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위해 겸손하라  (눅14장 7~11절)

사회생활에서 실패하는 원인의 80%가 능력이나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대인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대인관계에서 제일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그 사람의 교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겸손하면 혹 실례는 범할 수 있어도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거나 감정을 상케 하는 실수는 범하지 않습니다.
대개 지식이 많고 돈이 많고 똑똑한 사람이 교만하기 쉬운데 그것은 지혜로운 태도가 아닙니다. 겸손한 사람이 지혜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남을 위해 겸손하거나 하나님을 위해 겸손하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겸손해야 되는 것입니다. 겸손은 여러 가지로 자신에게 유익하고 복이 되는 것입니다. 교만은 별로 해를 끼치는 죄가 아니면서도 자신에게나 남에게 큰 해를 끼치는 숨은 죄입니다. 천사장 루시퍼가 저주받고 쫓겨나 사탄이 된 것은 자기의 위치와 직분으로 만족하지 않고 뭇별 위에 자기의 보좌를 높이고 하나님의 보좌를 찬탈하려는 교만의 죄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 겸손이 우리 자신에게 어떤 유익이 있을까요?  

  1. 겸손은 높아지는 비결입니다

  높아지는 것 자체가 틀렸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높아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요, 축복입니다. 교만과 허영심으로 높아지려는 것이 잘못된 것입니다. 예수님도 종의 형체를 입고 오셔서 죽기까지 낮아지셨으므로 하나님이 예수님을 지극히 높여 주셔서 모든 사람이 주님께 무릎꿇게 해 주셨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질 때 하나님이 그를 높여 주시는 것입니다. 빌립보서 2장 6절~11절에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자기를 비어 지극히 낮아지고 겸손해지셨으므로 하나님이 주님을 지극히 높여 주셨습니다.
  점 복(卜)자를 생각해보면 자기를 높여서 일(一)자를 위에다 놓으면 아래 하(下)자가 됩니다. 자신을 높이면 낮아지고, 일(一)자를 밑에다 놓으면 즉 자기를 낮추면 위 상(上)자가 되는 것같이 자기를 낮추면 높아지는 것이 원리입니다. 야고보서 4장 10절에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고, 우리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높여주십니다. 베드로전서 5장 5절에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를 낮추는 것이 남에게 존경받고 높아지는 비결입니다.
  전에 불란서의 소르본느 대학에서 그 학교의 교수 라비스 박사의 50주년 기념식을 할 때에 그 나라 대통령, 포앙카리 대통령이 뒷좌석에 앉은 것을 보고 사회자가 환영하면서 이 앞에 나와 앉으라고 하니까 “나는 박사님의 제자로서 축하하러 온 것만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하고 극구 사양하더랍니다. 얼마나 훌륭한 인격자입니까? 사람이 교만하면 아름다운 것도, 우아한 것도, 지식 많은 것도 모두 싫증나고 가증해 보입니다. 겸손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 귀중히 여김을 받고 높아지는 비결입니다.

  2. 수치를 당치 않습니다

  사람이 창피를 당하고 수치를 당하는 것처럼 참기 힘든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낮추고 항상 경손하면 망신을 당하지 않고 수치도 당치 않게 됩니다. 잠언 11장 2절에 “교만이 오면 욕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니라”고 하셨고 잠언 25장 6~7절에 “왕 앞에서 스스로 높은 체하지 말며 대인의 자리에 서지 말라 이는 사람이 너더러 이리로 올라오라 하는 것이 네 눈에 보이는 귀인 앞에서 저리로 내려가라 하는 것보다 나음이니라”고 하셨는데 예수님이 본문 말씀을 하신 것도 이 말씀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 같습니다.  
  가령 혼인 잔칫집에 초대를 받아 갔을 때 잘난 체하고 높은 자리에 앉았다가 자기보다 더 높은 사람이 들어왔을 때 주인이 와서 “실례지만 자리를 내주시고 저리 내려앉으십시오” 하면 부끄러워 말석으로 내려앉게 될 때
얼마나 창피하고 망신스러운 일이겠느냐 하시면서 초청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말석에 앉으라” 그랬다가 강권하여 올라앉으라 하면 모든 사람 앞에 얼마나 영광이 되겠느냐 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다 하시고 나서 누가복음 14장 11절에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고 하셨습니다. 자기를 낮추고 겸손한 것이 수치를 당하지 않고 영광을 얻는 길입니다. 미가 6장 8절에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 지속적인 성공의 비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하고 나서 마음이 우쭐하고 교만해져서 머지않아 실패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실패했을 때보다 성공했을 때가 더 위험합니다. 이것을 알고 항상 겸손하고 조심해야 지속적으로 성공하고 실패하지 않게 됩니다. 성경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고 했습니다. 잠언 16장 18절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만하고 거만해지면 패망하고 넘어지고 만다는 말씀입니다. 고린도전서 10장 12절에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실패하지 않고 넘어지지 않고 계속 성공하는 비결은 항상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것입니다.

