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癌 이야기]

5060 대장암 주의보 ,
설마 했는데 혹시 나도 위험군?




위기의 한국 남성을 구하라! 5060대장암 주의보

2012052101733_0.jpg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남성의 대장 건강이 최악의 상황에 봉착했다.결코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6.9명으로 아시아 국가 중 1위다.

세계 184개국 중에서는 4위(여성 19위)에 해당한다. 또 최근 10년 사이 대장암은 74% 증가해 위암에 이어 국내 남성 암 발병률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중년 남성의 대장은 왜 위기에 빠지게 됐을까? 대장 건강을 살리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대장암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에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건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문장이 나온다. 대장암도 마찬가지다. 일단 대장을 알고 사랑해야 그 다음을 꾀할 수 있다. 대장이 하는 일과 대장암에 대해 알아본다.

part 01 대장이 하는 일
어떤 이는 우스갯소리로 ‘대장은 우리 몸의 화장실’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지만 또 틀린 말이다. 화장실이라고 하기에는 우리 몸에서 책임지는 대장의 역할이 너무 크고, 화장실이 아니라고 말하자니 꼭 그렇지도 않기 때문이다.

음식물의 마지막 관문, 대장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입과 식도, 위, 소장을 차례로 지나면서 소화 및 영양분 흡수 과정을 거친다. 흡수되고 남은 음식물은 가장 마지막에 대장에 머물게 된다. 하루 사이에 소장에서 대장으로 소화되는 음식물은 1.5L 정도로, 음식물이 머무는 동안 대장은 남은 영양소와 수분을 흡수한다. 이 찌꺼기에서 대장이 하루에 흡수하는 수분은 약 1L가 넘는다. 대장은 수분 흡수를 담당하는 것 외에도 장내 세균을 통해 음식물 찌꺼기를 발효시키고 대변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대장 = 맹장 + 결장 + 직장
‘∩’ 자 모양으로 생긴 대장은 복부 오른쪽 밑에 위치한 소장 끝부분에서 시작된다. 대장 길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5m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된다. 결장 중에서 복부 오른쪽에 위치한 부분은 상행결장, 상복부를 가로지르는 결장은 횡행결장, 복부 왼쪽 부분은 하행결장이라고 부른다. 하행결장 끝에 곡선으로 휘어진 부분은 에스(S)결장이다. 마지막으로 골반 내에 위치한 결장의 끝이 직장이다.

4개 벽으로 만들어진 대장
대장 내부 대장벽은 가장 안쪽인 점막, 그 다음층인 점막하층과 근육층, 장막 등 총 4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장 점막이 영양소와 수분을 효율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작은 돌기가 많은 것과 달리, 대장 점막은 비교적 매끈하다. 대장 점막에는 감각신경이 없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장막층에는 감각신경이 있어서 대장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갑자기 수축되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대장 안에 세균이 바글거린다?
대장에는 700종 이상 세균이 살고 있다. 이 미생물이 대변 무게 3분의 1을 차지한다. 대장에 상주하는 정상 세균은 외부에서 침입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유해 세균이 대장에서 살 수 없도록 방어한다. 정상 세균은 세균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산물을 만들어 내는데, 소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을 지방산으로 변화시켜 대장에서 흡수하도록 한다. 또한 대장에서는 세균 활동을 통해 비타민B와 비타민K가 생산되고 흡수된다. 이외에도 대장 내 세균은 가스를 만든다. 가스는 소화되지 않은 다당류를 박테리아가 발효시킬 때 주로 발생한다.

Plus Info 인체 소화 과정을 이해하자!
Step 1 위 -
음식물이 저장되면 위는 연동운동을 통해 저장된 음식물을 부순다. 위산 및 소화 효소가 분비되어 화학적으로 분해하기도 한다. 음식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은 4~5시간으로 비교적 짧다.
Step 2 소장 - 위에서 받아들인 음식물에서 영양소를 흡수한다.연동운동과 하루 1.5~3L가 분비되는 장액을 통해 인체에서 일어나는 흡수의 90%를 처리한다. 처리되지 못한 음식물은 4~8시간 머물다가 대장으로 이동한다.
Step 3 대장 - 소장이 미처 흡수하지 못한 영양소와 물을 흡수한다. 찌꺼기를 8~24시간만에 대변으로 내보낸다. 하루에 소장에서 들어오는 물질 양은 약 1.5L다. 이 중에서 물이 약 4분의 3을 차지한다.
Step 4 항문 - 직장 맨 끝부분과 연결되어 있다. 지름 3~5cm이며, 주변으로 주름 100여 개가 잡혀 있는 항문은 직장에 대변이 꽉 차면 괄약근이 이완되어 열린다.

