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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목사(생명의전화 사이버상담위원장)
3. 성경적 상담의 원리
아담스는 그의 저서 「More than redemption」에서 말하기를 “태초부터 인간은 상담에 의존했었다”고 말하면서 인간관계에 있어서 “인간은 자율적인 존재가 아닌 의존적인 존재로 창조되었다”고 밝히고 있다.18)
인간은 계시를 통한 지식과 지혜를 얻어야만 하며 그러한 지식을 통해서 알아야만 하는 창조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인생의 목적과 의미도 그의 존재와 마찬가지로 파생적인 것이며 의존적이라는 것이다.19)
아담스는 인간의 의존성을 믿기 때문에 상담에서의 하나님의 도우심과 사역을 필연적으로 말하고 있으며 그의 상담원리는 전제와 방법, 그리고 내용에 있어서 심리학적인 기초에 근거한 상담과는 거리가 멀다. 로저스의 “자율” 대신에 아담스는 “성경의 가르침을 좇아 인간이 하나님을 위해서 창조되었고 하나님께 의존하고 있음”을 가르친다. 자율적인 존재로 변형시키고자 하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으며 또한 언제든지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타락한 성품을 따라서 살 때는 비참하게 된다.
아담스는 로저스나 프로이드, 스키너가 가지지 못한 커다란 능력을 원리로 가진다. 그것은 성경, 기도, 성령으로 성경적인 권면적 상담이론의 주된 골격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상담자의 성경지식, 기도, 성령의 능력에 의하여 성도의 변화가 있게 된다.
(1) 성경
아담스에 있어서 성경은 모든 신앙과 행위의 표준이며 정확 무오하기 때문에 상담에 있어서도 모든 판단의 기초와 기준이 된다. 아담스는 성경의 영감으로 상담에서 유익함을 받는다고 믿으며 이에 대한 성경적 근거로 디모데 후서 3장 16절을 들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이기 때문에 보다 높은 목적을 제시하며 그 목적으로 완전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다.
성경은 권면적인 수단들, 즉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는 것 등에 의해서 완전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는데 유익한 것이다.
칼빈(John Calvin)도 성경은 인간의 안내자와 교사로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20)
아담스에 의하면 성경적 상담에서의 성경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21)
첫째, 성경은 상담의 동기를 준다.
둘째, 성경은 상담의 전제를 수립해 주는 바탕이 된다.
셋째, 성경은 상담의 목표나 목적을 제시한다.
넷째, 성경은 성경 자체가 모델로 제시하고 명령한 상담의 실제와 원리를 조직적으로 적용하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의 유일하신 완전한 상담자로서 다른 교과서를 필요로 하지 않고 오직 성경만을 활용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상담은 전적으로 절대적인 말씀에 근거한 성경적인 상담이었다.22)
따라서 상담에 관여하는 상담자는 예수님처럼 성령께서 그러한 목적을 위해서 영감 시킨 성경이 상담에 꼭 사용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믿어야 할 것이다.23)
성경은 내담자의 필요를 채워 주는데 필요한 모든 원리를 담고 있다. 인간은 완전하게 창조되었지만 스스로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고 완전 자체(perfection itself)가 하나님의 계시에 의존하고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상담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의 개념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윗은 시편 119편 24절에서 상담이 모든 그의 스승들보다 지혜롭다고 선언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상담이나 성경적 목회상담 사역에서나 하나님의 말씀은 가장 근본적인 기능이다.24)
상담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사역은 결과적으로 다른 상담 체계 속의 상담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성경의 무오성이라는 권위적인 기초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상담에서 하나님 말씀은 통찰과 강건함을 주는 적절한 방법으로 쓰일 수 있다. 혹은 반대로 단지 그 사람의 문제를 덧붙이거나 혹은 죄책감과 슬픔을 증가시키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 언제 성경을 사용할 것인 지와 어떤 말씀을 나눌 것인 지에 관해 성령의 인도하심에 상담자는 민감해야만 한다. 말씀을 너무 빨리 끌어 들여 내담자의 감정과 슬픔을 표현하는 것을 잘라 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가끔 상담자 스스로가 불안하거나 내담자의 화난 질문에 뭐라고 얘기해야 할 지 잘 모르기 때문에 “하나님이 주관하신다” “모든 일이 그의 뜻대로 될 것이다” 또는 “당신의 고통에는 목적이 있다”라는 등의 구절을 기계적으로 말하게 된다.
어려운 상황에 내담자들이 할 수 있는 질문중의 하나는 “도대체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냐”는 것이다. 이것은 훌륭한 질문이다.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가? 그분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처럼 똑같이 그렇게 함께 계신다. 이런 질문을 물어 온다면 상담자도 이렇게 대답하면 좋을 것이다.
