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은 한국음식에 빼놓지 않고 들어가는 양념이다. 특히나 여름철이면 한국 사람들은 흰쌀만큼이나 마늘을 많이 먹는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마늘이 든 음식을 먹고 나면 ‘입냄새’가 걱정될 때가 많다. 몸에 좋은 마늘을 먹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다.
냄새 안 나는 마늘이 있을리도 만무하지만, 만약 있다 하더라도 그런 마늘은 영양가가 없다. 마늘을 자르거나 으깨면 마늘 속의 알린 성분이 단백질 효소인 알리나제와 결합하여 알리신이 되는데, 이때 알리신이 마늘 특유의 냄새를 일으킨다. 냄새를 일으키는 알리신은 마늘의 주요 성분으로 혈액순환을 통해 세포에 활력을 주고, 생식샘을 자극해 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성욕을 강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냄새가 없는 마늘을 먹느니, 차라리 입냄새를 제거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마늘 냄새를 나지 않게 하려면 찻잎으로 양치질을 해 보자. 녹차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에는 마늘 냄새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파슬리 잎사귀도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또 마늘을 먹을 때 고기, 생선, 달걀, 치즈, 우유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과 함께 먹어도 냄새를 줄일 수 있다.
구운 마늘과 생마늘 중에서 어떻게 먹는 것이 더 좋을까? 둘 다 일장일단이 있다.
마늘은 열을 가하게 되면 알리신, 수용성 비타민 B, C 등이 감소하지만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물질의 활성도와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의 함량은 오히려 증가한다. 또 단맛이 증가하여 생마늘보다 더 많이 먹을 수도 있다. 반면, 생마늘은 황화수소가 풍부해 심장보호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마늘을 먹어서는 안되는 사람들도 있다. 마늘의 알리신은 혈액이 뭉치거나 딱딱하게 굳는 것을 막는 항혈전 작용을 한다. 따라서 와파린 등의 혈전용해제를 복용하고 있는 심장병 환자들이 마늘을 많이 먹으면 지혈이 잘 안될 수가 있다. 따라서 심장병 환자들은 수술 1주일 전에는 마늘 복용을 삼가야 한다. 또 위장병이 있거나 위가 약한 사람은 생마늘을 피하는 것이 좋다. 생마늘에는 위벽을 자극하는 알리신 성분이 있어 위벽을 헐게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