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9
역대하 9:22-27
세상에는 매우 다양한 직업과 임무가 있습니다. 같은 직장 내에서도 사장, 전무, 과장, 대리, 평사원 등이 있습니다. 평사원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 있는 사장이 된다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것저것 명령할 수도 있고 돈도 제일 많이 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될 수 있으면 사장이 되려고 합니다. 물론 사장이라고 다 같은 사장이 아닙니다. 대 기업의 사장이 있고 중소기업의 사장이 있고 구멍가게 사장도 있습니다. 구멍가게 사장은 말이 사장이지 대 기업의 과장보다 못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제일 말단이라면 경비원을 들 수 있습니다. 봉급도 제일 적고 책임은 많고 모든 사람에게 굽실거려야 하는 경비원은 많은 사람들이 잘하려고 하지 아니합니다. 그러나 경비원도 경비원 나름입니다. 대기업의 경비원은 그래도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청와대 경호대장 정도 되면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합니다. 한 친구가 지금 청와대 경비 대장으로 있는데 대통령을 보호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한 것을 느꼈습니다.
그럼 하나님의 성전의 문지기는 어떻겠습니까?
시편기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 84:10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이 고백이 성도 여러분들의 고백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현재 하나님 성전의 문지기로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하여 문지기의 임무를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려합니다.
1.성전의 문지기는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직분입니다.
본문 22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택함을 입어 문지기 된 자가 모두 이 백 열 둘이니 이는 그 향리에서 그 보계대로 계수 된 자요 다윗과 선견자 사무엘이 전에 세워서 이 직분을 맡긴 자라"
하나님 성전의 문지기는 하나님의 <택함을 입어> 된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하나님께로부터 임명장을 받아 하나님 성전의 문지기가 된 것입니다. 물론 임명장은 하나님의 종들을 통하여 대리로 수여합니다. 22절 말씀에 하나님은 <다윗과 선견자 사무엘>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들에게 이 직분을 맡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윗과 선견자 사무엘>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 직분을 맡겼습니다.
이번 화요일에 13분의 장로, 안수집사, 권사, 명예권사가 새롭게 임직을 받습니다.
교회에서 임직을 받는다고 권력이 생기는 것도,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직분이 존귀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직분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직분을 주신 주님께 이렇게 감사합니다.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 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 1:12)
다 이러한 직분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도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일하는 레위인으로 택함을 받는 것은 1/12 중에 들어야 합니다. 레위인이라고 다 성전 일을 직접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문지기의 숫자가 212명이라고 하였으니 그 중에 든다는 것도 굉장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직분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여기지 말고 감사함으로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낮은 자리에서 교회를 지키는 신생교회의 문지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2.문지기는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22-26절에 보면 성전을 지키는 문지기들에게는 각자에게 맡겨진 엄격한 때와 장소 그리고 서열이 있음을 봅니다.
"저희와 그 자손이 그 반열을 좇아 여호와의 전 곧 성막문을 지켰는데/ 이 문지기가 동서남북 사방에 섰고/ 그 향리에 있는 형제들은 이레마다 와서 함께 하니/ 이는 문지기의 두목 된 레위사람 넷이 긴요한 직분을 맡아 하나님의 전 모든 방과 곳간을 지켰음이라"
다윗 당시에 문지기들은 24반으로 나뉘어져 조직적으로 봉사를 하였는데 동편에 6명 북편에 4명 남편에 4명 곳간에 2명 낭실 서편에 4명 낭실에 2명씩 총 22명이 하루에 4교대로 봉사하였습니다(26:17,18). 성안에 머무를 수 없는 향리 즉 외곽마을에 있는 사람들은 일주일마다 교체를 하였습니다. 그들은 동서남북 사방에 자신이 담당한 자리를 지켰고 모든 방과 곳간을 지켰습니다. 그들은 두목의 감독 아래 있었는데 감독의 지시를 받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만일 문지기들이 자기 자리를 지키지 아니하고 딴 곳에 있거나 지켜야할 시간에 잠을 자거나 교대시간을 지키지 아니하고 제멋대로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난 화요일 새벽에 우리 교회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목양실과 사무실의 열쇠를 부수고 전자 오르간을 훔쳐갔습니다. 작년에도 오르간을 훔쳐갔는데 올해도 또 훔쳐갔습니다. 같은 사람일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한 성도님이 정성으로 헌금하여 산 것인데 그 분에게도 너무 죄송하고 당장 임직을 앞두고 오르간이 없어 서운하기도 합니다. 훔쳐간 분의 영혼도 매우 불쌍합니다.
