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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교회 건강한 믿음 (행 2:46-47)
한해 마지막 주일입니다. 1년 52주 가운데 오늘은 마지막 주일 입니다. 처음과 마지막은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오늘쯤 되면 사람들이 모두 지난 시간을 회고해 보고 많은 생각을 할 때입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살아온 한해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기쁨도 있었고 속상한 일도 교차하면서 살아온 한해였습니다. 그리고 살아가는 일에 바빠서 하나님을 잊으며 살아오기도 했던 한해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시간이 되면 후회만 남습니다. 사람들이 그래서 망년회를 합니다. 빨리 잊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간은 아무리 아름답고 추억이 있어도 다가올 미래보다는 소중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시간을 회고하기 보다는 다가오는 새해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새해 2003년도 우리교회 신앙표어를 “건강한 교회 건강한 믿음”이라고 정했습니다. 사도행전 2:46-47절에 근거했습니다. 본문을 보면 초대교회 때의 교회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 교회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여기 보면 초대교회시대의 교회모습이 얼마나 건강한 믿음이었고 얼마나 건강한 교회의 모습이었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교회로 보면 가장 건강한 교회였습니다. 날마다 모이고 모여 기도하고 교제하고 찬미하고 구제하고 물건을 서로 나누어 사용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백성들로부터 교회가 칭송을 받았습니다. 그 교회에 하나님이 날마다 신자들을 보내주셨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교회의 원형 모습입니다. 초대교회 때 교회의 모습은 우선 교회가 건강했고 신앙도 건강했고 생활도 건강했고 서로의 관계도 아주 건강했습니다. 이것이 원래 교회의 모습이고 신앙생활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되는 것이 우리교회의 꿈이고 목적이고 이상입니다.
그런데 오늘 교회들이 시대가 변해 오면서 교회도 신앙도 많이 변했습니다. 교회와 신앙이 제도화되고 안정화되다 보니까 타성에 젖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앙이 참신성은 없어지고 습관신앙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모여도 그냥 감정 없이 모이고 찬송을 해도 그냥 의무적으로 합니다. 대중가요를 불러도 흥이 나고 감정이 나타나는데 찬송은 애국가 부르듯 감정 없이 그냥 부릅니다. 그것은 신앙이 자꾸만 퇴색하고 생명력이 약화되고 교회는 자꾸만 제도화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우리교회의 목표도 이 제도화되는 것을 가능하면 막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교회가 제도화되는 것을 막고 신앙이 다시 뜨겁게 회복되는 것을 기대합니다. 새해 목표를 그렇게 잡았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몇 가지 새로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영아세례”입니다.
각 가정에서 아기가 태어납니다. 얼마나 신선한 축복입니까. 결혼한 부부들이 아기를 얼마나 고대합니까. 그런데 이상한 것은 고대하지 않는 부부에게는 빨리 임신을 하고 고대하고 기다리는 부부에게는 왜 그렇게 임신이 안 되는지 모릅니다. 부부가 결혼한 지 꽤 오래되었는데 아기가 없습니다. 얼마나 기다리고 간절히 소원하겠습니까. 그렇게 기다리다가 드디어 아이를 잉태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아 한달이 지납니다. 그러면 보통 아이를 안고 처음으로 교회에 나오는 것이 40일 정도 되면 나옵니다. 그러면 저는 그 아이를 받아들고 축복의 기도를 해 줍니다. 그 기도는 간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기도해 주다 보니까 좀 아쉬운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기도만 해 줄 것이 아니고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교회에 나온 그 아이에게 주일 예배 때 모든 분들이 축복해 주는 앞에서 영아세례를 주자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교회에 나오는 날 여러분 앞에서 영아세례를 주려고 합니다.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이가 커서 “나는 언제 세례 받았어요?” 하고 물으면 ”너는 태어나서 처음 교회 가던 날 만인 앞에서 세례를 받았단다. 하고 대답해 준다면 그 아이가 얼마나 선선한 감동을 받겠습니까. 당장 내일 모레 송구영신 예배 때부터 한아기가 세례를 받습니다. 앞으로 아이 낳는 분들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것이 새해에 우선 행할 일입니다.
두 번째는 “심야기도회”입니다.
