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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떠난 길에 내 좋은 친구 구춘서 교수로부터 참으로 귀한 이야기 한 토막을 듣고 왔습니다. 구춘서 교수의 간증인 셈입니다.
구춘서 교수의 아버지는 목사님입니다. 아버지 구 목사님은 포천 음성 나환자 촌의 작은 교회를 목회 하신 분입니다. 지금은 그래도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목사라는 직업은 돈과는 거리가 먼 직업입니다. 그것도 옛날 목사님들은 더 하였습니다. 그러니 생활 형편이 어떠하였겠습니까? 경제 형편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구 교수는 어릴 때 나는 절대 목사는 안되겠다. 나는 돈 많이 벌어서 부자로 살겠다고 수 없이 결심하였더랍니다.
부자가 되기로 결심한 구 교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일류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류 대기업 종합무역 상사에 취직하여 부자 되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무역 업무, 경영의 실제, 바이어 상담, 관계 기관과의 인간 관계 만들기 등 부자 되는 정 코스에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 년 살고 났는데 마음이 묘하게 변하기 시작하더라는 겁니다. 부자의 삶보다 가난한 아버지 목사의 삶이 더 의미 있고, 더 힘있어 보이기 시작하더라는 겁니다. 구 교수는 많은 고민과 갈등 끝에 목사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였답니다. 그런 결심을 한 후 구 교수는, 자신이 그 동안 가난한 목사 아버지를 몹시 원망하였던 것을 참회한다는 것, 이제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을 하여 목사의 길로 가겠다는 것, 그리고 지금 자신의 심경 변화 등을 장장 일곱 장에 걸쳐 눈물로 편지를 써서 그 아버지 목사님께 보냈더랍니다.
며칠 후 아버지 목사님으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편지 봉투를 뜯어보니 편지지는 단 한 장, 그리고 편지 내용도 단 한 마디만 써 있었답니다. 장장 일곱 장에 걸친 아들의 눈물의 편지에 아버지 목사님은 단 한 마디로 답신을 보냈다는 거지요. 길고 긴 편지에 너무나 짧고 짧은 답장을 쓰신 겁니다.
구 교수는 20년 전 그 단 한 마디가 적힌 아버지 목사님의 그 편지가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구 교수의 아버지 목사님의 그 한마디가 무엇이었던가? 그 한 마디는...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