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924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 (창35:1-7)
(창35:1-7)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2) 야곱이 이에 자기 집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의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 (3)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나의 환난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나의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4)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과 자기 귀에 있는 고리를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고 (5) 그들이 발행하였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신 고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6) 야곱과 그와 함께 한 모든 사람이 가나안 땅 루스 곧 벧엘에 이르고 (7) 그가 거기서 단을 쌓고 그곳을 엘벧엘이라 불렀으니 이는 그 형의 낯을 피할 때에 하나님이 그에게 거기서 나타나셨음이더라
1. 어느 야구잡지에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뉴욕 양키즈 팀의 포수로 요기 베라 씨(1925년)가 활약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요기 베라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는 유명한 말을 남긴 미국 야구의 전설적인 선수였습니다. 한 번은 요기 베라가 포수 위치에 앉았는데 상대편 가라기올라라는 선수가 배트를 들고 나오더니 자기 눈앞에서 땅에다가 십자가를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안타나 홈런을 치도록 해달라고 기원하는 상징입니다. 포수로서 바로 앞에서 그것을 본 베라는 기분이 상하여 심판에게 타임을 얻어 가라기올라에게 항의했습니다. “나도 신자이고 자네도 신자인데 하나님이 이런 형편에서 누구 편을 드실 수 있겠는가? 그러니 하나님께서는 이 경기를 구경만 하시도록 내버려 두세.” 그때 가라기올라 선수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내가 듣기로는 하나님은 구경만 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 분이라고 들었네. 하나님은 저 관람석에 앉아 있기를 싫어하고 이 경기장 속에 우리와 함께 있는 분일세.” 여러분의 인생 경기에도 하나님께서 구경꾼으로 관망하시는 분이 아니라 인생 경기에 함께 하셔서 여러분의 삶을 승리로 인도하십니다.
오늘 본문 3절에서 야곱이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나의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단을 쌓으려 하노라.” 야곱의 인생 여정에 함께 하신 하나님께 예배드리려 벨엘로 올라가자는 말입니다. 야곱의 인생 여정은 “(창47:9)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 삼십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는 그의 고백처럼 험악한 연단의 세월이었습니다. 그의 험악한 인생 여정은 태중에서부터 시작됩니다.(창25:21-23) 이삭이 리브가와 결혼한 지 20년 만에 쌍둥이가 태어났습니다. 먼저 나온 아들은 털이 많고 붉어서 ‘에서’라고 불렀고, 나중에 나온 아우는 형의 발꿈치(아케브)를 잡았다 해서 ‘야곱’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에서는 사냥에 능숙해서 주로 들에 나가 생활했고, 야곱은 조용한 성격이어서 집에서 지내는 편이었습니다. 아버지 이삭은 사냥한 고기를 좋아해서 에서를 사랑했고, 어머니 리브가는 조용한 성격의 야곱을 사랑했습니다. 어느 날 리브가는 남편 이삭이 형 에서에게 장자로서의 축복을 하고자 하자 야곱과 더불어 남편을 속이기로 방침을 세웠습니다. 마침 에서가 사냥에서 돌아와 배고파 심히 곤비할 때를 노려 야곱이 팥죽을 쑤어 군침이 돌게 하고 말합니다. “형의 장자의 명분을 지금 내게 팔라.” 에서는 “지금 내가 배고파 죽을 지경인데 그까짓 장자의 명분이 무슨 소용있느냐?”며 냉큼 팥죽 한 그릇을 받아먹고 장자의 명분을 팔아넘겨버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장자의 명분을 사들인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의 도움을 얻어 아버지 이삭이 에서에게 장자로서의 축복을 하고자 할 때, 형 에서가 아버지에게 만들어 드렸던 별미를 만들어 잡수시게 하고, 형이 입던 옷을 입고, 몸에 털을 붙이고 해서 눈이 어두운 아버지를 속이고 마침내 장자의 축복을 받아내고야 맙니다. 장자의 축복을 쟁취하기 위해 아버지를 속인 것입니다. 사실 야곱이 아버지를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받았지만 그 속인 것이 장자의 축복을 받는데 어떤 역할을 한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태중에서부터 구분하시고 야곱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창25:23)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는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
(롬9:12) 리브가에게 이르시되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그러므로 야곱과 리브가가 장자의 축복을 받아내고자 아버지를 속인 것은 분명 죄악입니다. 그렇게 속이지 않았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작정하신대로 하나님의 방법대로 야곱은 하나님의 복을 받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야곱에게 기만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서는 야곱을 죽여 한을 풀고자 했습니다. 이를 알게 된 리브가는 수 천리 떨어진 밧단아람의 외삼촌 집으로 야곱을 도피시킵니다.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허겁지겁 걸음을 재촉하지만 두렵고 외로운 밤을 피할 수 없어 돌 하나를 베개 삼아 노곤한 몸을 뉘어봅니다. 이내 잠이 들어 꿈을 꾸었는데 사닥다리가 하늘에까지 닿고 하나님의 사자가 그 위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음성이 들리는데 “(창28:13-15)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14)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서 동서 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하나님의 축복의 말씀을 듣게 된 것입니다.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도망하여 두렵고 고독한 길에 자기 홀로인 줄 알았는데 이내 말로만 듣던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서 자기와 함께 하신다는 것, 그리고 조상에게 약속하신 축복들이 자신에게 계승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 말씀에 야곱은 잠이 깨어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창28:16)며 이곳이 바로 “하나님의 전이요 하늘의 문”이라며 돌을 가져다가 기둥을 세우고 기름을 붓고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이렇게 서원합니다.
