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에서 선교후원하고 있는 코르손 목사님이 한국에 들어오셔서 기쁨의 해후를 하게 되었다. 워낙 선교소신이 강직하고 독신으로 계시면서 목숨을 걸고 사역을 하시는 분이라 늘 그의 안녕이 궁금하여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마음으로 멀리서 응원만 해 드리고 있었다.

더구나 지난번에 멕시코 미전도 종족 전도를 하다가 테러를 당해 아무도 모르게 땅속에 파묻혀 죽을 뻔한 것을 알고 있던 터라 그 후의 그의 근황이 더욱 궁금하던 차였다.

사랑하는 조무웅 목사님과 함께 몇 년 만에 해후를 하니 너무 기쁘고 반갑기가 그지 없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얼마남지 않은 흰 머리카락 사이로 지난 테러로 인해 수술했던 칼자욱이 그의 머리위에 기찻길처럼 나 있었으며 머리 표면은 울퉁불퉁하였다.

아무리 어려워도 남에게선교요청을 좀처럼 하지 못하는 그 특유한 성품 때문에 그의 선교 사역이 많이 어려웠으리라 짐작하고도 남는다.

재작년의 경기 침체로 달러 환율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 환화로 책정된 선교비만 보내면서 얼마나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는지 모른다.

두 분과 함께 점심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이번에 귀국하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그 동안 어느 여전도사님이 타던 차를 빌려서 선교를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선교차량 비를 위해 귀국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미국 교민사회에서 기부 받은 여러 종류의 옷들과 의약품과 그 외 필요한 선교 물품을 가득 싣고 닷새씩 차로 달려가는 동안 숙식까지 모두 그곳에서 해결해야 하기에 그에게 차량은 필수였다.

선교차량이 없으면 그의 선교 사역은 중단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무리 어려워도 이번 일은 우리 교회가 해야된다는 강한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다.

‘ 코르손 목사님, 이번 차량은 우리 교회가 책임지고 해 드릴테니 다른 교회가서 부탁하지 마시고 한국에 계시는 동안 편히 쉬시다가 돌아가세요’- . 이 말을 하고나니 그동안 이곳에서 편하게 목회를 하며 그에게 미안했던 마음이 조금 가시는 것이었다.

원래 중고차량을 말씀하셨으나 사랑하는 성도들의 참여로 새 차를 사 드릴수 있게 될 것 같아 내 마음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른다. 특히 늘 부족한 목회자의 이런 마음을 헤아려서 무명으로도 헌금하고 십시일반 감사한 마음으로 동참해 주는 성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지금 이 사랑에 동참한 성도들의 믿음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입가에 환한 봄꽃과 같은 미소가 띄워지는 것 같다.

오 주여!

코르손 목사님의 선교사역에 늘 동행해주시고

이번 선교차량 준비에 동참하는 성도들을 축복하소서

(주후 이천십일년 사월 넷째주 부활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