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일이 2010년 들어 50번째 되는 날로써 올해도 두 주만 지나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과거가 되고 만다. 작년 이맘때도 아니 매 해마다 이때쯤 항상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세월의 흐름 앞에서 후회했었는데 올해도 또 똑같은 심정으로 이런 고백을 하게 되어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맘 금 할길 없다.

주님의 지상명령인 영혼구원의 열정을 높이기 위해 전도 팔찌를 제작하여 모든 성도에게 나눠주었지만 그렇게 만족할 만큼 되지 않아 마음 한 구석이 편치 않다.

하지만 열심히 순종하여 전도한 성도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어 나름대로 마음의 위안을 삼지만 ‘최선을 다했는냐?’는 물음엔 역시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다. 나도 연초에, 실족한 두 명의 영혼과 불신자 두 사람을 전도 대상자로 삼고 늘 그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도 하고 전화도 하며 또한 카드도 보냈지만 결국 한 명의 영혼도 구원치 못하고 이렇게 한 해를 다 보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좀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더구나 여러 번의 전화통화를 통해 다시 교회에 나오겠다고 약속을 하고도 번번이 나오지 않던 젊은 친구가 갑자기 중풍을 맞아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곤 그것이 내 잘못 같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올 한 해 동안의 아쉬움을 거울삼고 새 해엔 보다 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래도 올해, 좋은 분들을 교회로 보내 주시고 또 처음 믿으신 분들이 믿음 안에서 예쁘게 성장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부족한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각각 맡겨진 직분을 감사함으로 최선을 다하는 성도들에게도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 이제 올해의 남은 이십 여일 동안에 그간 행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이라도 챙기며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

특별히 투병중인 성도들이 속히 치유되고 물질과 사업 때문에 기도하는 성도들이 회복되고 대학입시를 위해 고민하는 자녀들의 입학문제가 하나님의 축복가운데 열매 맺기를 하나님께 간구해야겠다.

오 주여!

늘 부끄러운 맘으로 고백하는 저를 용서하옵소서.

하지만

제가 주님만을 사랑하고 주님 뜻대로 살려고 하는

제 마음만은 절대로 변함이 없나이다. (주후 이천십년 십이월 둘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