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3
요한일서 3:12-19
그날도 오늘처럼 주일날이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주일 아침, 아직도 해방의 기쁨이 채 사라지기 전에, 그리고 국방의 군인도 채 전열을 갖추기 전에, 북한 공산군이 남조선 해방이라는 미명 아래 쳐들어왔습니다. 오늘이 6.25 사변이 발발한지 5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용산 전쟁 기념관에는 그날의 참상을 느낄 수 있는 장비와 사신들이 전시되어 있고, 또한 나라를 지키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애국지사들의 숨결소기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거기에는 정식 군인으로 전사한 사람 170,585명의 이름과, 유엔군으로 참전하여 전사한 군인 37,645명의 명단이 있습니다. 그러나 6.25 전쟁이 정전되던 1953년도에 워싱턴 포스트에서는 이보다 더 상세하게 희생자의 통계가 보고된 바가 있습니다. 그것에 의하면 공산군 희생자 190만명과, 민간인 희생자를 합하면 300만이 되고, 한국측 사망자가 1,312,836명, 유엔군 사망자가 40만명이며, 유엔군 포로가 20,735명이라고 나타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이 101,800명이고, 전쟁에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사람이 192,000명이며, 교회가 파괴된 곳도 2,000여 교회가 넘었다고 합니다. 용산 전쟁 기념관에는 전쟁당시 이름모를 산하에서 용감하게 공산군에 대항하여 싸우다가 전사한 군인들의 참혹상을 볼 수 있는 유품이나, 발굴 당시의 애처로운 사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공산주의는 참으로 잔인하고 무섭습니다.
공산주의는 유대계 독일인 칼 막스(1818~1883)가 그의 대학 친구 엥겔스와 공동으로 펴낸 공산당 선언에서(1848) 시작됩니다. 여기에 공산주의 사상의 이론과 전술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그 뒤에 레닌(Nikoli-Lenin, 1870~1924)과 구 소련의 서기장을 지냈던 스탈린(1879~1953)을 이어가면서 노동계급의 선동과 자본주의 비판을 일관하여 하나님없이 유토피아 세계를 건설한다는 망상에 빠져 있었습니다. 특히 ‘칼 막스’는 아버지가 변호사이자 개신교 신자였고, 스탈린은 신학교 학생이었습니다. 그들의 신앙이 바로 서지 못하고, 교회가 자기 몫을 다하지 못할 때 사회는 뜻하지 않는 유물사관으로 흐르고, 세계를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공산주의는 역사상에서 끝이 났습니다. 레닌이 1917년 페트로부르크에서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킨 후에 70년 동안의 역사실험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은 공산주의로서는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그 허황된 것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속히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진정과 신령으로 사랑하고 실제적인 애국으로 나를 섬겨야 합니다.
1. 기독교 신앙정신은 나라와 민족을 사랑합니다.
기독교는 세계 인류를 사랑하는 세계주의이면서도, 자기 민족을 사랑하는 민족주의 정신입니다. 유대 나라의 신앙과 역사가 그러하고, 기독교 역사도 그러합니다. 바울 사도도 자기 민족을 위해서는 목숨을 버릴 수 있다고 하였고, 개신교 신학자 ‘마틴 루터’도 자신은 죽어도 독일인임을 부르짖은 바가 있습니다. 애국이라는 것은 결국 모든 국민이 하나님의 축복 아래서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거기에 사회 정의와 평화가 있고, 기쁨과 자유와 감사가 있으며, 형제사랑의 교제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월드컵 경기의 응원에서 보여준대로 잘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순교자들과 애국지사들의 피가 있었고, 정치 지도자들이나 기업가들의 노고가 있었음을 물론이거니와,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하나님이 축복하실 때에는 하나님의 기대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자신의 본문을 지키는 것이 애국의 실제입니다.
개인이나, 가정에서나 교회나 국가 사회에서도 각자 자기의 본문을 지킬 때 애국하는 행위가 됩니다. 최근의 월드컵 경기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선수들의 노고와 그들의 최선을 다함에 대하여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은 재언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상혼과 기업주의 정신에 편승하여 온 나라가 정도를 넘어 위험수위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월드컵 경기 열정에 밀려 국가 중요 정책이 제대로 보도되지 않는가하면 사회 직장이나, 학생들의 학업이나 심지어 교회 예배마저 여기에 보조를 맞추다보니 어느 것이 본문이요, 어느 것이 진짜인지도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맡은 바 책임을 성실히 수행함이 애국입니다.
3. 하나님을 바로 섬김이 애국의 근본입니다.
유대 여호사밧왕은 그들의 나라가 남북으로 나누어진 것을 가장 안타까워한 사람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애쓰는 가운데 북쪽 아합왕과 사돈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자기 자신이 책망을 받는가 하면 외침을 당하고 그의 아들마저 패가망신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인간적인 것에 매달릴 때,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잊어버릴 때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6.25 기념 56주년을 맞이하면서 진정한 애국을 생각해 봅니다.
출처/강동수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