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1cm, 길이 10cm 정도의 오이처럼 굽은 해마에는
우리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모두 저장된다.
20세 이후엔 그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하지만 이 속도를 늦출 방법은 있다.
평균적인 뇌 크기를 가진 사람 210명에게 1회 1시간씩,
1주일에 3회 빨리 걷기를 시키고,
뇌 혈류가 두 배로 증가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동영 교수는
뇌가 훨씬 복합적이고 빠른 활동을 수행해 낼 수 있다.
이런 운동은 장기적으로 기억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루 1~2잔의 와인이 기억력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뇌에는 NMDA라는 기억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있는데,
이것이 알코올에 민감하게 반응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소량의 알코올은 NMDA를 자극할 뿐 아니라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도 좋게 한다.
그러나 하루 5~6잔 이상의 과도한 음주는
65세 이상 성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4년 동안 연구한 결과,
커피를 하루 세 잔 이상 마신 그룹은 한 잔 정도 마신 그룹에 비해
기억력 저하 정도가 45% 이상 낮았다.
카페인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고재영 교수는
“커피의 카페인 성분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2000년 《인지신경과학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지식을 습득한 날 최소 6시간을 자야 한다.
수면전문 병원 예송수면센터 박동선 원장은
특히 밤 12시부터는 뇌세포를 파괴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많이 분비되므로
이때는 꼭 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연병길 교수는
“기억세포가 줄어든 노인은
하루 일과나 전화번호 등은 그때그때 메모하는 것이 좋다.
오래 외울 필요 없는 단기기억들이 가득 차 있으면
여러 정보들이 얽혀 건망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둑이나 고스톱의 치매 예방효과는 거의 없었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독서를 하면 전후 맥락을 연결해 읽게 되므로
단기 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반복해서 훈련하게 돼
기억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