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곳 생각한다면 10분 안에 마셔야 
 


커피 성분 자체로만은 치아 건강에 특별히 해롭지 않다. 문제는 커피 첨가물이나 마시는 방식에 있다. 우유, 시럽, 생크림, 카라멜 등 여러 첨가물이 들어간 커피를 눈앞에 두고 하루종일 조금씩 마시면 충치와 입냄새를 피할 수 없다.

2013032501049_0.jpg에스프레소에 우유 거품을 얹은 뒤 카라멜로 장식한 카라멜마키아토는 커피의 쓴 맛과 우유거품의 부드러움, 카라멜의 달콤한 맛이 어우러진 커피다.

 

첨가물이 다양하게 들어가는 카라멜마키아토는 치아에 가장 해로운 커피다. 카라멜은 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치아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충치의 주범으로 꼽힌다. 자판기 커피도 충치를 유발한다.

 

자판기 커피는 종이컵의 3분의 2 정도로 일반커피보다 양은 적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프림과 설탕 양은 일반커피 못지 않다.

카페라테는 우유가 들어있어 부드럽고 덜 쓰다. 하지만 우유의 단백질과 유당은 충치와 입냄새를 일으킨다. 단백질은 분해되는 과정에서 황화합물을 배출, 입냄새를 유발한다.

 

 생크림을 듬뿍 올린 커피나 카제인나트륨이 들어간 인스턴트 커피도 마찬가지다. 생크림이나 카제인나트륨 모두 우유 단백질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우유 속 젖당이나 유당은 충치균의 먹이”라며 “충치균은 당분을 먹고 산을 배출하는데, 이 산이 치아를 썩게 해 충치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에스프레소나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든 아메리카노는 별다른 첨가물이 없어 다른 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강에 덜 해롭다. 대신 치아 변색에 주의해야 한다.

 

치아는 육안으로 볼 때는 매끄러워 보여도 현미경으로 보면 치아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깊숙이 나있다. 쓰고 떫은 맛을 내는 탄닌이라는 성분의 검정 색소가 구강 내에 남아있는 단백질과 결합해 이 미세한 구멍에 들어가 치아 안쪽 층에 착색된다.

시럽 대신 계피가루 넣어 마시면 충치 예방에 도움
커피로부터 구강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등 첨가물이 없는 종류를 빨리 마시는 것이다. 한 번 마실 때 10~1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커피 안에는 되도록 설탕과 프림을 적게 넣거나 빼는 것이 충치와 치주질환, 입냄새 예방에 효과적이다. 시럽이나 카라멜 대신 계피 가루를 넣어 충치 걱정을 덜고 독특한 풍미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커피를 마신 직후에는 입을 헹궈주는 물양치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마신 직후에는 구강 내가 약산성 상태이므로 양치질을 세게 하면 되레 치아의 맨 바깥층인 법랑질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커피 마신 직후에는 물양치를 하고 30분 쯤 지난 뒤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물양치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무설탕 껌을 씹어 입 안의 산도를 낮춰 준다.

 

이밖에 치아가 시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뜨거운 커피를 마셨을 때 통증이 느껴질 수 있으므로 커피를 충분히 식힌 후 마시는 것이 좋다.

변욱 병원장은 “약산성인 커피는 입 안을 산성화시고 침 분비를 억제시켜 입 속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며 “커피는 되도록 첨가물 없이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