(창28:20-22)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21) 나로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22)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그리고 마침내 외삼촌 집에 도착하여 한 달을 지내다가 외삼촌의 두 딸 중 아우인 라헬과 연애하게 됩니다. 야곱은 라헬과의 결혼을 위해 7년을 무보수 봉사하겠노라고 약속하고 그 7년을 수일같이 지내다 드디어 결혼식을 마치고 첫날밤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7년을 연애하던 라헬이 아니라 언니 레아가 옆에 누워있는 것이었습니다. 외삼촌에게 속은 것입니다. 외삼촌 라반은 자기 지방 풍속에 형보다 아우를 먼지 시집보내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라헬을 원한다면 7년을 더 무보수 봉사하라고 요구합니다.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는 야곱은 또 다시 7년을 머슴 생활로 보내고 마침내 라헬을 아내로 맞게 됩니다. 야곱은 이 두 아내와 아내의 시녀들을 통해 12명의 아들을 두게 되었습니다. 때가 되어 늘어난 가족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외삼촌 라반은 “내 재산이 늘어나게 된 것은 모두 자네 덕분이라”며 앞으로 동업자의 위치에서 정당한 품삯을 주겠다며 붙들었습니다. 야곱은 외삼촌의 약속을 믿고 억척스럽게 일했지만 무려 열 번이나 품삯을 기만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하나님의 은혜로 거부가 되었습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창31:3)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야곱은 모든 가족들을 약대에 태우고 자신의 모든 짐승과 소유물을 이끌고 라반이 집에 없을 때 고향으로 출발합니다. 그 때 아내 라헬이 아비의 ‘드라빔’(일종의 가정 수호신)을 훔쳐가지고 나옵니다. 고향을 떠나온 지 어언 20년 만에 귀향길이었습니다. 고향이 가까워 오자 제일 먼저 형 에서가 두려웠습니다. 형의 마음을 돌려보기 위해 예물을 잔뜩 실어 보냈지만 여전히 불안하여 얍복 나루터에서 날이 새기까지 간절히 기도합니다. 환도뼈(엉덩이뼈)가 어긋날 정도가 되기까지 천사와 씨름하며 기도합니다. 마침내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형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형은 야곱을 기쁘게 맞이하고 그간 맺힌 한을 풀어버립니다. 그리고 앞장서서 야곱 일행을 에스코트까지 해줍니다. 가는 도중 에서는 세일로 돌아가고 야곱은 세겜 성 앞에 장막을 쳤습니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 성 여자들을 구경나갔다가 그만 그 성의 추장 세겜에게 강간을 당합니다. 이 사태 해결을 위해 추장의 아비 하몰이 야곱을 찾아와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디나를 자기 아들과 결혼시키고 자기 땅에서 계속해서 생활하는 게 어떠냐며 협상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야곱의 아들들은 여동생이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렇게는 못하겠다. 할례받지 아니한 사람에게 누이를 줄 수 없다. 그러나 허락할 수 있는 조건이 하나 있다. 그것은 너희 족속의 모든 남자는 할례를 받는 것이다.”며 협상 조건을 제시합니다. 하몰과 그 아들 세겜 추장이 협상 조건을 좋게 받아드리고 돌아가 일제히 할례(circumcision)를 시행합니다. 할례를 행한 후 삼일 째 되는 날, 가장 고통스러울 때 야곱의 두 아들 시므온과 레위가 칼을 들고 성을 급습하여 할례로 인해 꼼짝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세겜 족 모든 남자들을 몰살하고 하몰과 그 아들 세겜까지 죽여버리고 누이 디나를 데려옵니다. 게다가 그 성의 모든 재물들을 약탈하고, 그 자녀들과 아내들까지 사로잡아오게 됩니다. 거룩한 할례 의식을 악용하여 세겜 족을 속이고 학살한 것입니다. 실로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야곱이 놀라 두려워하며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내 입장을 난처하게 하였다. 이 땅에 사는 가나안 사람들과 브리스 사람들이 냄새를 맡고 나를 증오할 것이다. 우리는 수가 얼마 되지 않는데 만일 그들이 합세하여 공격해 온다면 우리 집안은 망하고 말 것이다.”(창34:30)
고향 떠나 파란만장한 20여년 고생 끝에 대가족을 이루고 거부가 되어 금의환향을 눈앞에 두고 이렇게 사랑하는 딸이 강간을 당하고, 이 사건으로 학살극이 벌어져 주변 가나안 동맹 족속들이 분개하여 합세 공격을 해온다면, 그간 이룩한 20년 세월의 모든 축복들이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되는 처지가 되고 만 것입니다.
