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의 체온이
동구 밖까지 손짓이 되고
내 아버지의 소망이
먼 길까지 마중을 나오는 곳...
마당 가운데
수 없이 찍혀 있을 종종걸음들은
먹음직하거나 보암직만 해도
목에 걸리셨을 어머니의 흔적...
온 세상이 모두 하얗게 되어도
쓸고 또 쓴 이 길은
겉으로 내색하진 않아도
종일 기다렸을 아버지의 숨결...
오래오래 사세요.
건강하시구요.
자주 오도록 할게요.
그냥 그냥 좋아하시던 내 부모님...
언제 다시 뵐 수 있을까요?
내 어머니, 내 아버지...
이젠 치울 이 없어
눈 쌓인 길을 보고픔에
눈물로 녹이며 갑니다.
[ 오광수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