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교회에서 성실하게 그리고 열심히 헌신하는 성도들을 보며 너무 사랑스럽고 소중하고 귀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각각 맡겨진 직분들을 감당하기 위해 남들이 쉬는 주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챙기고 나오는 성도들을 바라보며 그 동안 격려해주지 못하고 때로는 하나님의 은혜 받은 자로서 당연(?)하다고 생각 했던 것이 너무 미안하였다.

사실 저들의 믿음의 헌신이 있었기에 교회도 이렇게 주의 일을 할 수 있고 또 목회자로서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는 것인데 왜 그 동안 이들을 향한 칭찬과 격려에 인색했을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 동안 평생 떠나지 않을 것 같았던 성도들과의 이별을 통해 받은 상처와 경계심 때문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런 여러 가지 요인과 또한 태생적인 나의 내성적인 성품의 발아가 덜 되어서 그랬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 떨쳐 버리고 성도들을 향해 좀 더 가슴으로 다가가고 칭찬과 격려와 위로의 표현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사랑스런 성도들!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교회 성도들처럼 사랑스럽고 귀한 이들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물론 성령께서 보내주시고 충성 헌신케 하시는 것이지만 결국 하나님의 일을 위해 목회자의 목회를 도우라고 산성가족 되게 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주의 종인 목회자들을 끔찍하게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보시며 너무 고마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도 읽을 수 있었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부르심에 순종하여 인간적으론 이렇게 어렵고 힘든 고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주의 종들을 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내 마음에 투영되면서 ‘고맙다’고 하시는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목회를 어디서 하든, 교회의 규모가 어떻든, 교회를 지었든지 아직 못 지었든지, 아직도 미자립 교회를 벗어났든지 못했든지 간에 이러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종의 길을 걸어가는 그 모습 하나만으로도 하나님 아버지께서 감격해하시고 사랑해주시고 고마워 하시리란 생각이 들었다.

성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신 성령님께서 더불어 주신 선물이었다.

오 주여!

감사합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