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내전의 참화속에서 국경을 넘어 태국에 들어와 난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산족(山族)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총회세계선교회의 해외선교방향설정과 선교계획수립을 위해, 몇 년전에 태국으로 파송하여 만난 이경훈선교사의 사역대상이 바로 이들 이었다.

태국 제2의 도시로서, 북쪽에 있는 치앙마이를 출발하여 북으로 4시간을 달려 몇 개의 산을 넘어 도착한 곳에, 대나무로 얼기설기 엮어진 교회(?)에서 믿음의 형제들을 만나게 되었다. 옷차림도 얼굴도 겉모양도 형편없어 나 같은 속물의 눈으로 보기에 불쌍해 보였지만 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이들이 바로 진정한 우리의 형제요 가족임을 금방 느끼게 되었다.

그들이 준비한 일식일찬의 점심을 나누며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애쓰는 그 교회의 현지 전도자들을 보며 또 부끄러웠다.

성경이 없어 희뿌연 칠판에 그 날 말씀을 기록하고 찬송가 가사도 적어 놓아 부르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오늘날 우
리들의 호사스런 신앙생활의 모습이 비교가 되었다.

20여명의 성도들의 소원을 들으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교회를 짓게 하셨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골조만 세운 채 중단된 그 교회를 우리 총회세계선교회에서 건립하기로 결정을 하자 그들의 표정은 감격과 기쁨으로 충만하였다.

그래도 자기네는 낫다며 얼마 전, 건너 마을에서 예수를 믿게된 열 한명이 그 마을의 결의에 따라 추방되어 더 깊은 산속으로 쫓겨나 그 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안타까와 하였다.

그 부족은 특이하게 조상귀신을 섬기고 있는데 제사를 지내지 않는 그들을 핍박하여 모든 인연을 끊고 추방시켰다는 것이었다.

또한 어느 교회는 부모가 없거나 보호와 양육이 되지 않는 어린이들을 모아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공부를 가르치는 귀한 사역을 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기거하는 기숙사(?)를 보니 이건 정말 돼지우리보다 못한 환경이었다.

오랜만에 정말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의 선교사역지를 돌아 보며 앞으로도 할 일이 너무 너무 많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 교회 성도들이 축복을 많이 받아 물질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선교를 해야 겠다는 소망이 더욱 간절해 졌다.

산족교회를 나서는데 어떤 소녀가 햇볕아래서 손으로 무언가 만지작 거리며 고개를 떨군채 무슨 생각에 깊이 잠겨 있었다.

나는 순간 ‘저 아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저렇게 골똘히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눈물이 핑 돌았다.‘아! 예수를 믿어야 하는데...................’

오 주여!

아직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아 있나이다.

저와 우리 교회와 총회를 축복하소서.

(주후 이천십일년 이월 둘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