2. 바로 이 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창35:1) 형과 아버지를 속이고 도망하여 두렵고 외로운 밤을 홀로 보낼 때 나타나셔서 항상 함께 하여 어디로 가든지 지키며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그 하나님께서 나타나셨던 곳, 그리고 그곳에 하나님의 성전을 세울 것과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서원했던 벧엘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대로 대가족을 이루고 거부가 되어 평안히 돌아오게 복을 주셨습니다. 그러면 야곱은 자신이 약속한대로 고향에 돌아와 제일 먼저 벧엘로 올라가서 예배 처소를 마련하고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렸어야 마땅했습니다. 야곱이 당하게 된 환난과 위기는 바로 벧엘을 잊어버린데서 시작된 것입니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의 건강은 얼마나 많이 먹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소화시키느냐에 달렸다. 부자가 되는 것도 벌어들이는 액수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저축하느냐에 달렸다. 그리고 사람을 박식하게 하는 것은 얼마나 읽었느냐가 아니고, 얼마나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 참다운 성도가 되는 길은 얼마나 하나님 말씀을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그 말씀을 얼마나 많이 진실하게 실천하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바로 20년 전 바로 그 때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네가 약속한대로 예배 처소를 마련하고 예배를 드리며 십일조를 바치라는 것입니다. 2001년 9월11일 테러로 사라진 세계무역센터 자리에는 지금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We will never forget)”라는 큰 현수막이 걸려 있다고 합니다. 예루살렘에는 독일 나치에 의해 희생된 600만 유대인을 추모하는 기념관이 있습니다. 그곳의 이름을 ‘야드바심’이라고 합니다. ‘야드바심’이란 기억이란 말입니다. 유대인들은 독일 사람들에게 당한 것을 절대로 잊지 말자는 뜻입니다. 성경에는 잊을 것과 잊지 말 것을 명확하게 구분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잊을 것은 잊지 않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고 살아가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다시 나타나셔서 “벧엘로 올라가라”는 말씀하실 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벧엘의 서원을 기억한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곧장 전 식솔을 모아놓고 말합니다. “너희 중의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나의 환난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나의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단을 쌓으려 하노라 .”(창35:2-3) 환난 날에 함께 하시며 외삼촌 집에 가서 숫하게 사기를 당하면서도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대로 대가족이 되게 하시며 거부되어 평안히 돌아오게 하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잊어버린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1) 벧엘에 올라가 예배드리기 전 제일 먼저 이방 신상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제일 먼저 생각났던 것이 아마도 아내 라헬이 몰래 ‘드라빔’을 가지고 나온 것이었습니다. ‘드라빔’은 일종의 가족 수호신과 같은 우상입니다. 그리고 외삼촌 집에서 나올 때 얻은 노비들이 가져온 우상들입니다. 또 하나는 세겜 성을 약탈할 때 그 약탈물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각종 알지 못하는 우상들입니다. 야곱은 이 모든 이방 신상들을 버리라고 명령합니다. 한 가정이나 나라 민족을 막론하고 우상을 숭배한다면 그 마지막은 멸망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것이 우상 숭배입니다. 하나님보다 세상의 것들, 물질이나 권세나 명예 등을 더 사랑하는 것이 곧 우상숭배입니다. 성경은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의 원수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약4:4) 간음하는 여자들이여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의 원수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되게 하는 것이니라
고생 끝에 대가족이 되어 모든 외로움이 사라지고 나니까 외롭고 두려울 때 함께 하셨던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하나님보다 딸 디나와 자녀들이 더욱 더 귀하고 사랑스러웠던 것입니다. 거부되어 금의환향하다보니, 10번이나 사기 당해 품삯 중 한 푼도 받지 못하는 형편에 모든 것을 찾게 해서 거부되게 하신 하나님보다 재산이 더 소중하게 여겨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배와 십일조를 잊어버리고 지내온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드리기 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들이 있다면 모두 과감하게 버리시기 바랍니다.