part 02 선종을 잡아야 대장암도 잡는다!
선종은 대장암의 씨앗이라 할 수 있다. 선종은 일반적으로 용종을 거쳐 발병한다. 용종이란 대장 내부 표면에 생기는 일종의 혹으로, 용종을 알아야 선종을 알고, 선종을 잡아야 대장암도 잡는다.

대장에 용종이 산다
대장에서 곧바로 암이 생기는 경우는 전체 대장암 가운데 5% 정도다. 나머지 95%는 대장 안쪽 점막에 생기는 작은 혹 같은 융기물에서 발병한다. 이 융기물이 용종이다. 용종은 위나 소장, 대장 등의 소화관을 포함해 점막이 있는 모든 기관에서 발생하며 나이가 많을수록 용종이 있을 확률도 크다. 용종이 모두 암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장에서 발견되는 용종은 50~70%가 염증 또는 단순 점막 이상으로 나타나며, 30~50%가 암으로 발전한다. 암으로 발전하는 용종을 ‘선종성 용종(선종)’,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 용종을 ‘비종양성 용종’이라 한다. 모양에 따라 긴 줄기(목)를 가지는 유경 용종’과 줄기가 없는 납작한 형태의 ‘무경용종’으로 나누기도 한다.

비종양성 용종의 종류
증식성 용종 -
과도하게 성숙한 용종으로 40세 이후 연령이 증가할수록 흔하게 발견되며 외관상으로는 선종과 구별되지 않는다.
염증성 용종 -  장에 염증이 생기고 치유되는 과정에서 점막이 돌출하며 생긴다.
과오종 -  대장 점막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포 혼합으로 만들어진 용종이다. 유년기 용종이 대표적이다.

암을 키우는 인큐베이터, 선종
대장암의 95% 이상이 선종에서 발생한다. 선종은 비종양성 용종과 마찬가지로 대장 점막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용종이다. 조직에 융모 형태가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관상 선종, 관상-융모성 선종, 융모성 선종으로 구분된다. 대장암은 대부분 선종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선종을 제거하면 그만큼 대장암 발병 빈도가 낮아진다.
선종은 크기가 점점 커지다가 일부가 암으로 변하고 대장벽을 침범해 퍼진다. 암이 커지면 방광이나 소장 주변 장기에 직접 침범하거나 림프와 혈액을 통해 간 또는 폐로 전이되기도 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선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시간은 보통 5~10년이다. 따라서 개인차를 감안하더라도 3~5년에 한 번씩 대장암검사를 받으면 용종이 아닌 암으로 발견될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편 용종을 떼어내도 다시 생길 가능성이 약 30%다. 그렇더라도 용종이 다시 생기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정기적인 대장암검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선종이 클수록 암 발병률이 높다?
선종 크기에 따라서도 발병률이 달라진다. 보통 크기가 클수록, 조직검사에서 융모 형태의 세포가 많을수록, 세포 분화가 덜 됐을수록 암으로 진행되는 시간이 짧고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선종 크기가 1cm 미만일 때는 암 가능성이 1% 이하지만, 2cm 이상이면 선종에 암세포가 있을 확률이 10%로 치솟는다. 3cm가 넘으면 암 발생률이 40~50%나 된다. 내시경검사에서는 용종이 비종양성 용종인지, 선종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검사 도중 용종이 발견되면 무조건 떼내는 것이 좋다. 선종의 발병 원인은 대장암 발병 원인과 동일하다. 직계 가족 중 대장암이나 선종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 고지방식, 비만, 음주, 흡연 등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대장 용종의 증상과 예방
대장에 용종이 생겼다고 해서 체감 가능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용종이 크면 끈적끈적한 점액변이나 혈변을 보는 경우가 있고, 심하면 빈혈을 유발한다. 직장에서 용종이 발생하면 잔변감 등으로 인한 배변습관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용종이 심하게 커지면 장을 막거나 변비, 설사, 복통을 유발한다.
용종은 노화과정에 나타나는 하나의 증상이므로 정기 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선종을 포함한 대장 용종을 예방하려면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지나친 육류 섭취를 줄이고 튀기거나 불에 직접 굽는 것보다 찜으로 먹는다. 과일, 채소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규칙적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2012052101733_1.jpg용종이 100개 이상 생기는 가족성 용종증
전체 대장암의 15~20%는 유전적 요인과 관계 있다. 가족성 용종증은 항문에서 대장에 걸쳐 다량의 용종이 발견되는 질환이다. 용종이 100개 이상 발견되면 진단할 수 있고, 수천 개 이상인 경우도 흔하다. 가족성 용종증은 유전성 대장암의 한 종류로 전체 대장암 환자 중 1%가 가족성 용종증에서 비롯된다. 암 발생을 억제하는 APC 유전자의 배선 돌연변이가 원인인데, 대장을 절제하지 않으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100%다. 용종이 대장 전체에 퍼져 있기 때문에 수술 시 대장 전체를 절제한다.

