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협력 선교지 목회자 부부를 초청하여 3박4일의 일정으로 사랑과 축복의 교제를 나눈지가 벌써 아홉 번째 해가 되었다.

바쁜 일정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벌써 습관적인 연례 행사가 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선교본부를 중심으로 준비되어지는 관계로 인한 나의 관심의 부재 때문이었을까.

지난 주일 새벽 예배를 준비 하는데 성령께서 이번 행사를 대하는 매너리즘에 빠진 나를 책망하시면서 입장을 바꿔 볼 것을 요구하셨다.

바다 건너 제주도를 비롯한 여러 섬에서 그리고 농어촌에서 일년에 한번 있는 이 모임을 고대하며 들뜬 마음으로 기대하는 목사님 부부의 마음을 헤아려 보라는 것이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3:18)―. 나의 마음은 즉시 새롭 게 되어 이번 행사가 아홉 번째가 아니고 처음 하는 행사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이 생기게 되고 그간 몇 달씩 혹은 일 년씩 보지 못했던 얼굴들을 만나면서, 이 행사를 보시며 기뻐하실 하나님의 얼굴을 상상해 보았다.

저-멀리 제주도와 울릉도 서해의 위도와 여수 경도 그리고 열 네시간 만에 도착하신 전남 외병도의 강목사님과 전라남도 무안과 광주와 경북 상주와 대구, 전북, 충청, 경기 등에서 먼길 마다하지 않고 평창 수양관으로 모인 목사님과 사모님들이 반가움의 해후를 하게 되었다.

이 행사를 위해 복지센타 건립 준비위에서 설치한 수양관 옆 계곡위의 데크와 탁자와 빨간 파라솔이 운치를 더하며 성도들의 정성스런 식사 준비와 선물 등의 교제로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지내는 3박4일의 일정이 너무 아쉬웠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선교본부와 임원들 그리고 전체 식사를 준비하며 쉐프 및 설거지와 써빙을 담당한 복지센타 건립 준비위의 남성 주방 멤버들에게 고마운 맘을 전한다.

해마다 그렇듯이 정성스런 선물을 준비하여 목사님과 사모님들을 즐겁게 하는 성도들의 사랑 나눔이 앞으로도 계속 더해지기 바란다.

특히 1m가 훨씬 넘는 대형 참치를 통째로 가져와 직접 해부(?)하여 참치 눈물을 비롯하여 입에 살살 녹는 귀한 회를 대접한 홍집사의 사랑의 섬김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정선 레일 바이크를 타며 어린아이처럼 소리치는 그 모습들과 평창 알펜시아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의 우아한 식사와 마지막 날 저녁의 한우등심과 자연산 송이구이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을 추억이었다.

오!주여

내년 이 행사를 기다리는 목사님 부부를 축복하시고

수지산성성도들을 모두 축복하소서 (주후 이천십일년 칠월 넷째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