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18:1-12, 마10:29-31, 롬9:19-24

남왕국 유다가 저물어가던 여호야김왕 통치시대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찾아오셔서 ‘너는 일어나 토기장이의 집으로 내려가라, 내가 거기서 네게 들려줄 말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곧바로 토기장이 집으로 내려가서 보니 토기장이가 열심히 녹로를 돌리며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레미야는 토기장이가 진흙을 빚어서 그릇을 만들다가 마음에 흡족한 작품이 나오지 아니하면 가차없이 부수어서 다시 만들기를 반복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 때에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 족속아 이 토기장이가 하는 것 같이 내가 능히 너희에게 행하지 못하겠느냐? 이스라엘 족속하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 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 하셨습니다(렘18:1-6).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시하신 말씀에서 ‘하나님은 토기장이로 이스라엘은 진흙’으로 비유하신 뜻을 깨달아야만 하겠습니다.
이 비유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진흙같은 우리 인생들의 실존적인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유익할 줄 믿습니다.

1. 하나님은 절대 주권으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십니다(렘18:1-6).

토기장이는 그릇을 만들기 전에 깊이 생각하고 구상해서 설계를 합니다. 그리고 난 후에 진흙을 빚어서 작품을 만듭니다.
토기장이는 자신의 뜻대로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진흙이 무엇이라고 항의할 수 없습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인생의 모든 운명이 좌우되기 때문에 욥은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라(욥1:21)’는 고백을 하였습니다.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 안에 있듯이 한 개인의 생사화복이나 국가의 흥망성쇠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롬9:18, 롬11:36, 마10:29-31).

2. 진흙과 같은 인생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흙으로 빚으신 후 생기를 불어 넣어주셨고(창2:7) ‘사람아 너는 흙으니 흙으로 돌아가라(창3:19)’ 하셨습니다.
찬송가 217장 1절에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고요한 중에 기다리니 진흙과 같은 날 빚으사 주님의 형상 만드소서’라 기원하는 찬송을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흙과 같은 보잘 것 없는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진흙과 같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만 합니다.
우리 진흙같은 인생들은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믿고, 긍휼을 기다리며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진흙이 할 수 있는 일은 부드러움을 유지하며 토기장이의 선택을 받아 그의 손안에 머물면서 하나님의 형상을 이루어주시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토기장이가 진흙을 생명처럼 사랑한다는 사실과 한 번 선택한 것은 쉽게 버리지 아니하십니다. 혹시 잘못되었을지라도 부드러움을 유지하여 굳어지지 아니하면 몇 번이고 다시 고쳐 만드셔서 선하게 사용하십니다(렘18:4).

3. 굳어진 진흙의 운명

토기장이의 손 안에 있는 진흙은 굳어지지 않은 상태가 지속될 때에는 언제나 희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흙이 굳어져버리면 다시 고쳐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토기장이로부터 버림을 받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택함받은 진흙덩이와 같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가장 존귀하고 보배롭게 지으신 영광스러운 백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마음이 오만하여지고 강팍하여져서 바위덩어리같이 굳어져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서 회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회복하면 용서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백성으로 회복시켜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회개하지 아니하면 깨뜨려서 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렘18:8-10).

결론.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섭리자이십니다. 인간은 하나님 손 안에 있는 진흙 덩어리와 같고, 질그릇과 같이 연약한 존재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뜻을 의지하고 순응하며 살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과 번영이 있습니다.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