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뮌젠이 본명이지만 한국에서는 현각스님으로 알려진 선승의 기사가 어느 일간지에 특집으로 보도되었다.

미국 뉴저지의 보수적인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예일대와 독일 프라이부르크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원에서 종교철학을 공부하면서 동양 종교인 불교를 접했다.

하버드 재학시절, 화계사 숭산 스님의 설법을 듣는 중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못하자 ‘하버드 학생이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단 말인가?’하는 말에 출가를 결심하고 28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에 와서 수행을 하였다.

그런 그가 돌연 2008년에 한국을 떠나 독일에 머물면서 작은 선원을 섬기고 있다고 하였다.

한국 불교의 세계화의 아이콘으로 성공하고 미국 하버드 출신 스님이라는 경력에 키 크고 잘생긴 외모와 희귀성 때문에 많은 불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대중적 인기를 끌던 그가 어느 날 깨달은 것이 바로 자기 속에 있는 ‘참나’가 진정한 자기임을 발견하고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화려한 겉모습의 명성 때문에 자기의 수행이 쇼가 되고 상품이 되고 인기가 되어 버렸음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를 보고 자기를 따르고 좋아하고 가까이 하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일본의 어느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비구니 스님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보면 사랑에 빠지고 고통스러워하기에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의 얼굴을 난도질 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현각스님은 출가한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참나’를 찾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마시는 이 커피의 향이 참 좋지 않은가”하며 사오정(?)같은 답으로 피해가는 기지를 발휘하였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고 믿고 말씀에 순종하면 그토록 수행하면서 깨닫길 원하는 ’참나‘가 무엇인지를 금방 알 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스러웠다.

그럴리가 없겠지만 만일 내가 목회자로서 현각스님처럼 유명세를 타는 인기인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내 설교를 듣기위해 주변에 몰려들고 교회가 크-게 부흥될 때 나는 어떻게 처신할 것인가.

더 큰 인기를 끌기위해 얼굴에 화장을 하여 더 젊고 멋있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최고급 양복에 빨간 행커치프로 멋을 내고 마치 연예인처럼 행동하려고 하진 않을까?

성탄절을 맞이하여 ’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 낮고 천한 모습으로 또 가난한 집안에 오셨는가를 재삼 깨닫게 된다.

혹시라도 예수님의 언약보다도 외모에 반해 좇아 다니는 오빠부대가 없도록 하기위해.


오 주여!

현각스님을 통해

귀한 것을 깨닫게 하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마음속에 새기며 달려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