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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년 시절 철야기도회가 강한 교회에서 양육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철야기도라면 전혀 겁나지 않는다. 그러나 새벽기도 훈련은 거의 받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새벽은 항상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러던 중 1998년 미국 남가주 사랑의 교회 새벽기도에 참가한 후 나도 우리 교회에서 새벽기도회를 제대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전체 성도의 체질을 새벽으로 바꾸기 전에, 지도자인 나 먼저 스스로 한 달 동안 실험해보아서 새벽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파악키로 하였다. 그리하여 새벽 4시 기상을 2시간 앞 당겨 새벽 2시로 하고 나니, 하루 종일 머리가 아팠다. 제 정신이 아닌 생활이 3-4일 계속되었다. 생활 리듬이 바뀔 때 성도들의 상태도 이렇겠구나 하였다. 새벽 2시에 일어나기 위하여서는 우선 8시면 잠자리에 들어야했다. 그 때 깨달은 것이 새벽 싸움은 새벽에 일어나는 싸움이 아니라 저녁에 일찍 자는 싸움인 것을 알았다. 무조건 저녁 8시에 잠들면 일단은 성공이다. 수요예배가 있는 날 경우, 저녁 10시가 넘어 잠들면 그 다음 날 반드시 무리가 왔다.
그리고 새벽기도 후 피곤하다고 다시 잠자리에 들면 건강, 특히 간에 치명적 손상을 가져온다는 것도 알았다. 생활 리듬을 바꾼지 3-4일이 지나니까 몸이 아픈 것같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것은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체질이 변화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다. 성도들도 새벽기도 체질로 바뀔 때, 4일 째 정도가 제일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메모를 해두었다.
새벽기도회가 성공하기 위하여서는 무조건 저녁 모임을 해산시켜야 함도 알았다. 새벽기도 운동은 단순한 새벽기도 운동이 아니라, 새벽문화 대 밤문화 사이의 문화 전쟁이라는 생각이 서서히 들기 시작하였다. 지도력이란 집중해서 할 일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아는 일이요, 다음은 그 목표를 향하여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힘들을 집중시키는 제재력이다. 그러므로 탁월한 지도력을 갖추려면 우선, 목표가 합당하고 명확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하여 전체를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어야 한다. 나는 새벽을 살려야 한다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하여 내 모든 영향력을 동원하여 밤문화를 깨야 되며, 새벽에 모일 수 있도록 내 모든 힘을 동원하여 자극해야 함을 알았다. 한 달 동안 내 자신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새벽기도의 성공요소들을 하나씩 하나씩 점검해 나갔다. 그리고 드디어 한 달 동안의 특별새벽기도회가 시작되었다.
<전병욱, 새벽무릎, 규장, 30-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