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 위에 아직 안개와떠나지 않은 날개들이 있었다다하지 못한 말들이 남아있었다 오솔길 위로염소와 구름들이 걸어왔지만어떤 시간이 되었지만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사람과나는, 여기 이 눈을 아프게 하는 것들한때 한없이 투명하던 것들기억 저편에 모여 지금어떤 둥근 세계를 이루고 있는 것들그리고 한때 우리가 빛의 기둥들 사이에서 두 팔로 껴안던 것들
말하지 않았다 그 사람과나는 말하지 않아도알 수 있는 것들이있었다 한때 우리가 물가에서귀 기울여 주고받던 말들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고
새와 안개가 떠나간숲에서 나는 걷는다 걸어가면서내 안에 일어나는 옛날의 불꽃을본다 그 둘레에서두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숲의 끝에 이르러나는 뒤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