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마시는데 지방간이라니....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을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관리 및 예방을 위해서는 탄수화물 및 당류 섭취를 줄이고 흰 쌀, 흰 밀가루와 같은 정제 곡류 대신 잡곡밥, 통밀가루를 먹을 것을 권장한다”고 30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 섭취가 적은데도 간 내 지방량이 5% 이상 증가하는 질병으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연관이 있다. 남성은 일주일에 140g(소주 2병 또는 맥주 7캔), 여성은 70g 정도로 알코올 섭취가 적은 경우가 해당한다.
보통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고지방 음식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도 간의 지방을 축적해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2004년 11.5%에서 2010년 23.6%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2012년 식약청 연구사업 결과 성별로는 여성이 16.0%, 남성이 31.0%였다.
식약청은 탄수화물에서 에너지 섭취가 많은 우리나라 국민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관리 및 예방을 위해서는 지방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보다 탄수화물과 당류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402명의 식이 패턴을 조사해 탄수화물 섭취량이 낮은 군(하위 33%)과 많이 섭취하는 군(상위 33%)을 비교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 위험은 상위군이 하위군에 비해 남성은 1.7배, 여성은 약 3.8배 높았다.
간 염증 수치 상승 위험도는 탄수화물 섭취 상위군이 하위군에 비해 여성이 약 1.0~2.2배, 남성이 약 1.3~2.1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하루 당류 섭취량이 60g을 초과하는 군은 일일 섭취량 25g 미만인 군에 비해 간 염증 수치 상승 위험도가 남성은 약 2.5~2.6배, 여성은 약 2.5~3.2배 높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52명)를 대상으로 2개월간 탄수화물과 당류 제한 식이 교육을 실시한 결과, 환자 대부분인 80.8%에서 간 염증 수치가 호전됐으며, 체중, 체질량 지수와 허리둘레도 효과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비알코올성 지방간 관리·예방법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하루 에너지 필요량 중 50~60%만 탄수화물 식이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일반인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고 설탕, 사탕 등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인 탄수화물 섭취 권장량은 하루 권장 에너지 필요량 중 55∼70%이다. 예를 들면 하루 에너지 필요량이 2000kcal인 성인의 일반적인 탄수화물 권장량은 에너지 필요량의 55~70%로 밥 3공기와 감자 1개 수준의 1100kcal~1400kcal이나,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밥 3공기 정도인 1000kcal~1200kcal 수준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작은 크기 밥그릇으로 바꾸기 ▲흰 쌀, 흰 밀가루와 같은 정제 곡류 대신 잡곡밥, 통밀가루 선택하기 등이 권장된다.
한편 잡곡밥 섞기가 불편하다면 잡곡제조 전문회사인 푸르메에서 제조한 혼합곡을 이용하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