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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소변 본 성인 뇌수막염 첫 신호일수도
성인 야뇨증 환자가 적지 않다. 1년에 두 번 이상 한밤중 잠자리에 소변을 보는 성인 야뇨증 환자의 비율이 2.6%에 달한다.(대한야뇨증학회 조사) 뇌·방광이 덜 성숙해 생기는 소아 야뇨증과 달리 성인 야뇨증은 우리 몸 어딘가의 문제로 생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창피하다고 숨기기보다 적극적으로 원인을 밝혀 치료해야 한다.
▷과민성 방광=성인 10% 이상이 앓는, 흔한 방광질환이 야뇨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보통 방광에 소변 300~500mL가 차면 뇨의를 느끼는데, 과민성 방광이 있으면 이보다 적은 소변량에도 뇨의를 느끼고 잠든 사이에 소변을 보는 것이다. 치매·뇌졸중도 과민성 방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면 의심해볼 수 있다. 방광 조절기능을 높이기 위해 골반 근육 강화운동을 하고, 비만일 경우 체중을 줄여야 한다. 방광을 자극하는 카페인, 올코올 음식도 삼간다. 약물 치료도 한다.
▷무호흡성 코골이=잠을 잘 때 10초 이상 숨이 막히는 횟수가 1시간에 5회 이상인 코골이일 때도 야뇨증이 생길 수 있다. 항이뇨호르몬이 잘 나오지 않고,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심장이 피가 몰리게 하는 물질을 분비하는 데다, 코를 골 때의 과도한 호흡이 방광을 자극한다. 양압 호흡기 같은 코골이 치료를 한다.
▷척추질환=배뇨 기능에 간여하는 뇌와 방광을 이어주는 척추 신경이 디스크·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으로 손상되면 야뇨증이 생길 수 있다. 허리나 다리가 아플 때 의심할 수 있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된다.
▷뇌수막염=뇌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바이러스·세균이 들어와 염증을 유발해도 야뇨증이 첫 증상으로 생길 수 있다. 열이 나고 몸살이 있으며 식욕까지 떨어질 때 의심해볼 수 있다.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질환 약물=우울증 치료제, 천식과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에 쓰는 기관지확장제, 고혈압약 중 칼슘채널차단제는 야뇨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때는 약물 용량을 낮추거나 다른 약으로 바꾸면 된다.
▷이뇨 습관=더러운 화장실에선 소변을 절대 보지 않는 등의 습관도 원인일 수 있다. 방광이 차서 뇨의가 생기면 뇌는 방광 목을 열라는 신호를 보내고, 그 다음 방광을 수축하게 해서 소변을 배출한다. 하지만 소변을 억지로 참는 게 습관이 되면 뇌가 신호를 보내도 방광 목을 닫아 걸기 때문에 배뇨에 문제가 생긴다. 배뇨 훈련이 되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한다.
출처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정성진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