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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데렐라는 요술의 힘을 빌어 유리구두를 신고 황금마차를 타고
      왕궁을 들어가 왕자와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자정이 지나면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오게 되어 있었다.

      즉 마차는 호박으로 말들은 새앙쥐로 연회복은 누더기로,
      유리구두는 구멍뚫린 헌신으로 변하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왕자와 달콤한 시간을 나누다가 불현듯 자정을 알리는
      시계 소리에 놀라 정신없이 도망쳐 나온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신데렐라 닮은 그리스도인이 많이 있다.
      자신의 누추한 영적 상태가 드러나기 전에 재빨리 모임에서
      빠져 나와야 하고 일단 누구에겐가 약점이 노출되면
      더 이상 교우관계가 유지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더 이상 자신을 화려한 신데렐라로 봐 주는 사람이 없는
      교회에는 다닐 수 없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것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잘못 된 생각에서 비롯된다.

      교회는 결코 신데렐라가 찾아간 왕국의 무도회처럼 근사해 보이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아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문제를 안고 있으며 그것을 믿음과 은혜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이다.
      오히려 문제가 없는 척 위장하면 할수록 어색해지는 것이 교회이다.

      신데렐라가 되려고 애쓰지 말라 당신은 신데렐라가 아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가야 하는 문제투성이의
      그리스도인이며, 당당한 하나님의 자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