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가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남 광주의 장애인을 섬기는(?) 인화학원내에서 벌어진 어린 장애우 성폭력 문제를 세상에 고발하는 폭로성 영화이기 때문이었다.

이런 일은 언제나 어디서나 늘 발생하는 사건이므로 ‘아! 이런 일이 또 일어 났구나-’하는 안타까운 맘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영화를 관람한 국민일보 크리스챤 기자의 데스크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크리스챤 목사로서의 부끄럼과 무력감 그리고 하나님 앞에 죄송함과 무서운 심판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왜냐하면 그 영화에 가해자로 나오는 사람들이 모두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이었다. 성폭행이 이뤄지는 ‘자애학교’ 교장실 벽엔 십자가, 그리고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요삼 1:2) 라는 성경 구절의 액자가 걸려져 있었으며 그들이 입은 양복깃에는 금색 십자가가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그 가해자가 구속되자 그를 옹호하는 성도들이 성경 구절이 담긴 피켓을 들고 찬송을 부르고 법정에서도 마찬 가지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이 같은 크리스챤으로서 너무 부끄러웠으며 더구나 가상의 소설이 아니고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고발성 영화이기 때문에 변명할 여지도 또 영화를 감상할 여유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이 영화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일어난 범죄현상을 세상에 폭로한 것이었다. 어쩌면 내용은 달라도 세간에 화제가 됐던 ‘밀양, 이라는 영화와 같은 성격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물론 그래선 안되지만 크리스챤도 육체를 가진 인간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억지로 이해(?)를 한다 하자.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려주신 보혈을 의지한 진정한 회개가 불가능했을까? 그렇다면 이들은 가짜 기독교임이 분명하다. 이들은 기도도 하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빙자하여 자신들의 육체의 정욕을 채우기 위한 위장된 기독교인들이 확실하다.

왜냐하면 기도하려고 하면 하나님께서 제일 먼저 죄를 생각나게 하시기 때문에 정상적인 기독교인이라면 회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날 교회안에는 이런 가짜 기독교인들이 너무 많이 행세를 하고 있는것이 큰 문제인 것이다.

이것은 곧 성도들을 진리의 말씀대로 바르게 가르쳐야 할 목회자들의 문제요 외적 성장과 성공주의만을 추구하는 교회내의 잘못된 목적의식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도 목회자로서 같은 죄를 짓고 있진 않을까?

오! 주여

두렵고 떨리 나이다.

그리고 너무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럽나이다.

(주후 이천십일년 시월 첫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