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09
막6:31-44
우리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기적을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구약에는 기적에 관한 많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신약에 보면 예수 님께서 베푸신 이적의 역사가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오늘 본문인 [5병 2어]의 기적은 4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수많은 의미와 여러 각도에서 조명할 수 있는 심오한 은혜가 담겨져 있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어떻게 하면 5병 2어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 보다 [어떤 상황]에서 이런 기적의 역사가 일어났는가에 초점을 두고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하나님의 기적은 옛날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지금 이 시대에는 전혀 무관한 사건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기적은 구약 시대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또 신약 시대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문화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하나님의 능력은 구약 시대나, 신약 시대에 만 나타난 것이지 지금은 그런 기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은 오늘도 동일하신 분이시기에 이 시간에도 하나님의 역사는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환경의 차이는 인정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말하면 지금은 홍해가 갈라질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홍해를 건너갈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구약 시대에야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탈출하여 가나안을 향하는 여정에서 홍해에 다다랐을 때 이미 애굽의 군사가 등뒤에까지 추격해 와 있었습니다. 이때 만약 홍해를 가르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없다면 백성이 몰살할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긴박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때와 환경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권능의 역사를 사모하고 있으며, 또 하나님의 역사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또한 홍해가 웅장하게 갈라지는 역사도 기적이거니와 어떤 면에서는 지금 내가 하나님의 성전에 나아 와 주님께 예배드리고 있는 자체가 기적인 것입니다.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조차 없었던 내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아 주님을 구세주로 믿고 고백했다는 것이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도라면 기도의 제목을 몇 가지 이상씩 모두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가정의 문제이든지, 자녀의 문제이든지, 직장의 문제이든지 주님께 구하여 얻어지는 것은 사실 모두가 기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인내할 줄 알아야 할텐데 너무 성급하게 보챌 때가 있습니다. 지금도 자기의 기도와 소원이 속히 응답되기를 고대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간 두 가지의 사실만은 꼭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는 나의 기도를 반드시 응답해 주신다는 것과 (응답이 없는 것도 응답일 수 있음) 다음은 하나님의 응답이 늦어지는 것은 모두가 나를 위한 섭리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여객선이 부두에 닿아서 손님들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아가씨가 발을 헛 딛는 바람에 그만 바다에 풍덩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가씨는 물 속에서 점벙이며 허우적거리고 있었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선원들은 멀거니 바라보기만 할 뿐, 아가씨를 구조할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나이가 많은 승객 중에 한 사람이 쳐다만 보는 선원들을 야단치며 말했습니다. "야 이 사람들아 정신이 있어? 없어? 빨리 들어가서 건져내지 않고 뭘해?" 야단을 치는데도 선원들은 그저 잠자코만 있었습니다. 아가씨는 물 속으로 쑥 들어갔다가 떠오르고 다시 들어갔다가 떠오르곤 했습니다. 사람들은 방관하고만 있는 선원들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아가씨가 세 번째로 떠오름과 동시에 선원 하나가 잽싸게 들어가더니 아가씨를 건져냈습니다. "물에 빠졌을 때에 바로 건져내지 않고 어째서 실컷 물을 먹은 후에야 건져내느냐" 고 사람들이 나무라자 그 선원이 대답합니다. "처음에는 살겠다고 악을 쓰며 있는 힘을 다해 허우적거립니다. 이 때에는 그 힘이 장사와 같아서 누구도 못 당합니다. 급하다고 들어갔다가는 둘 다 죽습니다." 그래서 힘이 거의 빠졌을 때에야 건져낸다는 노련한 선원의 말이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는 반드시 타이밍을 잘 맞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도 이와 같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신앙인 에게는 조금 더 인내하는 기다림이 있어야 합니다. 조금 만 더 인내하면 하나님이 응답해 주실 것인데도 그 조금을 참지 못하여 조급해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기도하기를 "하나님 지금 응답해 주세요" 지금 응답해 달라고 합니다. 또 어떤 이는 기도하기를 "하나님 지금 당장 응답해 주세요" "지금 당장 응답해 주실 줄 믿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것은 내 생각이고 하나님의 응답의 때는 하나님이 알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가장 적절하고 가장 알맞은 그 때에 큰손으로 역사 하시는 것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며 소망을 잃지 맙시다. 어느 순간엔가 하나님의 응답의 역사가, 5병 2어의 기적이 머리 위에 임하는 순간이 올 줄 믿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기적이 어떤 상황에서 일어났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⑴,5병 2어의 기적이 어느 때에 일어났는가?
