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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이은봉(1953~)
꽃 피우지 못해도 좋다
손가락만큼 파랗게 밀어 올리는
메추리알만큼 동글동글 밀어 올리는
혼신의 사랑 …
사람들 몇몇, 입 속에서 녹아
약이 될 수 있다면
꽃 피우지 못해도 좋다
열매부터 맺는 저 중년의 生!
바람 불어 흔들리지도 못하는.
꽃 없이 맺은 열매여서 무화과(無花果)다. 사랑 없이 맺는 열매는 세상에 없다. 무화과나무에서도 꽃이 핀다. 보이지 않을 뿐이다. 무화과나무는 오월께 잎겨드랑이에 도톰한 돌기를 돋운다. 영락없는 열매지만 꽃이다. 꽃은 주머니 모양의 돌기 안쪽에 숨어 핀다. 그래서 은화과(隱花果)라 한다.
혼신의 힘을 다해 메추리알만큼 키운 꽃주머니는 그대로 열매가 된다. 무화과는 사람의 입안에 달콤한 기억을 남긴다. 꽃피우지 않고, 누가 알아보지 않아도 좋다. 비바람 몰아쳐도 수굿이 열매 맺는 중년의 삶이 그렇다. <고규홍·나무칼럼니스트>
진정한 사귐은 선의(善意)에서 출발한다. 선(善)은 양(羊)처럼 온순하게 말하는 입(口)이다. 밀고 당기는 거래가 끼어들 틈이 없다. 거래는 거짓의 사귐이다. 악의(惡意)가 깔려 있다. 머릿속에 주판알 튕기면서 적당히 타협한다. 정치적 거래에선 대의·정의·명분 등 거대담론을 등장시킨다. 돈과 명예, 권력이 거래의 목적임을 숨기기 위한 치장일 뿐이다. 의도에 따라 사귐은 약(藥)인 동시에 독(毒)을 의미하는 파르마콘(pharmakon)이 된다.
법률용어로서 선의는 어떤 사실을 모르는 것이며, 악의는 아는 것을 말한다. 윤리적으로 좋고 나쁘다는 뜻과는 무관하다. 우리 민법·상법에서는 거래가 선의 또는 악의로 이뤄졌느냐에 따라 보호 여부를 판단한다. 거래의 법칙은 상생이지만 틀어지고 어긋나면 공멸한다.
- 중앙일보 [분수대] 선의(善意) 중에서
(음원제공 YouTube : 캠퍼스 워십 6 -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무화과는 무화과나무속 나무의 열매로 대개 무화과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무화과(無花果)’라는 이름은 꽃이 없이 열리는 열매라는 뜻으로 실제로는 열매 안의 꽃이 보이지 않는 것에 불과하다. 참고로 무화과는 히솝(우슬초), 포도, 겨자씨, 올리브(감람나무)등과 더불어 성서에 등장하는 식물이기도 하다.
♤학명 : Ficus carica L.
♤분류 : 뽕나무과
♤형태 : 낙엽 활엽 관목.
♤원산지 : 아시아 서부 및 지중해 연안 원산. 우리나라는 경남 및 전남에 많다.
♤개화기 : 6-7월
♤활용 : 열매에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많이 들어있어 육식을 한 후에 먹으면 소화가 잘되며 변비에 특효가 있다.
*잎 : 잎은 호생하고 넓은 난형이며 길이 10~20cm로서 3-5개로 깊게 갈라지고 열편은 둔두이며 파상의 톱니가 있고 표면은 거칠며 뒷면에 잔털이 있고 5맥이 있으며 엽병은 길이 2-5cm이다. 경생엽에 상처를 내면 백색 유액이 나온다.
*열매 : 은화과(隱花果)로 도란형이며 길이 5-8cm로서 8-10월에 암자색 또는 황록색으로 익으며 식용한다.
*꽃 : 봄부터 여름에 걸쳐 엽액에서 주머니같은 화서가 발달하며 그 속에 많은 소화가 들어 있다. 꽃은 봄, 여름에 피며 자웅동주로 수꽃은 상부에, 암꽃은 하부에 위치하며 화피열편이 3개이고 자방과 암술대는 각 1개이다.
*줄기 : 높이 2-4m이고 수피는 회백색에서 점차 회갈색으로 변하며 가지를 많이 친다. 가지는 굵으며 갈색 또는 녹갈색이다.