2) 다음으로 자신을 정결케 하고 벧엘로 올라가자고 합니다. 딸 디나가 강간으로 몸을 더럽혔다고 해서 이방인에게 그냥 넘겨주거나 할례 등의 조건으로 협상할 일이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거룩한 할례 의식을 악용하여 보복 학살한 행위는 아주 불경하고 잔악한 행위입니다. 이를 철저히 회개하고 죄 사함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야곱은 형 에서와의 원수된 관계를 많은 물질로 해결하려한 행위, 하나님께서 평안히 돌아오게 하리라고 약속하신 말씀을 잊어버리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했던 수단과 방법을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사1:15-16)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눈을 가리우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니라 (16)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케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업을 버리며 악행을 그치고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전, 하나님 말씀을 벗어나 타협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살려고 했던 모든 행위를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3) 세 번째는 의복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야곱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곧장 벧엘로 가지 않고 세겜 땅과 밭을 사들이고 장막을 치고 그곳에서 살고자 했던 것은 그곳이 가축을 키우기에 좋아보였고, 장사하기에도 아주 편리해서 여러 가지로 유익해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보다 눈앞의 이익이 먼저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뜻)를 구하기보다 이방인처럼 먼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를 구하는 가치관을 벗어버리라는 것입니다.(마6:31-33) 또한 에베소서 4:22-24 말씀대로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는 것입니다. 아직도 예수 믿기 전처럼 남의 말하기 좋아하고, 수군수군하고, 남의 허물을 사랑으로 덮어주기 보다는 드러내기를 좋아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을 미워하며, 이웃의 유익함보다 자기 유익을 구하고, 교회의 덕을 세우기보다는 자기를 내세우고, 자기를 낮추어 이웃을 섬기기보다는 거만하고 교만하며, 하나님 말씀을 듣고 회개하기 보다는 변명과 비방을 일삼고, 예수 믿고 하나님이 중심이 되지 못하고 여전히 혈연과 지연에 따라 어울리며, 자신의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를 보고 비판하는 행위 등을 모두 벗어버리라는 것입니다. 마음을 찢어 회개하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라는 것입니다. 예배가 생활의 중심이 되고 하나님의 말씀, 약속의 말씀이 중심이 되는 생활로 새 옷을 바꿔입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 거기서 단을 쌓으라”는 말씀은 잃어버린 신앙을 다시 찾으라, 잊어버린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기억하라, 식어버린 하나님께 대한 사랑을 다시 회복하라는 말씀입니다. “벧엘로 올라가라”는 말씀은 야곱이 비록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약속을 저버렸지만 그래도 야곱의 조상 아브라함, 이삭에게 약속하신 축복들을 이루어 주기 위해 잃어버린 은혜와 믿음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자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야곱이 배은망덕하여 당하게 된 최대의 환난과 위기에도 불구하고 약속하신 대로 야곱에게 복을 주시려고 하신 것입니다. 야곱이 뒤늦게나마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를 깨닫고 하나님 말씀대로 모든 우상을 제거하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꿔 입고, 벧엘로 올라가 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예배와 십일조를 받으시고 야곱을 이렇게 복을 주셨습니다.
그들이 발행하였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신 고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창35:5)
삶에 평안의 복을 주신 것입니다. 그간 잊고 지낸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닫고, 잃어버린 믿음을 다시 찾아 새 옷으로 바꿔 입고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드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약속하신 것, 서원하신 것들을 기억하고 찾아서 반드시 지키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약속하신 복을 모두 받아 누리시기 축원합니다.
출처 : 이동희 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