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춥고 눈도 많이 오고 길게 느껴졌던 겨울이 드디어 물러 간것 같다.

육십 여년 가까이 살면서 내가 경험하고 인지 할 수 있는 겨울중의 겨울 인것 같다. 그러나 역시 세월을 거슬릴순 없기에 동장군의 자리도 결국 봄이라는 계절에게 물려주고 떠나가야 하는 것이 순리이다. 그러면 겨울은 고통만 주는 계절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우선 겨울은 혹독한 추위로 병충을 얼어 죽게 하고 나무를 야물게 하고 눈으로 땅을 오래 덮고 있어 충분한 수분공급으로 땅을 탄력 있게 만들기도 한다.

이번 주간은 고난 주간이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인간의 모든 죄와 저주를 당신의 몸으로 대속해주신 주의 고난을 기억하여 주의 은혜를 다시 생각하고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며 회개하고 다짐하는 주간인 것이다.

우리는 전도하면서 ‘예수님을 믿기만 하시면 구원 받는다’고 말하며 구원 받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강조한다. 물론 이 말이 맞긴 하지만 우리를 이렇게 쉬운 방법으로 구원을 주시기 위해 ‘우리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와 저주를 당신의 몸으로 짊어지고 십자가의 모진 고난과 저주를 대신 담당해 주셨다’는 분명한 사실을 반드시 전해야 한다.

부활은 예수님의 고난을 믿고 감사하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하나님의 생명이다. 고난은 겨울과 같고 부활은 봄과 같다. 우리의 인생 속에 닥치는 고난은 부활의 축복을 경험하기 위한 과정이다. 그러므로 고난이 닥쳐 올 때 우리는 그 고난 뒤에 감취어진 축복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겨울이 제 아무리 춥고 길어도 결국 흐르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물러 가는 것처럼 우리 인생 속에 닥치는 고난도 결국 지나가는데 우리가 이 고난을 극복하려면 우리를 대신하여 고난 받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철저하게 의지해야 하는 것이다.
겨울 뒤에 피는 봄꽃이 더 화사하고 아름다운 것은 죽은 것 같은 나뭇가지에서 피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울타리에 노오란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코를 가까이 가져가 보기도 했다.

‘개나리야! 추운 겨울을 잘 견뎌냈구나. 장하고 기특 하구나 너와 같이 우리 산성 가족들 모두에게도 부활꽃이 활짝 피었으면 너무 좋겠구나. 고맙다.’

오! 주여

2010년 부활의 생명이

사랑하는 산성가족들 모두에게 임하게 하소서.

(주후 이천십년 사월 첫째주 부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