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은 태산인데 눈꺼풀이 자꾸만 내려앉을 때 , 에너지 드링크 한 병이 활력을 되찾아 준다 . 무기력해진 몸을 깨우고 힘을 바짝 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에너지 드링크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알아본다.

시험 공부에 지친 수험생, 과중한 업무로 녹초가 된 직장인…. 지치기 쉬운 이들에게 힘을 솟게 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기운이 나고 힘이 솟게 된다는 에너지 드링크가 피곤에 절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피로해소, 자양강장, 집중력 강화 효과를 내세운 에너지 드링크, 도대체 어떻게 그런 효과를 내는 걸까? 우선 성분을 살펴봐야 한다.

에너지 드링크는 대부분 카페인 , 구연산 , 타우린 , 과라나 , 비타민 , 허브 , 인삼 , 탄산수 , 설탕 , 이노시톨 , 카르니틴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중 주목해야 할 성분은 카페인, 구연산, 타우린, 과라나이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풀어 준다.

각성 효과는 카페인의 힘이 가장 크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많이 섭취하면 가슴 두근거림이나 메스꺼움,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다량의 카페인을 장기간 복용하면 내성이 생기고 중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몸의 산화를 중화시키는 구연산은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 타우린은 세포 내에 수분을 공급하고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피로해소를 돕는다. 과라나는 아마존 정글에서 자라는 식물로, 열매에 커피의 2~3배에 해당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최근 ‘식물성 천연 카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성분표에 기재되고 있다.

문제는 카페인 함량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00mL당 카페인 함량이 15mL 이상인 식품에 대해 ‘고카페인 함유’라는 문구와 함량을 표시하도록 했다. 그러나 천연에서 유래한 카페인은 함량 표시에 비교적 자유롭다. 대부분 에너지 드링크는 고카페인 음료에 속하지만, 과라나 추출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카페인 함량을 더 높일 수 있다.

식약청에서 제시한 카페인 1일 섭취 권장량은 성인 400mg, 임신부 300mg 이하다.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캔커피(74mg), 커피믹스(69mg), 콜라(23mg), 녹차(15mg, 티백 1개 기준) 등에 카페인이 들어 있다.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황환식 교수는 “에너지 드링크에 캔 커피 하나에 해당하는 80mg 수준의 카페인이 들어 있지만 사람마다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카페인 과다 복용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했다.

에너지 드링크는 과중한 업무와 바쁜 일상으로 지친 몸에 일시적 각성을 줄 뿐 피로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 황환식 교수는 “카페인은 주의력을 향상시키고 피곤함을 잘 느끼지 않도록 하는데, 이는 일시적 효과일 뿐이다. 제대로 휴식하지 않고 드링크에 의존해 계속 몸을 쓰면 오히려 더 지치게 되며, 심하면 만성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