이렇게 된 일차적인 원인은 완전하게 간수하지 못한 우리에게 있다고 보지만 경비의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깨어있어 지키지 아니하고 잠들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문지기는 언제나 제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정한 시간에 눈을 뜨고 있는 것이 작은 일처럼 보여도 엄청나게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을 소홀히 하면 성이 붕괴되고 모든 사람이 죽음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구약의 성전 문지기들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자리를 지키는 일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있어야할 위치에 언제나 있었습니다. 그들이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직분을 맡은 분들이 주일 그것도 예배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세상일 때문에 자기 자리를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성가대의 자리가 자주 빕니다. 교사의 자리가 자주 빕니다. 기도의 자리가 안내의 자리가 자주 빕니다.
어떤 분은 자신이 맡겨진 일에 대하여 말없이 5년 10년 20년 변함없이 헌신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귀한 분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사람을 더욱 귀하게 사용하십니다.
서열을 통한 질서도 존중하여야 합니다. 교역자와 평신도 사이에 먼저 임직을 받으신 분들과 나중 임직을 받으신 분들 사이에 서열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여러 직분을 맡으신 분들과 이번 임직을 받으시는 분들은 먼저 임직을 받으신 분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시고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의 위치를 지키시기 바랍니다.
3.문지기는 매우 긴요한 직분임을 깨달아 맡은 일에 충성하여야 합니다.
"이는 문지기의 두목 된 레위사람 넷이 긴요한 직분을 맡아 하나님의 전 모든 방과 곳간을 지켰음이라/ 저희는 하나님의 전을 맡은 직분이 있으므로 전 사면에 유하며 아침마다 문을 여는 책임이 있었더라"(26-27절)
성전에는 수많은 레위인들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제사를 직접 집행하는 제사장도 있습니다. 제사장 중에서도 일년에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대 제사장도 있습니다. 말씀을 연구하는 서기관도 있습니다. 찬양을 지휘하는 사람, 찬양대도 있습니다. 거기에 비하여 아침마다 문을 열고 밤마다 문을 닫는 문지기는 하찮은 일같이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전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는 것에는 결코 하찮은 것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구약시대에 성전을 지키던 문지기가 있었다면 오늘날 교회를 지키는 사찰이 있습니다. 각 교회마다 사찰들은 평일에는 교회를 살피고 토요일에는 교회를 청소하고 각종 굳은 일을 맡아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찰을 자기 집의 머슴처럼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교회를 위하여 가장 굳은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본인들도 하나님의 교회를 위하여 가장 중요한 일을 한다는 긍지를 가지고 당당하게 여겨야 합니다.
그들이 있기에 교회 전체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떤 집사님은 화장실의 수건을 누가 시키지도 안았는데 매주일 빨아서 걸어놓는 분이 계십니다. 자원하여 꽃꽂이를 하고 식당봉사를 합니다.
어떤 집사님은 주일마다 성도들이 다 가고 난 후에 혼자 남아 교회를 정돈합니다.
어떤 권사님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방석을 계절마다 깨끗하게 빨아 바꾸어 놓습니다.
그러한 일들은 설교하는 일이나 멋있게 찬양을 하거나 헌금을 계수하는 일에 비하여 작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도 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름도 빛도 없이 굳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을 또한 귀하게 여기십니다. 이러한 분들이 계시기에 교회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들이 다 교회를 밑바닥에서 지키는 분들입니다.
이미 임직을 받으시는 분들 여러분! 그리고 이번 임직을 받으시는 여러분!
굉장한 업적을 세우겠다는 야망보다는 교회의 문지기가 되시기 바랍니다. 지금 교회 안에도 사회에도 너도나도 큰 야망을 가지고 달려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 높은 자리에 앉으려고 합니다. 다 지도자가 되려고 합니다. 다 비전을 말합니다. 지금도 교회마다 평신도 지도자 사역을 받으려고 열심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문지기가 되려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아니합니다. 교회 안의 진정한 지도자는 문지기의 역할을 잘 감당할 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의 직분은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일진대 매우 소중한 직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대단한 것을 하라고 직분을 맡기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작은 것 하나를 신실하게 실천함으로 교회를 세우라고 여러분들을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때에 따라 문을 열고 닫는 일을 온전히 하는 것으로부터 세워집니다. 매주일 교회에 제 시간에 출석하고 비뚤어진 의자 하나를 바로 놓는 것으로부터 세워집니다. 문지기가 아침마다 문을 여는 것과 같이 맡겨진 작은 일에 충성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