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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초 신자의 기도


      예수님 저 아시죠?
      얼마 전에 “빛난다교회”에 뭘 좀 얻어 먹어볼까 하고
      나갔던 초 신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여기 “겸손해교회”로 왔습니다.
      제가 노숙자 생활하다. 하도 고달 퍼서 크고 으리으리한
      “빛난다교회”에 뭔 행사를 한다기에 뭘 좀 얻어먹을까 하고
      그 교회에 갔는데 ....

      엄청난 고급 자가용 차 들과 천국 같은
      교회 건물에 너무 주눅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예수님이
      하도 사랑이 많다기에 거기 예수님도 그런 줄 알고 갔죠?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은 아무도 반겨 주지도 않고 ....
      그래도 예배에 참석했는데.... 사실 예배보다는 예배 후에 주는 밥에
      더 관심이 있었죠.

      그런데 예배 후에 식당에 갔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고 눈치가 엄청
      보이 더 군요 그렀지만 배가 고프니 밥을 먹어야죠?

      야~ 반찬이 끝내 주더군요.  진수성찬 이였지만.....
      사실 전 밥을 못 먹었어요? 사람들의 눈치가 따가워 밥이 목으로
      넘어가지가 않았죠?
      여기 저기 기웃거려 봤지만 나 같은 사람이 있을 곳이 아닌 것 같아서

      지금은 여기 변두리 빈민촌에 “겸손해교회”로 왔어요.....
      여기오니 나 같은 사람도 반갑게 맞이해주는 목사님도 계시고

      예배 끝나고 먹는 국수도 정말 꿀 맛 이던데요
      사람은 별로 없고 교회는 초라해도 나 같은 사람에겐 딱 맞는 거 있죠

      저 예수님 오늘은 일요일인데 예수님은 어디 계세요
      아마도 그 “빛난다교회”에 계시면 대접도 잘 받으시고 좋으시겠지만......
      여기도 시간 나시면 다녀 가시소
      별거는 없지만 국수라도 한 그릇 잡수시고 놀다 가이소

      바쁘시겠지만 제 말도 좀 들어 주시고요 여기 목사님이 예수님은 누구의
      말도 다 잘 들어 주신다기에 나도 한 마디 하려고요
      예수님 그럼 꼭 들려주실 줄 믿어요
      그럼 안녕히 계시고 수고 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