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학교 꼬마 녀석들이 보고 싶어 여름캠프장소인 수양관으로 향했다. 평소에 주일학교 부장과 교사들의 헌신으로 운영되어 우리 아이들과 예배를 같이 드리지 못하지만 내 마음과 관심은 사랑스런 어린이들과 늘 함께 하고 있다.

주교 교사들의 건의에 따라 수양관 계곡(?) 옆길에 보호 펜스를 설치했으며 통나무 성전 앞의 연못(?)도 깨끗이 청소하여 물로 채워 놓았다.
아이들을 위해 송어 20여 마리를 미리 풀어 놓기 위해 주문을 했지만 공급처의 사정과 일자변경으로 다음 주로 연기되어 아쉬웠다.

수양관 한쪽에 닭과 오리를 키우고 또 토마토, 배추, 파와 같은 각종 채소를 심은 것도 우리 아이들의 현장체험학습과 또 정서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감사하게도 우리 임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수양관을 아름답게 꾸며 주셔서 내 마음이 기쁘고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나는 수양관을 건립한 이후부터 이곳이 꽃으로 가득한 동산이 되기를 바랬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아시는 두 분이 수양관 입구부터 길 옆으로 내가 좋아하는 코스모스를 심어 놓고 수양관 구석구석마다 백일홍, 난초, 망촛대, 화초 양귀비 등등 여러 가지 꽃을 심어 놓으셨다.

벌써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내년만 되도 이 꽃들이 주변에 퍼져서 군락을 이루기 시작하면 정말 너무 멋진 꽃동산이 되리라 기대가 되었다.

통나무 성전에선 우리 아이들의 찬송소리와 기도 그리고 게임하는 소리가 우렁차고, 시원한 밤하늘의 별들은 하늘로 쏘아올린 불꽃들이 박힌 듯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모처럼 일찍 자기위해 3층 옥탑방에 몸을 눕혔으나 오늘 프로그램을 마치고 뛰어 다니며 떠들어대는 아이들의 지저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혹시 누군가가 아이들을 제재할까봐 마음이 쓰였다.

‘그래, 실컷 떠들고 놀아봐라. 너희들에게 오늘 말고 이런 시간이 또 어디 있겠니. 기력 있으면 밤새 놀아봐라.’- 새벽 2시까지 떠들고 놀던 아이들이 이른 아침에 또 떠들고 있어 그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는데 왜 이런 아이들이 그렇게 사랑스러울까? 오늘은 바다에 가는 날인데 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오! 주여

이렇게 좋은 수양관에서

우리 아이들을 즐기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후이천십년 팔월 첫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