5병 2어의 기적이 일어난 시간은 바로 저문 때 였습니다. 35절에 보면 '때가 저물어 가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해는 서산에 기울고 어둑어둑 땅거미가 밀려오는 시각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금새 어두워지지 않습니까? 바로 이 무렵에 예수 님께서는 5병 2어의 기적을 베푸신 것입니다. 여기에서 저문 때라고 하는 것은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난 때입니다. 낮에는 일하지만 밤에는 행동의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사람이 이제는 포기하고 체념한 상태 속에서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난다고 하는 것입니다. 눅18:27절 말씀에 보면 예수 님이 말씀하시기를 '무릇 사람의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느니라' 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하다 하다 결국 포기하고 이제는 내 힘으로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생각될 때 하나님은 그것을 이루신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도 '이건 도저히 불가능하다' 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내 힘으로 하려 하지 말고 그 짐을 주님께 맡겨 보십시오. 내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스스로 절망하지 말고, '이 때가 바로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나는 순간이다' 라는 믿음으로 다시 한번 주님을 부르신다면 5병 2어의 역사가 베풀어지리라 믿습니다.
⑵, 5병 2어의 기적은 어느 장소에서 나타났는가?
예수 님께서 이 기적을 베푸실 때의 장소는 빈들이었습니다. 35절의 말씀에 '이곳은 빈들이요 때도 저물어 가니' 했습니다. 주님의 역사가 일어났던 장소는 빈들입니다. 빈들이라 함은 먹을 것도 없는 곳이요, 쉬어 갈 만한 곳도 없는 곳입니다. 돈을 주고 필요한 것을 구할 만한 인가도 없는 곳이 빈들입니다. 지금 내 심정이 마치 빈 들녘과 같은 분이 있으실 것입니다. 있는 것이라고는 연약한 내 몸 하나, 돈도 떨어지고 친구도 가 버리고 아무도 없는 내 인생, 불잡을 것도, 기댈 것도 없는 그런 환경일지라도 우리에게는 한 가지의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큰손이 바로 이런 순간에 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의 역사는 어떤 재료를 필요로 하시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무(無)에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도저히 가능성이 없는 환경일지라도, 외로워 견딜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주님의 역사가 진행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환경에 의해서 역사 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의 위치가 빈들 아니라 절벽에 있을지라도 말씀 한 마디로 만물을 지으시고 사람을 죽이기도 하시며 살리기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고 가난하게도 하시는 주님을 의지하는 한, 5병 2어와 같은 역사가 여러분 위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⑶, 5병 2어의 기적은 어떤 상태에 있을 때 일어났는가?
군중들은 예수 님을 따라 다니느라 끼니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36절을 보면 제자들이 예수 님께 요청을 합니다. 무리를 보내어 두루 촌과 마을로 가서 무엇을 사 먹게 하옵소서. 사람이 끼니를 채우지 못하면 기운이 쇠약해지기 마련입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심히 쇠약하여 구원의 여망이 전혀 없을 지라도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한 젊은이가 공원의 벤치에 앉아서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탈출하여 홍해를 건너는 대목을 읽다가 감동이 되어 갑자기“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세! 큰 기적을 베푸셨네! 할렐루야!”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마침 그 때 어느 유명한 신 신학자가 그 곳을 지나다가 이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왜 그렇게 즐거워하는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젊은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대목을 읽고서 감동이 되어 '할렐루야! 큰 기적을 베푸셨네!' 라고 외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신 신학자가 말하기를 "하지만 젊은이, 자넨 홍해가 진짜 바다가 아니었다는 걸 모르고 있었나? 홍해는 깊이가 불과 몇 인치밖에 안되는 늪이었다네" 이런 반증을 제시한 신 신학자는 이 젊은 그리스도인을 혼동과 실망에 빠지게 해 놓고는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 가서 다시 할렐루야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의아해진 신 신학자는 되돌아와서 "이번에는 또 왜 그러는 건가?" 하고 물었습니다. 청년이 말하기를 "선생님 방금 읽은 대목에는 하나님께서 몇 인치밖에 안되는 얕은 물 속에 온 애굽 군대를 수장시킨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기적입니까? 할렐루야!" 하더랍니다. 신 신학자가 어떤 소리를 하던 간에 하나님의 능력은 전능하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의 이성과 생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나의 인생이 들녘이나 빈들에 놓였을지라도 하나님의 응답은 이루어질 것이며, 굶주려 허기진 상태일지라도 그 속에서 하나님의 살아 계신 역사는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다만 바다에 빠진 여인을 구해 낸 선원과 같이 하나님의 응답이 좀 지연될 수도 있으나 그것은 하나님이 나를 미워하셔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나를 사랑하시고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섭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믿으시고 내일의 소망을 갖고 재 도약을 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나라의 경제가 어둡기만 하고 내일에 대한 안녕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주님의 큰손이 역사 하실 때라는 것을 믿고, 힘써서 주님을 섬기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절망스런 그 순간이야말로 주님의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임을 믿고 마침내 승리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출저/이석권목사 설교 중에서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