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우리교회와 선교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위도교회를 방문하게 되어 새벽예배를 마치고 몇 성도들과 함께 부안의 격포항으로 출발하였다.

지난 1997년에 전교인 여름 수양회를 가며 전능하신 하나님의 전적 도우심을 경험했던 그곳에 간다는 것이 잔잔한 흥분으로 다가왔다.

태풍으로 인해 경보가 발령중이라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배를 타고 위도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나는 하나님앞에 승부수를 던지곤 비를 맞으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늘을 향해 명령했었다.

먼저 비를 멈추라고 명령하니 비가 그쳤고 검은 구름을 사라지라고 했더니 사라졌으며 마지막으로 위도쪽을 향해 배를 오라고 명령했더니 정말 저 수평선 위로 여객선이 보였으며 명령하기 시작한지 4시간만인 오전 11시에 격포 선착장 매점에 모여 오들오들 떨던 70명의 성도들이 그 배를 타고 위도에 들어가게 되었다.

아직도 태풍 경보가 발령중이라 절대로 배가 뜰 수 없는 상황에서 일어난 기도의 응답이었다. 여름 시즌이라 하루 몇 차례씩 운항하던 여객선이 태풍으로 중지된 상황에서 일어난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물론 그 날은 우리를 싣고 들어간 후 더 이상의 운항이 없었다. 바로 그 현장 선착장에 도착하니 배 타던 곳만 있고 주변 모든 환경이 너무 많이 변해 있었다.

배에 타서 눈을 부치니 금방 위도에 도착하였고 선착장에서 장목사님이 봉고를 타고 마중나와 반갑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매년 여름마다 선교지 교회 목회자 부부 초청 워크샵을 통해 3박4일간 평창수양관에서 형제처럼 지내다가 헤어지는 목사님께서 ‘늘 한번 바람쐬러 오라’고 했는데 정말 그곳에서 만나게 되니 너무 반가웠다. 교회가 건축된지 오래되어 천정이 낡아 리모델링을 하기로 하여 우리 교회의 몇 성도들이 도움을 드리기 위해 방문하는 길에 나도 동행하게 된 것이었다.

그전에 부흥회를 인도하면서 얼굴 익힌 권사님과 장로님들이 반갑게 맞아 주시며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주셨다. 어느 장로님은 수십년 배낚시중에 이렇게 많은 고기를 잡은적이 없었다며 큰 광어 두 마리를 가지고 오셨다. 성도들과 함께 장목사님의 도움으로 갯바위 낚시를 했는데 회를 떠 먹고도 남을 정도로 많이 잡혀 주었다.

질병으로 소천하여 고향에 묻힌 사랑하는 정현준 집사님의 묘소를 혼자 올라가 보니 그 옛날 생각이 되살아 났다.
낙원에서 나를 보고 빙긋이 웃는 모습이 저 수평선위로 떠 올랐다. 참 좋은 분이었는데... 묘소 윗쪽의 감을 따서 희진이와 손주들에게 주고 싶었다.

오! 주여

위도를 방문하게 하셔서 감사했습니다.

제겐 잊을 수 없는 섬이기 때문입니다. (주후 이천십년 시월 넷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