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개최로 인한 공항의 검문검색 강화 때문에 서둘러 월요일 새벽에 아내의 배웅으로 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천안에서 온 파트너 최목사님은 벌써 도착해있었다. 생각보다 쉽게 출국을 하고 마닐라에 도착하니 홍선교사 팀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스타렉스를 타고 남동쪽으로 4시간을 달려 이번 현지 목회자 세미나 장소이자 내년 8월 선교지인 루세나에 도착하였다.

백여명의 현지 목회자들이 모여서 오리엔테이션을 겸한 CMC선교단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장거리를 달려오느라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첫 날 저녁부터 강의시간이 짜여있어 ‘복의 근원이 되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전깃불도 없이 깜깜한 리조트지만 오히려 불빛 구슬처럼 가득 수놓인 밤하늘을 볼 수 있어 감사하였다. 하나님께서 전도와 선교를 크게 기뻐하심을 잘 알고 있지만, 이번 세미나와 내년의 전도 집회를 위해 20년 전에 한국 선교사님을 이 지역에 파송시켜 놓으시고 미리 준비하고 계셨음을 알게 되었다.

이 지역은 한국인이 전혀 없는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세미나 첫 날 강의가 끝난 후에 그 선교사님이 유창한(?) 우리말로 인사를 해서 깜짝 놀랐었다. 그 자신도 한국의 교회에서 이런 세미나와 전도 집회를 한다는 것에 대해 너무 놀랐다고 하였다.

자신은 20년 전에 한국인이 없는 곳을 찾아 어렵게 기도하여 현지인 교회를 세우며 목회를 해 왔는데 이젠 이 지역의 지도자들과 가까운 친분을 맺고 있어서 내년의 전도 집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최목사님과 같은 교단의 선교사로서 검증도 할 수 있었고, 서로의 인맥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분이었다. 나는 이 선교사님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의 선교사역을 기뻐하시고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심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선교는 20년 후를 위해 그곳에 선교사역을 명하신 이 선교사님을 향한 하나님의 예정하심과 또한 그 계획을 이루심에 우리 교회의 선교사역이 쓰임 받게 됨을 확인하는 감격스러운 하나님의 섭리였다.

우린 지금 각각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고 하지만 가끔 이것을 확인하고픈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것은 목회자인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의 필리핀선교를 기뻐하고 계심을 확인시켜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다시 한 번 마음을 새롭게 해야겠다.


오 주여!

선교나 전도를 통해

영혼구원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