“지금 당신에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나는 당신이 하나님은 어디에 라고 묻는 질문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솔직한 질문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버림받은 기분이 듭니다. 당신은 하나님이 주위에 계신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느낄 겁니다.” 어떤 내담자는 정말 몰라서 묻는 것인 반면, 어떤 이들은 그저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의문을 표현케 하고 그것으로 인해 두려워하지 말도록 하기 바란다. 당신도 가끔 같은 질문을 했었을 것이다. 알맞은 때에 당신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이 질문은 중요한 논쟁점 즉, 하나님의 무소부재성을 제기한다. 이 개념은 내담자에게 뿐만 아니라 상담자에게도 중요하다. 가장 어렵고 힘든 상담 시간 중에도 인도를 받아 그의 어려움을 밝혀 내고 정의하는 중에도 하나님은 함께 하시면서 개인의 삶 가운데 역사 하신다.
하나님이 어디에나 계실 것이라고 막연히 그려보는 것보다는 하나님이 이미 여기에 함께 계신다는 것을 깨달음으로 그의 무소 부재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두 가지 방법 즉 상담 시간을 통해서와 상담 사이사이의 과제물을 통해서 다루어질 수 있다. 이 개념을 다루고 있는 성경은 시편 16:11, 23:4, 73:28, 121:1∼8, 139:7∼12, 여호수아 1:9, 히브리서 13:5, 그리고 마태복음 28:20 등이다.
(2) 기도
기도는 성경적 상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야고보서 5장에서 야고보는 문제가 있을 때에는 언제나 기도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내담자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개념에 근거하지 않는 상담은 어떤 상담이든지 간에 본질적으로 비성경적이다. 분명히 성경적 상담은 기도를 포함하고 있다. 어떤 종류의 인문주의적인 상담은 너무도 명백하게 근본적인 연약성을 노출시키고 있다. 상담에 있어서 기도의 부재는 상담 체계가 인간 중심적이라는 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대단한 이름을 가졌든지 간에 실제에 있어서는 하나님을 찾는데 실패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지혜와 능력을 그 목표와 목적을 성취하는데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도는 내담자를 위해서 권면 되어야 하며 상담에서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된다. 하나님께서는 자주 상담의 다음 과정을 위한 알찬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는 상담자를 도우시기 위해서 기도를 사용하신다. 상담자는 모든 내담자들의 가정에서 규칙적으로 성경을 연구하고 기도하도록 시도해야 한다. 기도는 우리들의 상담에 하나님께서 지혜와 도움과 올바름과 축복을 주시도록 간구하는 것이다. 기도가 없다면 상담자는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그의 상담을 협력하셔서 친히 역사 하시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 상담자는 자기 자신과 내담자를 위해 기도하며, 상담기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그의 사역에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간구하며, 성경구절을 선택하고 이해하며 사용하는데 지혜를 구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성경적인 표준을 따라서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하여 내담자의 마음에 말씀의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사람은 어려움을 당할 때 그 사람의 하나님에 대한 개념을 발견하게 된다. 흔히 상담기간동안에 내담자가 하는 기도의 패턴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기도를 한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우리가 기도 중에 찾는 이 하나님은 누구 신가? 삶의 문제와 고통의 기간동안 하나님의 책임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사람을 고통가운데서 해방시켜 줄 어떤 종류의 힘을 가지고 계신가?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고통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도움을 얻는다. 그러나 또 다른 어떤 이들은 이런 과정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모든 일에 관여하고 계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를 진정으로 돌보신다.
기도는 언제든지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때에는 하는 것이 좋으며 그러한 기도는 때때로 전 상담기간 중에서도 내담자에게 최고의 하이라이트이다.25)
내담자를 위해서 기도해 줄 때 하나님께 무엇을 해 달라고 구해야 할 지를 유의하여야 한다. 하나님께 그의 위로와 능력과 보호와 통찰력을 구하고 또한 비록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감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암담한 상황에서 긴장과 압박을 느끼더라도 하나님께 찬양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어려운 시기 동안에 한 끊임없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밝혀 보여 주시기 위해서 오래 참으셨고 마침내 우리는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기도란 우리의 의지를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 뜻하신 바를 받아들이는 상태에 두는 것이다. 기도는 우리의 기분을 변화시키고 열렬한 소망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런 태도와 믿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과정이 있고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이를 억지로 시킬 수는 없다. 상담자는 상담의 과정을 통해 말씀을 찾아보고 기도를 통해 내담자가 발전하도록 도울 수 있다.
