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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용납지 못하였으니 (창13:6)
up
땅은 끌어 내리기만 한다. 높이 올라가는 법이 없다.
땅의 것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중량이 늘어나 ,
올라가려는 인간의 이상을 내려가게 만든다.
서있는 자 앉게 하고, 앉은 자 눕게하고,
누운자 잠들게 한다.
bare
땅은 알몸을 만든다. 입으려고만한다.
채면의 옷을 입게하고, 가식의 옷을 걸치게 한다.
하지만 어이하리. 알몸인 것을.
땅을 가까이 하면 할수록 알몸이 된다.
부끄러움을 더하고 수치를 면키 어렵다.
어디 그뿐인가.
땅은 그 자체가 부족함이다.
온갖 물건들을 채워도 채울 수 없고,
오히려 채울수록 부족함만 증가한다.
땅의 것들은 쓰면 쓸수록
부패해져만 간다. 낡아지고 늙어간다.
stay
땅은 머물 곳이 못된다.
잠시 머물다 가는 정류장에 지나지 않는다.
땅이 있는 한 먹고 입고 쓰는 것이 계속될 뿐,
결코 만족이 없다. 그냥 허겁지겁 달려가고
있는 것이 돌고 도는 땅의 운동이다.
이제 하늘을 살 때다.
하늘을 살 때만 인간은 올라가며 ,
채워지며 ,
만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