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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받은 약을 약국에서 살 때, 약사는 환자에게 “약은 하루 세 번, 식후 30분 안에 복용하세요”라고 말한다. 왜 대부분의 약은 하루 세 번, 식후에 복용해야 하는 걸까?
하루 세 번이라는 횟수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에, 약을 식후에 먹지 않고 생각날 때마다 먹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는 괜한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약을 정해진 시간 이외에 복용하거나 제시간에 맞춰 먹지 않으면 우리 몸속의 약물 농도가 떨어져 효과가 제대로 발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되면 병원균을 완벽히 제거하지 못해 치료에 필요한 신체조건을 만들 수 없다. 배가 고프면 위장에서 음식을 먹어야 될 타이밍이라는 신호를 보내지만, 약에는 우리 몸이 그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잘 챙겨 먹어야 한다.
그렇다면 약은 왜 밥처럼 하루 세 번 복용해야 할까? 하루 세 끼를 챙겨먹는 것은, 우리 몸의 에너지가 바닥나지 않도록 유지해주는 기능을 한다. 몸에 끼치는 약물의 영향도 유지되도록 하루 세 번 먹어줘야 한다.
한편, 약의 종류에 따라 복용 횟수도 달라진다. 식전에 먹거나,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해도 되는 약이 있다. 예를 들면, 물에 잘 녹지 않고 음식물에 포함된 지방성분에 더 잘 녹는 약이라면 식사할 때 같이 먹어야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약 복용시간은 다음과 같다.
-식후 30분 이내 복용=공복 시 복용하면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진통제 등
-식사와 식사 사이 복용=공복 시 약물의 흡수율이 증가하는 제산제, 장용정 등
-식사 30분 전 복용=약의 작용상 식사 전에 복용해야 하는 당뇨약, 식욕촉진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