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을 속이는 사람을 사기꾼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남을 속이는 사람보다 더 두려운 사람이 자기를 속이는 사람이다.
남을 속이는 사람은 남만을 속이는데 그치지만 자신을 속이는 사람은 남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속이기 때문에
자신이 죽음에 이르러도 알지 못하고 막을 수가 없다.
그러니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일인가?
이것을 두고 옛날에 맹자는 "손가락에 박힌 가시는 아파하면서 어깨가 잘려나가는 것에는 무관심한 사람을 가르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했다.
말로는 착하고 바른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이미 이해타산을 따지고 있는 사람들
행동으로는 봉사와 희생을 보여주는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이미 실속을 챙기는데 급급한 사람들
남을 속일 수는 있지만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하니 얼마나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인가?
명예를 드날리기위해서 장학금을 주는 기업인들, 사랑을 실천한는 것을 내세우기위해서 자선사업이나 봉사를 하는 종교인들, 정직함을 내세우기 위해서 청렴결백을 주장하는 정치인들, 생명을 귀하게 여긴다고 말하면서 돈있는 사람만 수술하는 의사들, 정의를 세운다고 말하면서 권력있는 사람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리는 법관들, 올바른 교육을 내세우는 교육자들,
이 사회에서 하나도 성한 곳이 없으니 동쪽을 고치려고 하면 서쪽이 무너질것만 같고 남쪽을 고치려고 하면 북쪽이 무너질 것만 같으니 99칸 구중궁궐이 무너져가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한탄하셨던 율곡선생님의 가슴아픈 마음이 오늘날 통절하게 전해오는 것은 무슨까닭인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분들이나 낮은 지위에 있는 분들이나 우리 깊이 반성하고 정말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서 자신을 속이지 말고, 남도 속이지 말아서 믿음있는 사회, 믿음있는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자.
오로지 자신의 꺼리낌 없는 양심과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의 충고를 깊이 받아들여 자신이 스스로 속이고 있는지를 명절 연휴를 보내면서 잘 살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