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성전 강단 뒤 유리 밖의 까아만 하늘이 실내 불빛에 반사되어 찬양과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다. 정말 너무 오랜만에 동행한 학생회 여름 수양회 첫날 밤 찬양의 시간은 기쁨과 감사와 안도의 순간이었다.

그 동안 교회 예배시간에 봐 오던 우리 학생들의 소극적 내지는 방관적인 모습을 보며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면서도 속으로 많이 걱정했던 기우가 모두 벗겨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네우림 찬양단의 반주와 찬양에 맞추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그 모습이 진짜 우리 학생들의 본래의 모습이었다.

손을 높이 들고 또 자리에서 힘껏 뛰며 또 율동을 하며 목놓아 찬양하고 통성으로 또 울면서 간구하는 아름답고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을 가슴으로 안아주며 격려하는 나는 그들과 함께 사십 여년전 학생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둘쨋 날, 오락가락 실 같은 가느다란 비가 내리고 하늘은 회색 잿빛으로 덮혀있어 차가운 동해바닷속에 몸 담그기가 어려움에도 젊음과 싱싱함의 우리 학생들은 마치 그 바다가 자신들이 헤쳐 나가야 할 세상인양 용감한 기백으로 그 물속에 뛰어들어 즐거움을 만끽 하였다.

‘그래, 바로 그거야. 너희들은 할수 있어. 사춘기로 인해 부모님과 갈등을 빚기도 하고 또 과도한 학교 공부와 대입과 수능이라는 눈앞의 여러가지 현실적인 고민이 있어도 너무 걱정하지마. 목사님은 너희보다 훨-씬 많은 고민과 불우한 환경과 악조건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시고 인도해 주셔서 오늘 이렇게 목회자로 행복하게 쓰임 받고 있지 않니?

그런데 한 가지 꼭 부탁할게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교회를 떠나거나 하나님을 절대로 떠나면 안돼. 무슨 일이 있어도 신앙생활만은 꼭 해야 돼. 그리고 인생은 너무 아름답고 살만한 가치가 있으니 소망을 품고 하나님을 위한 꿈을 품고 기도하면서 달려 나가면 너희들은 목사님보다 더 보람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단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 할 것이 있어. 우리 예배시간만은 좀 더 진지하게 하나님을 뵈었으면 하는데 너희들 생각은 어떠니? 찬양 할 때도 말야. 그러나 너무 부담은 갖지마라.

그렇게 안해도 목사님은 너희들의 진실한 내면속에 감춰진 믿음을 봤으니까. 목사님이 너희들을 사랑하고 축복한다. 샬롬!

오! 주여

우리 학생들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며 애쓰는

교사들을 축복하소서 (주후 이천십일년 팔월 첫째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