그동안 한달에 한번씩 심야기도회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달에 한번 하다 보니까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그래서 전체 모임은 한달에 한번씩 하되 원하는 분들이 모여 매주 기도회를 갖기로 해서 지난해 한 해 동안 매주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너무 소수가 모이고 형식적으로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교회의 최대 약점은 기도하는 시간이 너무 적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교회의 약점입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금요일에 하던 심야기도회를 생략하고 수요일 저녁예배를 마치고 이어서 기도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원래 주일 저녁예배는 찬양예배로 드렸습니다. 주일예배는 너무 엄숙해서 찬양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일 저녁예배는 찬양을 주로 드리는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그리고 수요일 예배는 기도회 중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요일 예배는 수요기도회였습니다. 이제 원래 의미를 되찾아서 수요예배는 기도회로 가지려고 합니다. 여러분, 내년에는 직장에서 퇴근하고 잠시 교회에 들러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돌아갔으면 합니다. 새해에는 기도하는 일에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합니다.
세 번째는 “주말 프로그램” 을 신설했습니다.
우리교회는 하나님께서 축복하셔서 지금까지 매년 세례교인 400여 명씩을 증가시켜 왔습니다. 우리교회에서 신앙이 자라서 세례 받은 분이 매년 약 150여명이고 세례를 받고 우리교회에 오시는 분이 250여명이 되어서 매년 400여 명씩 세례인 을 증가시켜 왔습니다. 그런데 신 자수는 매년 증가하는데 출석률이 지난 2년 동안 멈추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많을 것입니다.
우선 예배장소가 협소합니다. 그리고 주차공간도 협소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왔다가 장소가 없으면 그냥 돌아갑니다. 현재 우리교회의 예배공간은 어린이를 포함해서 3천 명 정도면 괜찮습니다. 그런데 주일이면 5천명 가까이 모이니 문제입니다. 거기다 근래에 형성된 주 5일 근무제의 부작용이 현실로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빠져나갑니다. 주일날 젊은 커플들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겨울이면 젊은 커플들이 금요일에 스키장으로 갔다가 월요일 아침 직접 직장으로 출근합니다. 봄가을이면 더 자연스럽게 가족단위로 밖으로 나갑니다. 그래서 불가불 이런 모임을 교회가 만들어주기 위해서 주말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새해에는 사회위원회와 주말문화부가 이를 감당할 것입니다.
네 번째는 “미자립교회 교역자 초청 위로회” 를 마련했습니다.
우리교회는 도시교회 가운데서도 도심교회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오면 지방교회 특히 농촌교회는 자꾸만 공동화 되어갑니다. 교회에서 젊은이들이 빠져나가면 농촌교회는 인적자원과 재정자립이 아주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존립마저 흔들리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우리교회에서는 매년 60여교회개의 미자립 농촌교회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회도 도왔고 남녀전도회에서 도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도와주다 보니까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돕는 일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그 돕는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그 교회를 목회하는 목회자는 어떤 분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봄과 가을 두 차례 우리교회가 돕는 미자립교회의 교역자들을 직접 초청해서 격려도 하고 함께 예배도 드리며 실정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초청되어 오면 여러 기관에서는 그분들에게 선물도 좀 준비해주고 환영도 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분들을 외국에 가 있는 선교사 돕는 이상으로 환영해 주었으면 합니다.
다섯 번째는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강화”하는 일입니다.
우리교회는 수년전부터 몇 개의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우선 서강 어린이 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구청 산하 많은 어린이집 가운데 가장 우수한 어린이 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실무자들이 수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년소녀 가장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우리교회 관내에 소년소녀 가장이 발생하면 구청은 먼저 우리교회로 보냅니다. 그러면 그동안 수 제한 없이 우리교회가 받아서 후원하고 돌보아주었습니다. 한때는 23가정까지 돌보아왔는데 지금은 조금씩 줄고 있는 형편입니다.
또 상담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 주변이 상업지역입니다. 유흥밀집지역입니다. 그래서 맞벌이 부부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파생되는 문제들이 참 많습니다. 우선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 오면 아이들이 집에서 방치됩니다. 돌볼 사람이 없습니다. 잘못하면 이 아이들이 밖으로 나돌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이 아이들을 맡아서 공부시키고 부모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돌보아주는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이런 환경에서 발생되는 알코올중독, 마약중독, 탈 선자들이 발생하는데 이들을 위해서 언제나 문을 열어놓고 있는 상담실과 상담전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런 일을 위해서 여러분들이 수고하고 있습니다.