  4. 겸손하면 징계를 받지 않습니다
  
  지난번 부흥회 때 이영희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교회에 장군 출신 교인이 있었는데 예비역 장군이라는 자존심 때문에 아무 일도 못하고 몇 년을 보내고 가지고 있던 돈 다 까먹고 빈털터리가 되자 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빌딩 청소부로 취직하여 밤 늦게 출근하여 새벽 늦게 퇴근하면서 하는 말이 “하 나님이 내 자존심을 여지없이 빠드득빠드득 부숴뜨리신다”고 울면서 간증하더랍니다. 높은 벼슬하는 것이 그때는 좋은데 두고두고 그것 때문에 교만이 없어지지 않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이래 뵈도 전에 ○○이었는데” 하는 교만거리가 없는 것이 어떤 면에선 축복이라고 봅니다.
  높은 계급을 달고 모든 사람이 우러러 보는 지위를 가졌으면서도 늘 겸손한 사람도 있습니다. 육군대장과 합참의장을 지낸 이필섭 장로님이나 육군대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이준 장로님 같은 분은 전혀 그런 냄새도 풍기지 않고 그 생활태도나 말하는 모습이 얼마나 겸손한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더 존경하게 됩니다. 교만하고 거만해 보이면 멸시하게 될 것입니다.
  목동 출신 다윗이 하나님의 은혜로 왕이 되고 백전백승하여 통일왕국을 이루고 부강해지자 사탄이 격동시켜 교만한 마음이 들어 군사력을 알아보려고 장정의 수를 세어보라고 명령했을 때 “하나님이 괘씸히 여기사” 다윗을 쳤습니다. 무서운 징계를 내려 하루에 7만 명이나 죽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그때에 다윗은 제정신이 들어 옷을 찢고 티끌을 무릅쓰고 회개했습니다. 교만하면 매를 맞습니다. 자아를 깨뜨리기 위한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5. 겸손은 은혜와 복을 받는 비결입니다

  우리가 교만하면 주셨던 은혜와 복을 거두어 가시지만 겸손하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야고보서 4장 6절에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전서 5장 5절에도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복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성공했을 때, 돈을 벌었을 때, 벼슬을 얻었을 때 항상 그것을 주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감사하고 영광을 돌려야 할 터인데 자칫 잘못하면 내가 잘나서 이렇게 되었거니 하는 착각을 하기가 쉽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누누이 경고하신 말씀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신명기 8장 10절에 “네가 먹어서 배불리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옥토로 네게 주셨음을 인하여 그를 찬송하리라” 하시고 11절에도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게 되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하시고 12~14절에도 “네가 먹어서 배불리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하게 되며 또 네 우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두렵건대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하노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3장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에 대야에 물을 떠다가 제자들의 발을 하나 하나 씻어주시고 나서 14절에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하시고 17절에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고 자기를 낮추고 겸손히 섬기면 복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6. 겸손하면 평안과 기쁨을 소유합니다

  사람이 교만해지면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안해하고 마땅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게 됩니다. 또 누가 자기보다 인기가 올라가고 칭찬을 들으면 뼈가 썩는 것같이 속상해하고 불안해합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살며 자기를 낮추고 겸손히 사는 사람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은 아시니까” 하고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악한 자가 번영하고 잘 되는 것 같아도 “최후의 심판이 있으니 그분께 맡기자” 하고 마음에 평안을 잃지 않습니다. 시편 37편 1~8절에 보면 “행악자를 인하여 불평하여 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를 투기하지 말지어다 저희는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볼 것이며 푸른 채소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여호와를 의뢰하여 선을 행하라 땅에 거하여 그의 성실로 식물을 삼을지어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아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를 인하여 불평하여 말지어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라 불평하여 말라 행악에 치우칠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중심에서 떠나 자기 중심이 될 떄 교만해지고, 교만해지면 불평이 많아지고 시기, 질투가 많아지고 조그마한 일에도 불평, 불안이 많아지고 남을 혹독하게 비판하며 욕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마음이 평안하지 않습니다. 불평이 많아집니다. 항상 하나님 중심으로 살면서 자기를 낮추고 살 때에 불안하지 않고 남을 욕하지 않게 되고 마음이 평안하고 기쁨을 잃지 않습니다.
  전에 사막에서 은둔생활을 하는 성자가 있었습니다. 청빈한 생활을 하며 거룩한 생활을 했습니다. 물질의 유혹이 와도 뿌리치고 예쁜 여자의 모습으로 마귀가 찾아와도 완강히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사람이 찾아와서 “당신의 동생이 알렉산드리아에서 감독이 되셨답니다” 하고 일러주니까 그 거룩한 성자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시기와 증오와 불평이 나타나더랍니다. 어느새 성자라고 일컬어지면서 교만해졌던 것입니다.
  로마서 12장 16절에 “서로 마음을 같이 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를 낮추고 낮아지는 것이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단오 날 널뛰기하는 것을 보면 귀한 진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높이 올라갔다가 힘껏 내려오면서 상대편을 높여주면 상대편이 또 힘껏 내려오면서 자기를 높여줍니다. 자기를 낮추고 겸손하면 내 마음도 평안하고 기쁘고, 겸손한 가족들이 모이면 그 가정이 평안하고 기쁘고, 겸손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와 기관은 평안하고 기쁨이 넘칩니다. 빌립보서 2장 3절에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라고 했고 6~7절에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라고 했습니다. 영어성경에 “He made himself nothing”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목회하다 보면 저를 비롯해서 많은 목사들이 감투쓰기를 좋아하고 이름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인들 중에도 감투쓰기를 좋아하고 우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자기를 낮추고 겸손해 지는 것이 진정으로 높아지는 비결이요, 창피한 일, 망신과 수치를 당치 않는 비결이며 지속적으로 성공하고 매를 맞지 않고 은혜와 복을 받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마음이 항상 평안하고 이런 사람들이 모인 가정과 교회와 기관은 평안하고 기쁨이 넘칩니다.

할렐루야!


출처/김홍도목사 설교자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