기도는 상담시작 전에도 또 진행 중에도 꼭 있어야 하며 또 상담의 끝에도 기도로 마치는 것이 좋으며, 내담자에게도 기도는 꼭 필요한 것이다. 내담자들도 원하는 변화를 위해서는 하나님을 의존하도록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3) 성령
아담스의 성경적 상담을 이해하려면 그의 신학적 배경으로서의 인간이해와 더불어 성령을 필수적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성령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주장하시고 그의 새롭게 하시는 역사로 말미암아 성공적인 상담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아담스는 그리스도와 동행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인 이전의 생활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담스는 성령이 역사함으로 이전의 생활태도를 버리고 마음을 새롭게 하며 새로운 생활태도를 갖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 성령의 역할은 무엇인가? 먼저 상담은 성령의 사역에 속한다고 아담스는 말한다.26)
따라서 유능한 상담자는 성령을 떠나서 상담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신자와 약간의 기독교 상담자들이 성령을 떠나서 상담을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시도는 무익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 대한 반항이 되는 것이다.
성령을 무시하는 태도는 인간의 자율성에 기초하므로 인간의 부패를 부정하고 인간의 선천적 선을 긍정하는 것이다. 이 같은 태도는 성령의 능력을 포기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인간을 절망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참된 상담자였으며 지금도 성령의 인격으로 보이지 않게 그의 교회에 거하시며 상담자의 역할을 계속하고 계신다. 따라서 참된 성경적 상담에서 상담자와 내담자는 상담 중에 성령의 임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아담스에게 있어서 상담이란 성령의 중생케 하시는 사역과 성화 시키는 사역의 조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27)
성령은 성령의 본성과 사역으로 인하여 “거룩하다”고 불리워진다. 그리고 모든 거룩함은 인간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성경적 상담자는 성령의 사역을 인정하고 성령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상담에서의 성령의 역할에 대해서 아담스는 성령을 믿는 자의 성화를 포함한 모든 참된 인격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근원이라고 하였다.28
상담이 근본적으로 성화사역의 한 측면이라고 한다면 중생한 신자 안에서 그를 성화시키는 성령은 상담에 관련된 가장 중요한 구성원으로 생각되어야 할 것이다.
성경적 상담에 있어서 성령의 중요한 역할은 인격을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성령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없이 인간의 자율적인 능력으로 치료하여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것은 성경적 상담방법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러면 성령은 어떻게 역사 하는가?
첫째, 성령은 은혜를 통하여 역사 하신다. 그리고 은혜의 수단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봉사하는 것, 성찬식, 기도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의 교제 등이다.29)
이와 같은 은혜의 수단을 통해서 성령은 믿는 자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칼빈도 성령이 인격의 변화 수단으로서 성례전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는 “성례전이란 외형적인 표시로써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의 증거이며 또 한편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경건이기도 하다”고 하였다.30)
이상에서 은혜의 방법이 제거된 상담을 통해서는 영구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성령은 주권적으로 역사 하신다. 성령은 힘이나 법이 아니라 한 인격이기 때문에 주권적으로 역사 하신다.31)
성령은 그의 사역을 하시기 위하여 그가 기뻐하시는 때와 장소 그리고 방법을 선택하신다. 성령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상담자와 내담자는 모두 똑 같이 성령의 주권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셋째, 성령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역사 하신다. 아담스는 상담에 있어서 성경이 사용되는 것을 성령이 기대한다고 했다.32
그리고 이에 대한 성경적 근거로 디모데 후서 3장 16절을 들고 있다. 성령이 성경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상담이 성경을 떠난 것이 아니라 성경에 의해 인도함을 받는다는 의미이다.33
그리고 인도함을 받는다는 말은 감정이 아니고 성경적 계시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성경을 떠난 상담은 성령을 떠난 상담이라고 할 수 있다.
[미주]
18. Jay E. Adams, More than redemption`:`A theory of Christian counseling (Philipsburg, New Jersey`:`Presbyterian and Reformed Publishing Co., 1979), p. 1.
19. Ibid.
20. John Calvin, Institutes of the Christian, 「기독교강요」 김문제역(서울`:`세종문화사, 1977), p. 139.
21. Jay E. Adams, The use of the Scriptures in Counseling, op. cit., p. 4.
22. Ibid., p. 5.
23. Ibid.,
24. Jay E. Adams, More than Redemption, op. cit., p. 17.
25. 실제 상담현장에서는 단회적이 상담이 대부분이다. 목회상담인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기도가 이루어지지만, 전화상담, 사이버상담 등에서는 부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할수 있는대로 기도가 들어간다면 더 바람직한 상담이 될 것이다.
26. Jay E. Adams, Competent to Counsel, op. cit., p. 59
27. Ibid., p. 59.
28. Ibid.,
29. Ibid., p. 61.
30. John Calvin,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기독교강요」, op. cit., p. 446.
31. Jay E. Adams, Competent to Counsel, op. cit., p. 62.
32. Ibid., p. 63.
33. Ibid., p. 6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