또 교회 주변학교를 선교대상학교로 지정했습니다. 우리교회 주변에는 연대, 홍대, 서강대, 이대, 명지대 등 5개 대학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 개의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새해에는 이들 학교를 선교지정학교로 정하고 장학금을 보내고 관심을 가져서 선교대상 학교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특별히 장학금을 대폭 늘렸습니다. 교회내 장학금도 늘리고 주변 학교에 보낼 장학금도 늘렸습니다.
우리교회 새해 예산 중에서 순수 사회봉사와 선교비로 지출되는 예산이 전체예산의 27.6%입니다. 그중에서 장학금만도 2억여 원이 지출되고 있습니다. 전체예산에서 교회가 비좁아서 공간을 늘리려고 저축되는 예산이 새해 13억원입니다. 이 수치는 전체예산의 31%입니다. 그 31%를 뺀 예산에서 사회 봉사비와 선교비를 계산하면 무려 33%입니다. 이 정도의 재정운용이면 아주 건강한 교회입니다. 여러분의 교회는 그런대로 건강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헌금하시는 헌금이 이렇게 건강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여섯 번째는 “50주년 준비”입니다.
우리교회는 55.1.2일 창립되었습니다. 그래서 내 후년이면 50주년 희년을 맞이합니다. 이제 2년 남았습니다. 50주년이면 사람나이로 보면 이제 중년입니다. 사람이 중년이면 그 사회에서 뭔가 자리를 확보하고 있어야할 나이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나이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해는 “건강한 교회, 건강한 믿음”이라고 목표를 정했습니다. 그리고 다음해에는 “희년 준비의 해“로 정했습니다. 이제 50주년이 되는 2005년에는 “미래로 비상하는 교회”라고 정했습니다.
우리교회는 한 가지 아주 특별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교회에 젊은이 신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20대가 25.6%입니다. 그리고 30대가 26.3%입니다. 40대는 17,7%입니다. 그래서 우리교회는 70%가 2-40대입니다. 이 수치는 우리교회의 재산 중 재산입니다. 전국 교회에서도 아주 특이한 현상입니다. 이제는 인재를 키우고 미래를 위해서 젊은이들을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교회는 50주년을 전후해서 세 가지 큰 사업을 확대해 나갔으면 합니다.
하나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입니다. 사업 중에서 가장 소망적인 사업은 인재를 키우는 사업입니다. 옛날 시골의 농부들 중에서도 생각이 있는 부모는 땅을 팔아 자식들을 가르쳤습니다.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장학금을 대폭적으로 확대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을 해외로 내보내 공부시키고 길러야 합니다. 인재양성이 최고의 사업입니다.
두 번째는 길러진 젊은이들을 선교사로 많이 내보내는 일입니다. 이제는 내 보내야 합니다. 기능을 가진 평신도 사역자들을 많이 내보냈으면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교회 개척하는 일입니다. 이제는 교회개척도 건물 세 얻어서 개척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렇게 개척하면 안 됩니다. 이제는 신 개척지역에 종교부지를 얻어서 정상적인 교회로 개척이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교회는 이 일을 할 것입니다.
그러자니까 오늘 현재 교회의 공간이 너무 협소해서 문제입니다. 공간확보 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우리교회는 현재 공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어떻게 할 틈이 없습니다. 예배드리고 나면 어디로 가서 은신할 처소가 없습니다. 교육공간도 좁고 앉아서 대화하고 친교할 공간은 전혀 없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마치고 갈 곳이 없습니다. 예배 마치고 엄마를 기다려야 하는데 가서 있을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주변 오락실로 가서 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미래를 위해서는 아주 염려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서 앞에 있는 500평 대지를 구입하게 된 것입니다. 그 대지는 우리 후손들 몫입니다. 이제 젊은이들은 커 가는데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그곳에 아담한 교회를 지을 것입니다. 우리교회가 지향하는 철학은 호화롭고 편안한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는 절대로 호화로우면 안 됩니다. 앞으로 교회를 지으면 호화롭게 짓는 것이 아니고 아주 실용적으로 간이식으로 지을 것입니다. 교회는 천막교회라도 좋습니다. 임시 건물이라도 좋습니다. 은신처만 되어도 좋습니다. 대신 그 안에서 드려지는 예배는 살아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젊은이들은 있어야 하고 자라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미래가 있습니다.
그것이 초대교회의 모습입니다. 초대교회의 특징은 날마다 모이고 음식을 나누고 찬미하며 구제하고 예배했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교회의 원형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됩니다. 그런 교회를 만들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몫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여러분 새해 한 해 동안 힘써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교회로 하여금 믿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여 주실 것입니다.
출처/이정익 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