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쳤을 뿐인데‥상처 한 번에 목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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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주말이면 산을 자주 찾는 박모씨(42)는 지난 주말 산행 도중 나뭇가지에 걸려 손가락에 상처를 입었다. 손가락이 약간 부어올랐지만 큰 상처를 입은 것이 아니라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박씨는 며칠 후 손가락이 심하게 붓고 상처부위의 통증 때문에 물건을 쥘 수조차 없어 급히 인근 병원의 응급실을 찾았고, 진단 결과 ‘봉와직염’으로 판명됐다.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봉와직염은 보통의 경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자칫 목숨을 빼앗아 갈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손아섭 선수나 넥센히어로즈의 강정호 선수도 봉와직염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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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세균감염증의 일종인 봉와직염은 짧은 옷을 즐겨 입고 장마와 더위로 인해 위생상태가 불량하기 쉬운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여름철은 야외활동이 늘면서 상처를 입거나 모기 등 벌레에 물리기도 쉽고,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또 여름철 수해지역 등에서 복구작업 중 상처를 입고 오염된 물에 세균감염이 되는 경우도 있다.

봉와직염은 피부 아래 조직에 황색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이 침투하여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연고를 바르거나 파스를 바르고 만다. 간혹 무좀균에 의한 감염으로 봉와직염이 발생한 경우 무좀으로 생각하고 무좀약을 바르는 경우도 있다. 결국 대부분의 환자들이 상태가 심해진 후에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

봉와직염은 일반적인 피부질환과 달리 피부층 아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발생범위가 넓고 깊은 것이 특징이다. 상처부위의 심한 통증과 함께 상처 주변의 피부색이 붉게 변하며 붓는다. 심할 경우 열이 나고 상처부위 아래쪽에 단단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될 경우 균이 온몸으로 번지거나 다른 부위로 퍼지면서 패혈증까지도 동반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봉와직염은 흔히 군대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군인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발병부위 역시 상처가 난 부위는 어디든 봉와직염이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상처가 난 부위에 세균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 위생에 철저히 신경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드물지만 상처가 없어도 자신의 발 크기보다 작은 사이즈의 신발을 신고 장시간 걷거나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봉와직염이 발생할 수 있다.

봉와직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고 진통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상태가 호전된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염증이 다른 부위로 퍼질 경우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차가운 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해주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을 준다. 당뇨병과 같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더욱 위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 종합병원 정형외과 윤성훈 부장은 “가끔 집에서 상처부위에 발생한 고름을 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여름철 야외활동 중 상처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발생하면 즉시 소독 등의 조치를 취하여 세균 감염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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