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가장 유능하시고 좋으신 상담자(counselor)이십니다.(요 14:16).
셋째,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한 아기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러나 그 본질에 있어서는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십니다.(요1:2,3)
넷째, 영존 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영원히 살아 계시는 아버지입니다. 아버지는 자녀들의 보호자요, 사랑으로 양육하시는 분이십니다.
다섯째, 평강의 왕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평화가 없는 세상에
그러면 한 아기가 왜 이 땅에 오셨습니까! 1절 이하가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 흑암에 앉은 백성들에게 큰 빛을 비추시고, 우리를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구원해 주시고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Ⅰ. 가난해진 예수님을 한 아기 속에서 봅니다.
성탄의 메시지는 구유에 뉘이신 아기 예수의 가난한 모습에서부터 나타났습니다. "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으셨습니다. 태어나실 집이 없으셨다는 것입니다. 결국 말과 소가 먹는 여물통에 누이셨습니다. 아기 예수는 가난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이 세상에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이 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세상에서 찾아보기가 힘들 것입니다. 나실 때 만 가난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상에서의 생애가 전부 가난의 생애였고 십자가상에 달리셨을 때에도 역시 가난한 자의 모습을 지니셨습니다. 벌거벗은 몸으로 세상을 떠나신 것이었습니다.
선지자는 일찍이 "그는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라고 기록했습니다.(사53:2)
이웃을 위해서 가난해질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성탄의 메시지를 바로 들은 사람입니다. 이 어려운 시대에 구석구석에서 가난한 고통으로 상처 입은 우리의 이웃들을 위해서, 그리고 독재의 쇠사슬에 얽매여 인간의 생존권까지 상실한 북한의 동포들을 위해서 이제 우리는 가난해 질 수 있는 준비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성 프란체스코는 말하기를 "나는 가난이란 이름의 여인과 결혼하였다."라고 말하면서 자기의 가진 모든 것을 가난한 자에게 주고 평생을 가난과 함께 살았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는 없을 망정 어느 정도의 가난의 모습을 우리 몸에 지닐 준비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구유에 뉘이신 아기 예수의 가난해진 모습이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묵시적으로 가르쳐 주는 성탄의 메시지인 것입니다.
Ⅱ.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한 아기 속에서 봅니다.
성탄의 메시지는 어두운 밤에 비추인 하늘의 빛으로부터 왔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에게 성탄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오심을 가리켜 "빛이 어두움에 비치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나는 세상의 빛이니 "라고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맞이하는 곳마다 빛의 운동이 일어납니다. 2천 여 년 전 성탄의 메시지가 로마제국에 전해졌을 때 폭력과 미신과 부도덕으로 어두워졌던 로마사회가 의와 질서와 사랑이 형성되는 빛의 사회로 바꾸어 졌고, 1백여년전 성탄의 메시지가 이 땅에 전해졌을 때, 미신과 거짓과 탐욕의 구습으로 무너진 진실이 세워지는 빛의 사회로 바꾸어져 갔습니다.
오늘날만큼 어두움을 경험하던 시대가 있었을까 할 정도로 우리는 새로운 어둠을 만나고 있습니다. 죄와 무질서와 죽음의 세력이 사회 구석구속에 만연되고 있습니다. 생명경시와 방종과 사치와 탐욕과 거짓과 비리가 만연되고 있습니다. 딤후3:2-5에 잘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 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 지 아니하며 참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 아니하며 배반하여 팔며 조급하며 자고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 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이러한 현상들은 어두움에 있는 자들의 행위이며 생활입니다. 우리는 성탄의 주님을 모시고 있는 고로 더 이상 어두움의 자리에 머무를 수가 없습니다. 있다하더라고 돌아서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사회는 성탄의 메시지를 새롭게 들어야만 합니다. 빛으로 오신 예수의 탄생의 소식이, 우리들의 마음과 삶 속에 깊숙이 쌓인 어둠의 세력을 다시금 몰아내어야 하겠다는 각오를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성탄의 메시지가 내 속에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의 새로운 생명의 운동을 일으키도록 해야만 합니다.
아직도 복음의 빛의 영향을 받지 못한 어두운 곳이라면 어디든 비치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번 성탄절에 빛으로 오신 주님으로부터 빛을 받아 새롭게 변화되므로 우리의 주변과 북녘 땅에 어두움을 몰아내는 빛의 운동을 다시금 일으켜야 할 것입니다.
Ⅲ. 화목 제물로 오신 예수님을 한 아기 속에서 봅니다.
성탄의 메시지는 화목 제물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성탄은 미움과 원수 됨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이 임하신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화목 제물이 될 그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시므로 주어진 것입니다.
어제 조윤희 집사님이 출산을 하였습니다. 수술하라는 의사의 권유를 거절한 채 하나님의 은혜로 순산하였습니다. 예뿐 공주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우리 송봉엽 집사님 댁에 한 아기가 태어 낳습니다. 아기는 인간 사회에서도 화목의 역할을 합니다. 아마 이제 우리 집사님 댁에는 웬만해 가지고는 싸움하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한 아기는 화목의 제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평안도에 성탄의 메시지가 전해 졌을 때 양반과 상놈이 화목하게 되었으며 심지어는 조선 사람과 일본 사람이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불화와 갈등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들간의 불화, 지배자와 피지배자들 간의 갈등, 그리고 심지어 지역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죄로 말미암아 분열된 마음들!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과 우리를 화목케 하시려고 십자가에서 자기를 희생하신 한 아기 예수님이십니다. 지금 우리는 성탄의 메시지를 새롭게 들어야만 합니다. 화목의 제물로 아들을 보내신 하나님 사랑의 메시지를 새롭게 들어야만 합니다. 모든 사람과 화해하고 지난날의 죄를 용서받고, 용서하는 성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화목의 제물로 오신 그리스도의 탄생이 헛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사실 돌이켜 보면 허물 많은 우리에게 하나님은 특별한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IMF를 잘 극복할 수 있게 하시고, 교회와 이 사회에 번영을 주시고, 금강산도 갈 수 있게 해 주시니 말입니다.
이번 성탄은 우리 민족에게 특별히 뜻깊은 성탄절일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성탄절이야말로 우리들이 성탄의 메시지를 겸손한 마음으로 심각하게 들어야만 할 것입니다. 가난해진 아기 예수,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 그리고 화목 제물로 오신 아기 예수의 메시지를 가슴을 열고 성탄의 메시지로 받아들이시기를 바랍니다.
모쪼록 비록 아기 예수로 이 땅에 오셨지만 그분은 기묘자이시며, 모사 시며,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며, 영원히 존재하실 아버지이시며, 평강의 왕이십니다. 우리 주님의 은총과 평강이 우리 대선의 사랑하는 교우들 가정에 충만하시기를 주의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