Health Tip 혈변, 치질일까 대장암일까?
치질은 항문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가 보통 치질이라고 부르는 병은 정확하게 말하면 치핵이다. 치핵은 대장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다만 치핵의 주요 증상이 배변시 불편감과 출혈이고 이는 직장암 증상과 비슷하다. 때문에 이를 감별하기 위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직장암이 있을 경우 이전에 없던 치핵이 갑자기 생기거나 이전부터 있던 치핵이 악화될 수 있다. 직장암과 치핵이 같이 있을 경우 치핵만 치료해서 암에 대한 대처가 늦어질 수 있으므로 나이가 많거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치핵 환자는 대장암 검사를 먼저 받는 것이 좋다.

part 03 대장암 단계별 특징과 증상
대장암이 진행되었다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 또는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습관에 변화가 나타난다.또 항문에서 피가 나오는 직장 출혈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대장암 = 결장암 + 직장암
대장암은 대장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한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고 결장은 다시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그리고 에스결장으로 나뉜다.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 부르며 이를 통칭해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고 한다. 각 부위별로 암 발생률을 살펴보면 맹장과 상행결장 25%, 에스결장 25%, 직장 20%, 횡행결장 15%, 직장에스결장 접합부 10%,하행결장 5% 정도로 분포되어 있다.

좌측대장암 증상
횡행결장과 하행결장으로 갈수록 변이 농축된다. 대장 지름이 좁아지기 때문에 변비와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이 우측대장암보다 흔하며, 장 폐쇄 증상도 자주 발생한다.

우측대장암 증상
장이 굵고 대변에 수분이 많은 상태라 증상이 거의 없다. 증상이 있으면 변비보다는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우측 대장에 암이 생기면 체중 감소와 빈혈 등의 증상으로 피곤하고 몸이 약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직장암 증상
암이 자라면서 끈적끈적한 혈변과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식욕부진과 체중감소를 동반할 수 있다. 배변습관 변화로 변을 참기 힘들거나, 변을 본 후에 다시 변의가 밀려 오면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만으로는 치질 등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우니 전문의와 상담하고 정밀검사를 받는다.

대장암의 단계별 특징
0기 -
  대장 가장 안쪽 조직인 점막층에 대장암이국한된 경우다. 대장 점막에는 혈관이나 림프관 등 다른 부위로 암이 퍼져나갈 수 있는 관상 구조물이 없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암을 발견해 제거하면 완치율이 거의 100%다.
1기 -  점막조직에서 발생한 대장암이 점막하층과 근육층까지만 침범한 경우로, 아직 암이 대장에 국한된 상태다. 이 단계에서 암을 발견해 제거하면 완치율은 90% 이상이다.
2기 -  암이 대장벽의 근육층 밖으로 뚫고 나오거나 주위 조직까지 침범했으나 아직 림프절 전이가 없는 상태를 2기로 정의한다. 콩알만 한 크기의 림프절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방어 초소다. 통상 대장암 2기 완치율은 70~80%다.
3기 -  대장의 림프절은 대장의 주요 혈관을 따라 분포하는데, 이곳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대장암 3기로 분류된다. 3기 완치율은 50~60%로 보고돼 있다.
4기 -  이 단계는 대장암이 폐나 간 등 다른 장기로 퍼져 나간 상태다. 통상 5% 이하 완치율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