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와 기관지에 좋은 무 생즙
   
'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어진다'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무 속에는 여러가지 소화효소가 많은데, 아밀라아제(디스타아제)가 가장 많고 산화효소, 요소를 분해해서 암모니아를 만드는 효소, 몸안에서 생기는 해로운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분해하는 카탈리아제라는 효소 등 인체 생리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효소가 많다.

이처럼 무는 맛이 달고 매우며 그 성질은 따뜻하다.
무는 온갖 병원균을 죽일 뿐만 아니라 폐와 기관지를 따뜻하게 하며 소화기능을 좋게 한다.
폐경과 위경에 들어가 소화를 돕고 기를 내리며, 담을 삭히고 독을 풀어준다.
또 체한 데나 가래가 나오는 기침, 목이 쉰데, 소갈, 이질, 코피, 머리가 아플때에 즙을 내서 마시거나 달여서 먹으면 좋다. 

무에는 밀감 다음으로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겨울철의 비타민 공급원이 된다.
특히 무의 껍질에는  육질의 두 배에 달하는 비타민 C가 포함되어 있다.
뿌리는 소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며 씨는 거담제 및 건위제로 약용하기도 한다.
김치
, 생채, 나물 등 어떠한 음식으로 먹어도 몸을 이롭게 하는 아주 좋은 식품임에 틀림이 없다.
익혀서 먹으면 소화기를 돕고, 생으로 먹거나 즙을 내어 먹으면 호흡기를 보하는 작용을 한다.
 
▣ 활용 방법

날마다 무 생즙을 한 잔씩 마시면 감기를 예방하는데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그런데 즙을 내서 바로 먹으면 매운맛이 가시지 않아 속이 아리고 먹기가 거북하므로 먹기 하루 전에 갈아서
냉장고나 실온에 뚜껑을 덮지 않은 상태로 보관했다가 매운맛이 가신 다음 꿀이나 효소 등을 조금 타서 먹도록 한다. 


특히 환절기 감기에 한 번 걸리면 쉽게 낫지 않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하루 한 잔씩 꾸준히 먹이면 겨우내 감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좋은 효과를 보인다. 무를 얇게 저며서 유리나 자기병에 넣고 적당량의 꿀을 넣고 재어서 즙이 생기면 그 즙을 한 번에 두 스푼 정도 아침 저녁으로 먹어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갈수록 제대로 만든 토종꿀을 구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믿을 수 있는 꿀을 구하지 못할바에야 차라리 한살림 등에서 구입한 조청이나 산야초 효소 등에 재는 것이 더 낫다.

심한 가래기침이나 기관지염, 폐렴증상에는 매운맛을 날려보낸 무 생즙에 구죽염 분말을 간간하게 타서 마셔주는데, 그냥 꿀꺽 꿀꺽 마시지 말고 가글을 하면서 삼키면 목안이 한결 편안해진다. 두 돌 이전의 어린 아이들은 하루 3~4회정도 한번 먹을 때 밥숟가락 두 개 정도의 양으로 먹여주면 된다.  감기로 인해 기침을 심하게 할 때는 무를 오랫동안 달여서 엿기름과 섞어 무엿을 만들어 한 숟가락씩 먹으면 좋다. 평소에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 집안에 있다면 하루전에 갈아서 매운기를 날려 버린 무 생즙을 적당히 섞은 녹즙을 꾸준하게 마셔주면 도움이 된다.


⊙ 무엿 만드는 방법
① 토종무와 마늘, 생강, 그리고 한약재(산조인, 백개자, 행인등)를 100 : 30 : 30 : 10의 비율로 준비한다.
▶ 토종무는 서리를 맞은 뒤에 수확한 것으로 한 개가 600g 정도 되는 동그랗고 야무진 것으로 준비한다.
너무 길거나 큰 것은 약성이 떨어진다.
② 마늘과 생강은 껍질을 벗겨 준비하고 한약재는 볶아서 가루내어 준비한다.
▶ 산조인(대추씨): 검은색이 날 때까지 볶는다.
▶ 백개자(갓의 씨앗): 볶는다.
▶ 행인(살구씨): 물에 담가 불려서 붉은 속껍질을 벗겨 내고 바짝 말려서 흰색이 노랗게 될 때까지 볶는다.
③ 준비한 재료들을 바닥이 두꺼운 솥에 넣고 적당량의 물을 부어 100~350℃의 불로 조청처럼 될 때까지 달인다.
④ ③에 엿기름을 넣어 7~8시간 정도 삭히면 무엿이 된다.

⊙ 무엿의 효과

이렇게 만든 무엿을 하루에 3~5숟가락씩 그대로 먹거나 생수에 타서 꾸준히 먹게되면 요즘 날로 심각해져가는 공해독 해독은 물론 만성 폐렴과 해수ㆍ천식을 비롯 폐ㆍ기관지의 제질환에 두루 탁월한 효과를 낸다. 위장과 폐를 보하므로 소화가 잘되고 잠이 잘 오는데, 특히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해소 천식에 신효하고 결핵이나 폐염 늑막염에도 좋다. 또 여성과 어린이들이 무시로 자주 먹으면 몸이 튼튼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 응용하기

무잎에는 비타민 AㆍC가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고 칼슘ㆍ나트륨등의 미네랄도 풍부하다. 비타민ㆍ미네랄이 부족하면 피로감이나 권태감이 오게 마련인데, 이럴 경우에는 몇가지 다른 재료와 함께 무 배합생즙을 내 먹으면 좋다. 빈혈로 안색이 나쁜 사람이나 스태미너가 부족한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이가 약한 사람이나 임산부에게도 아주 좋은 음식이므로 말려서 시래기 밥으로 이용할 수 있고
된장국을 끓여 자주 먹어주면 도움이 된다.


 
중풍에는 무생즙에 물엿과 생강즙을 혼합하여 마시거나, 무생즙 반홉에 떫은 감즙 반홉을 타서 하루에 두세 차례 공복에 마시면 아주 좋다. 각기와 부종 등에도 무생즙이 좋다.


술을 많이 마신 뒤에 무를 생으로 먹거나 생즙을 내어 마시면 주독이 빨리 풀리고, 부자나 초오 같은 독초를 먹었을 때에도 무즙이나 무를 먹어 해독시킨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무국이나 무가 많이 든 따끈한 곰탕을 먹으면 몸을 따뜻하게하여 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끓는 물이나 불에 데었을 때 생즙을 내어 부위를 씻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죽염 무 짠지: 무를 죽염으로 삭히면 우수한 소화제가 되며 위장 등 여러 장의 상처를 신속하게 회복시켜주는 좋은 음식이 된다.무를 가늘게 썰어 죽염을 적당히 뿌려 짜게 절인 뒤 약 12시간 정도가 지나면 먹을 수 있다.  

 

※ 주의사항
무는 지황과 함께 먹지 않는다.
무즙을 낼 때는 가능하면 무농약 이상으로 재배된 것을 구입해서 껍질째 즙을 내도록 한다. 무에는 비타민 B와 C가 많이 들어있는데 특히 무 껍질에는 속살의 두 배이상 된는 비타민C가 들어있으므로 꼭 껍질과 함께 즙을 내도록 한다.

또한 살균력을 가진 '이소티오시아네트'성분도 무 껍질에 많으므로 껍질째 즙을 내서 마시게 되면 목의 염증, 초기감기,
중이염의 초기증상 등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므로 조금 지저분한 곳들만 부분적으로 잘라내고 껍질째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