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밤하늘의 별들만큼이나 예쁜 성도들이 있어서 목회하는 기쁨이 샘솟는.
며칠 전, 목회 내조하느라 피아노를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전음악을 멀리하다가 스프링 소나타를 들으며 감동했다는 아내의 얘기를 목회고백을 통해 들은 어느 성도부부가 피아니스트 서혜경의 연주회 티켓 두 장을 스페셜 석으로 준비하여 저녁 외식비까지 담아 우리 부부에게 선물하였다.

사실 지금은 우리부부가 이정도의 연주회를 가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너무 오랜 세월을 접하지 않다보니 그런 일은 남의 일 같은 생각이 들어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지냈는데 이번에 사랑스런 성도부부의 강권(?)에 의해 정말 모처럼 한양의 광화문 구경도 하게 되었고 잊고 있었던 피아노 연주회를 가보게 된 것이다.

또 한번은 기드온 성격대학을 수강하는 타 교회 성도로부터 사탕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 분께서 ‘목사님, 이 사탕은 목에 좋으니 가끔 드세요’하며 주시는데 집에 가서 펴보니 예쁜 포장지속에 사탕을 담아 둘 수 있는 그릇까지 준비하고 또 용각산과 같은 성분인, 성대에 좋은 일본제품의 기능성 사탕을 주신 것 이었다.

아마도 강의도중 기침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아니면 너무 귀한 강의를 오래오래 많은 사람에게 하려면 성대가 좋아야 되겠다는 생각에서인지 모르지만 부족한 나를 생각해주시는 그 마음이 봄볕처럼 따스하였다.

지난 화요일, 괴산 둔율교회에 들릴 일이 있어 방문했더니 여러 성도님들이 정성스런 선물을 주시는데 그 중에 연세 드신 어느 할머니 집사님께서 어떻게 돈을 모으셨는지 거금 20만원씩을 담임목사님과 저를 위해 주시면서 이 돈으로 금 십자가 뺏지를 만들어서 가지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집에서 키운 토종닭이 난 유정란 스무개를 담아 주시면서 쑥스러워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그 분의 두 손을 꼬옥 잡고 ‘아니, 어디서 이렇게 큰돈을 모으셨어요? 집사님에게 더필요 하실 텐데요’하며 그 할머니 집사님의 사랑에 감격하였다.

며칠 전, 어느 성도 가정을 심방하여 예배를 드리려는데 예배상 위에 쪽지가 있어서 읽어보니 ‘목사님, 우리 집에 심방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올림’이라는 글이 써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가 되는 여자아이가 그런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쪽지에 담은 것이었다. 지금까지 이십년 동안 많은 가정을 심방했지만 처음 겪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나는 그 아이를 가슴에 안고 축복기도를 해 주곤 교회로 그 쪽지를 가져와서 내 책상 유리 밑에 끼워놓았다.

너무 감동스런 순간들이었으며 사랑스런 성도들의 사랑에 감격한 행복한 날들이었다.

오! 주여

사랑스런 성도들을 축복하소서

저도 하나님을 감동시켜드리고 싶나이다.

(주후 이천십년 오월 첫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